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래 상업 영화에서 보기 힘든 개성적인 느와르. 지향점과 의도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맘에듬
- '영웅 안중근'이 아닌 '나약한 인간 안중근'과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에 대한 진중한 접근.
그러면서도 안중근의 극적인 죽음과 활약이 아니라 인본주의적 믿음을 가진 고결한 인물상을 그려낸 점.
- 빛과 어둠, 차디찬 바람과 담배 연기까지 얽힌 미장센과 비주얼은 본작 최대 강점. 오죽하면 담배 연기도 연기를 한다는 말이 나올까
나빴던 점
- 영화가 저렴하다는건 아니지만 어쩌다 나오는 대사가 좀 저렴함.
- 만주 장면을 넣는건 좋은데 인물 심리 묘사에 좀 더 신경을 썼어야 싶다.
- 대중적인 상업 요소가 부족한 건 팩트 마즘, 특히 명절 특수를 누리기엔 한계가 있어보이는 작품.
-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 깊이가 아쉬움. 갈등이 있긴 한데 미장센에 치우쳐져 대사나 갈등의 깊이가 일정 이상 들어가질 못함.
특히나 감독의 전작 남산의 부장들이 굵직한 명대사들과 여러 해석이 나오는 심리묘사로 인상깊은 작품으로 비교되서 더 그런듯.
호불호
- 윤제균 감독의 영웅과 대비되는 스타일(평가가 아니다). 유머 장면 하나 없다..
- 시커먼 놈들이 좁고 시커먼 곳에서 담배 뻑뻑 피워대는 갑갑하고 느린 느와르 장르적 특성
- 액션은 거의 없는 수준. 있긴 있는데 오프닝 빼고는 액션을 극적으로 그려내질 않음.
- 이토 히로부미 암살 장면도 담담하게 연출됨. 안중근, 이토 두 사람의 얼굴도 안 보임..
감독의 의도는 명확히 표현되었지만 클라이맥스이기도 하고 사이다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실망 요소
- 실제 밀정 의혹을 받은 인물이 있는데 이걸 베이스로 밀정 스토리를 추가한 듯함. 근데 긴장감보다는 절망감과 무거움이 강조됨. 게다가 밀정의 존재가 이야기에 큰 동력을 만들지 못함.
- 클로즈업이 거의 없어서 멋진 배우들의 얼굴이 잘 안 나오는 편. 의도적으로 감정 몰입이 차단되어있다는 점에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었냐는 소리 나올만함.
요약
특히 이동욱 나올때 대사가 너무 구려 이동욱 연기까지 합쳐지니 좀 실소나옴 특별출연한 그 사람도 그렇고
남산의 부장들 만든 감독 맞나 의심될 정도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