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기 초장수 미국 애니 패밀리가이에는
클리블랜드 브라운이라는 흑인 캐릭터가 나옴.
작중 멍청한 주인공의 멍청한 친구 중 한 명 정도로
비중은 어느 정도 있는 조연 중 하나임.
그런데 패밀리가이를 만든 세스 맥팔레인 등 제작진은
이 클리블랜드라는 캐릭터에 큰 애정이 있었는지
클리블랜드가 패밀리가이의 배경인 콰호그(가상의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서 재혼하고 새 가정을 꾸리고 산다는
'클리블랜드 쇼'라는 애니를 새로 런칭했음.
패밀리가이와 세계관은 같지만, 배경이 달라졌기에
클리블랜드는 패밀리가이에서는 하차하고 자기 애니 주인공으로서 새 삶을 누림.
하지만 클래블랜드 쇼는 시청률 저하고 조기종영 당했고
클리블랜드도, 그 가족들도 모조리 사라질 지 모를 판이었는데
다행히 클리블랜드 쇼가 조기종영을 한 거지 패밀리가이의 위상은 건재했기에
조기종영 후 클리블랜드와 가족들은 패밀리가이 배경인 콰호그에 다시 이사를 왔다는 설정으로
모두 패밀리가이 캐릭터로 재배치되어 살아남는 데 성공함.
조기종영 후 그대로 존재가 소멸된 캐릭터 천지니
이 정도면 해피엔딩 아니냐 할 수도 있겠는데
문제는 이렇게 재합류한 클리블랜드와 가족들의 작중 대접이 개판 났다는 것.
클리블랜드는 클리블랜드 쇼에서 인간적으로 많은 성장을 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패밀리가이 합류 후 그 성장했던 부분이 모두 사라져
주인공의 멍청한 친구 1로 너프되었고(그나마도 예전보다 비중이 더 낮아짐)
각각의 개성과 캐릭터성이 있던 클리블랜드의 가족들은
진짜 배경 혹은 엑스트라 급으로 비중이 떡락함.
말 그대로 살아 남기만 했지, 비중과 캐릭터성은 사실상 거의 다 날아가 버린 것.
한 예로 클리블랜드 쇼의 인기 캐릭터였던 로버타는
패밀리 가이 합류 후에는 그림으로만 배경처럼 등장하고 대사는 단 한마디도 없는
처참한 비중으로 이럴 바에야 왜 나오느냐는 비난이 많음.
성우 비용 아끼려고 대사 없이 그림만 넣는다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제기될 정도임.
조기종영 당한 캐릭터들인데 어쩌겠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조기종영 당한 캐릭터들이라 해도
기껏 재등장 시키고 저렇게 묻어버리는 게 맞느냐는 사람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