1123화에서 베가펑크의 의문
1123화를 보기 전까지 나는 세계정부를 단순히 기득권 세력라고 생각했음.
공백의 100년을 비밀리에 유지하는 것도,
천룡인의 압제도,
해군의 무력도,
모두 그저 기존의 신 같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베가펑크가 위에서 한 의문을 보고 소름이 쫙 들더라.
즉, 세계정부의 목적은 기존의 권력을 유지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모종의 목적이 더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음.
즉, 세계정부란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조직이 아니라, 세계를 지배하여 뭔가의 목적을 추구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함.
작중에서 나온 내용만 따져도:
1. 오로성은 세계가 수몰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음
2. 천룡인의 학살 게임도 본질은 비가맹국의 자원을 탈취하기 위한 것. 즉 대량의 자원을 어딘가에 계속 투입하고 있음.
3. 오로성의 일원인 피터 성의 대사: "(우라노스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날이 오면) 오랜 전쟁이 끝난다." 즉, 세계정부는 여전히 적이 있고 여전히 전쟁 중이라고 생각할 수 있음.
작품에서 절대악에 해당하는 세계정부의 목적인 만큼 굉장히 끔찍할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음.
작중 최고의 천재인 베가펑크조차 무섭고 이해가 안 간다며 두려워하고 전체적인 실체를 파악하지 못함.
즉, 일반적인 사람의 감성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사악하고 끔찍할 가능성이 농후함.
호문쿨루스의 괴뢰국가: 아메스트리스
이를 보고 생각나는 것이 바로, 강철의 연금술사의 아메스트리스.
아메스트리스는 호문쿨루스 세력이 세운 국가로서,
아메스트리스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약속의 날을 맞이하기 위한 위한 도구였음.
이와 비슷하게 임의 목적은 세계정부의 영원한 지배가 아님.
오히려 세계를 지배하는 강력한 조직인 세계정부는 임에게 있어 수단에 불과함.
세계를 수몰시켜 멸망시키는 것도 목적이 아니라, 임의 목적을 위한 과정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음.
참고로, 플라스크 속의 난쟁이는 자기 목적을 위해서 아메스트리스 국민들을 대량으로 희생할 필요가 있었지만,
임은 오히려 그럴 필요조차 없을 가능성이 높음.
우라노스를 시험한다고 루루시아 왕국이 멸망시킬 때, 루루시아 백성들이 죽든말든 신경쓰지도 않았음.
이를 보면 임의 목적을 위해서 대규모 살상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저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부산물로 세상이 수몰되고 그 때문에 사람들이 죽든말든 신경쓰지 않는 것에 가까움.
조이보이의 원피스도 임의 목적을 막는 것과 관련이 높을 것임.
그런데 로저 해적단이 원피스를 보고 폭소한 것을 보면 의외로 조이보이의 목적이 꽤 해학적일 가능성이 높음.
그리고 임의 목적도 (규모에 비해서) 마찬가지일 듯.
물론 그래서 더 무서운 것.
임이 어린 아이다운 면이 있다는 해석이 있었는데,
마치 어린 아이가 재미삼아 개미집에 물을 붓는 것처럼 8백년 동안 미친 폭정을 벌이고,
기어이 한 번 멸망시키고 남은 세상을 완전히 멸망시키려드는 것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