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나 캐릭터를 기점으로 살펴 볼 작품은 아니다.
애초에 이 작품은 캐릭터가 피상적이고, 내러티브가 감정적 연결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않아 관객들에게 어떠한 결론을 강하게 요구하지 못한다.
즉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다.
스케일도 작은 편이고
소재의 잠재력에 비해 단편적이며,
미국이라는 배경은 관객들에게 심리적 충격과 내전을 보편적인
사회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는 장치 중 하나일 뿐이다.
클라이맥스에서 독재자의 처형을 사이다를 외치며
대중적으로 즐길 수는 있지만 그게 감독의 의도는 아니다.
오히려 거기서 각자의 윤리적 고찰을 더해 의미를 찾는 작품이다.
작품의 매력 포인트는
카메라를 이용한 심리묘사와 독특한 연출
저널리즘의 의의와 모순에 기반하여
내전을 차갑게 관조하는 것이다.
배경설정에 비해 내용물이 부실할까 걱정되었는데 그래도 알차게 잘했나보네
개인적으로 알찼는데 모르고 보는 쪽이 다 알정도의 친절한 연출은 아니여서 메시지가 대중들에게 잘 전달될거라고는 생각 안함 완성도는 좋은데 저널리즘의 의의를 생각해보면 좀 아쉬운 부분
사실 저널리즘을 전달하기엔 캐릭들이 너무 빈약했음. 중반까진 분위기 잘 잡다가 후반부터 급전개로 무너져서 몰입이 해제되는 느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생각이 많아지는데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을 못 내렸음. 애초에 몰입을 못하게 설계한 기능적 캐릭터들이라 그런 기분이 드는게 당연한거다 -> 저널리즘 정신의 폭주로 망가진 인물상(윤리가 어긋나 몰입이 불가능해진 인물) -> 어? 이리 생각하니 나름 괜찮은데? -> 근데 반전 메시지에 대한 인상이 약해지지 않았나? -> 차갑게 관조하는 작품이니 이성적으로 보면 이게 맞지 않나? -> 대통령 너무 갯객기라 비윤리적으로 죽여도 사이다인데? -> 아씨 모르겠다..
막판에 급 나약해진 리의 경우도 사실 알고보면 저널리즘에 한계를 느끼고 카메라 밖 인간성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묘사가 계속 나와서 연출에 불만은 있을지언정 묘사 자체는 납득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