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돼서 그냥 기록 삼아서 씀.
야근이 많음!
다른 회사도 많은지는 모르겠는데 법정근로시간 내에서 풀로 채우는 날이 많음
일 자체는 재밌어서 상관 안 하는데, 멘탈과 별개로 몸에 피로가 쌓이기 시작했음
어릴 적에 선출이기도 하고 꾸준히 운동해서 체력은 나름 자신 있는데
움직이지도 않고 모니터만 노려보는 건 체력과는 좀 별개인 걸지도...
어깨가 결리고 편두통이 요즘 좀 심해졌음
혼자 작가 생활 할 때랑 많이 다름!
첨부터 회사에 소속되는 거니까 내 작업물이 아니라 회사 작업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입사한 거긴 하지만
평소에 내 생각대로 이것저것 만들다가 상사의 지시로 무언가를 만드니까
창작자로서 나와 직장인으로서 내가 충돌하게 됨
이게 과연 옳은 방향인가... 라는 고민을 하다가도, 내 의견으로 모든 게 바뀌었다간
내가 책임질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져서 상사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한다... 같은 느낌으로 가긴 하는데
그래도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음
일류라 불리는 게임사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닫게 됨!
욕 많이 먹긴 하지만 너티독도 진짜 대단한 개발력을 가지고 있고
락스타 -> 이 자식들은 외계인 지식 가져온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를 띄게 됨
모바일 게임 하나도 복잡한데, 레데리2 같은 건 도대체...??????
세상은 넓고 배울 게 많다는 게 너무 즐거운 거 같음
특히나 게임 개발의 프로세스를 익히게 된 건 아주아주 큰 수확임
맨땅에 헤딩으로 나혼자 취미로 게임 만들 때는 시행착오가 엄청 컸는데
요즘엔 조금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듬
남는 시간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몇 년 정도 쏟아부으면 쯔꾸르로 내 게임 하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음
전부터 생각하던 게 조금씩 갈피가 잡히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음
내 근성만 충분하다면 시작은 할 수 있겠지...!
덤으로.
회사에서 친구를 만들 수 없다곤 하지만...
그래도 떠나간 사람들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음
운이 좋아서 내게 과분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난 거 같음
종종 연락하곤 하지만, 다들 바빠서 만나기는 쉽지 않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거지만, 그래도 가슴 한 켠에는 그리움과 쓸쓸함이 남아서
바쁘게 일하다 현타가 오면 그분들이 그리워지곤 함
사회 생활이니 돈이니 하지만, 결국 내 세상은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구나, 하고 느끼게 됐음
이별이 잦은 만큼, 만나게 될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도 들게 됨
게임회사 취업 겸 회사 생활에 대한 감상이었음
다들 비슷하겠지만 난 요로코롬 생각하게 됐음
시키는거 만드는게 거슬리면 직장인 체질이 아니라는거임 언젠가 터질듯
언젠간 터질지도 모르지...
너랑 그래도 꽤 잘 맞는 회사인가보네 그런 곳 들어가는 것도 능력인데 축하행
사람들도 좋고 일도 재밌어~ 복 받은 거 같아!
봉급쟁이 연구원 생활 10년 하다보니까 미친듯이 일하는 놈이던 ㅂㅅ 밥버러지 소리 듣던 놈이던 거의 똑같은 월급 나오더라. 근데 기왕에 하는거 ㅄ소리 들으면서 회사다니긴 싫고. 월급 말고도 뭐 하나쯤은 더 건져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커리어를 챙기던지 워라벨을 챙기던지 인간관계를 챙기던지. 그런면에서 좋은 회사생활 하고 잇는거 같네.
결국 내가 마음먹기에 어떤 생활을 하게 되는지 결정되는 거 같아 난 아직 사회초년생이라 아는 것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얻어내고자 하는 마음은 잃기 싫은 거 같아 좋은 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