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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유머] 이래 바람부는날 얼굴에 뭐가 쳐 달라 붙었는데 기분 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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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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휙-하는 소리와 함께 기초생활수급자 장금자 할머니의 점심값은 바람을 타고 날아갑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할머니의 발은 구름을 밟는 것처럼 가볍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손녀에게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햄버거를 사주고 싶었던 할머니는, 며칠동안 물로 배를 채워가며 번 돈이 이미 주머니에서 떠난지도 모른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팩트폭격기 B-52 | (IP보기클릭)61.105.***.*** | 25.01.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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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으로 이어진 구멍들 사이에서 개미들이 빠져 나오듯사람들이 지하철역에서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일상의 권태로움과 삶의 피곤함에 어느샌가 웃음이라던가 배려는 사라진도시. 그 회색빛 풍경속에서 서로의 손을 꼭잡은 두 어린아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형아 우리 어디가, 6살쯤 되보이는 아이는 위를 올려다보며 묻는다. 꼬마의 손을 잡은 아이 역시 어려보이긴 매한가지. 기껏해야 10살이나 됐을까 싶은 앳된 외모였다. 형은 아무런 대답없이 그저 동생을 한번 내려다 보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칭얼대는 동생을 이끌고 작은 보폭으로 어른들 사이를 걷는 아이의 눈은 추웠다. 그 또래의 아이들 답지않은, 그런 추위. 아이들의 엄마는 필리핀에서 온 국제신부 였다. 몸이 불편한 남편을 10년동안 간호하고, 자식들을 먹여살리던 그녀는 큰 아이의 10번째 생일날 결국 집을 떠나고 말았다. 책상위에 남겨진 자그만한 케익과 만원 지폐 다섯장. 생일날 아침 기대감에 부풀어 눈을 뜬 아이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선물이었다. 편지한장조차 없었다. 10년전 이나라를 왔을때처럼 현실에 지친 그녀는 슬픈 눈을 한채 집을 나섰을것이다. 구청에서 오는 도우미 아줌마가 오기전 아이는 아무말없이 옷을 입고, 동생을 깨웠다. 목도리싫어 답답 해, 갑작스런 외출에 심술이 난 동생이 땡깡을 부렸지만 형은 그저 주섬주섬 옷가지와, 공책, 연필 몇 자루, 그리고 5만원을 챙길뿐이었다. 그렇게 집을 나선지 사흘째, 아이들은 정처없이 엄마를 찾아 길 위를 떠돌고 있었다. 친척 하나 없는 그들을 받아줄 곳은 다행히 마음씨가 좋았던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던 피씨방과 허름한 찜질방이었다. 캄캄해질때까지 돌아다닌 뒤 그들은 겨우 빵 두개를 사 더욱 더 캄캄한 구석에 앉아 허기를 때웠다. 남은 돈은 이제 겨우 만원. 4일째 되는 날 형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엄마가 전에 일하던 식당을 찾아가기로 마음먹고 지하철을 탔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은 처음 타보는 지하철이 신기해 방방 뛰었다. 지하철 역을 나오는데 델리만주의 달콤한 냄새가 풍겼다. 어릴적 딱 한번 엄마가 사줬던 델리만주. 동생을 잡은 손이 뒤로 느려지기 시작했다. 입을 벌리고 태어나서 처음 맡아보는 달콤한 향에 빠진 동생을 보는형은 어쩔수가 없었다. 자신은 먹어 보기라도 했지 동생은그러지조차 못 했잖은가. 마지막 남은 만원이지만, 엄마를 찾기 위해서라면 얼마나 더 헤매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남은 그들의 유일한 수단 이지만 도저히 동생의 눈빛을 지나칠수가 없었다. 잠깐만 있어봐,아이는 동생의 손을 놓고돈을 꺼내려 등에 멘 가방을 열었다. 가방 입구속에 보인건 아이의 낯빛보다 더 창백한 색의 대리석 바닥이었다.
V_solves_everything | (IP보기클릭)123.214.***.*** | 25.01.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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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혹시 자석펫이신가요?
테노리타이가 | (IP보기클릭)106.102.***.*** | 25.01.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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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 작성자 스레기
VICE | (IP보기클릭)121.172.***.*** | 25.01.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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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으니 성경말 써져있고 그럴수도 있어!
아스란을보면 짖는개 | (IP보기클릭)203.251.***.*** | 25.01.09 13:14
BEST

작성자여... 어찌 그런 끔직한 만행을...
자매배캅이너무나좋은썰렁펭귄 | (IP보기클릭)117.111.***.*** | 25.01.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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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피눈물흘리고 있겄구만 ㅋㅋㅋ 가끔 앞사람이 주머니 손넣고 빼다 돈떨어지는거 보는데 ㅋㅋㅋ
힌나 | (IP보기클릭)183.102.***.*** | 25.01.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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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으니 성경말 써져있고 그럴수도 있어!

아스란을보면 짖는개 | (IP보기클릭)203.251.***.*** | 25.01.09 13:14
아스란을보면 짖는개

그렇다면야 점심밥 먹는동안은 예수를 믿어줄수도 있지 뭐 예수 이짜~식 센스있게 점심밥 뙇! 던져주고 말이야~

소녀의탐구자 | (IP보기클릭)211.234.***.*** | 25.01.09 13:17
소녀의탐구자

아니 돈자체가 아니라는거지 이건 ㅋㅋ

극극심해어 | (IP보기클릭)106.244.***.*** | 25.01.09 13:19
소녀의탐구자

가끔 저렇게 앞면에 돈인거 처럼 인쇄해놓고 뒤에 성경 구절 같은거 넣어놓은 찌라시 있어서 그거 얘기한거 ㅋㅋ

아스란을보면 짖는개 | (IP보기클릭)203.251.***.*** | 25.01.09 13:20
아스란을보면 짖는개

진짜 돈에 성경구절 도장으로 찍은건 몇번 봤는데 진짜 돈이 아니라 찌라시라고...? 그 정도로 쪼잔한 교회라면 없던 악마숭배도 생기겠군

소녀의탐구자 | (IP보기클릭)211.234.***.*** | 25.01.09 13:23
바닷바람 | (IP보기클릭)175.209.***.*** | 25.01.0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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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혹시 자석펫이신가요?

테노리타이가 | (IP보기클릭)106.102.***.*** | 25.01.09 13:15
테노리타이가

여기서 신창섭의 가호가

광전사 칼달리스 | (IP보기클릭)115.93.***.*** | 25.01.09 13:18
테노리타이가

와 인간 자석펫

F1+2 | (IP보기클릭)115.21.***.*** | 25.01.09 13:19
테노리타이가

마그핑 다 달라붙어라!!

루리웹-4024568590 | (IP보기클릭)211.234.***.*** | 25.01.09 13:29
Araiko | (IP보기클릭)220.77.***.*** | 25.01.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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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피눈물흘리고 있겄구만 ㅋㅋㅋ 가끔 앞사람이 주머니 손넣고 빼다 돈떨어지는거 보는데 ㅋㅋㅋ

힌나 | (IP보기클릭)183.102.***.*** | 25.01.09 13:15
힌나

난 그래서 주머니에서 손 뺄 때 뒤도 한 번 봄. 실제로 돈 날아간 적이 있어서 ㅠㅜ

세가로 | (IP보기클릭)118.235.***.*** | 25.01.09 13:18
세가로

지갑도 떨어짐 ㅋㅋㅋ

극극심해어 | (IP보기클릭)106.244.***.*** | 25.01.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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휙-하는 소리와 함께 기초생활수급자 장금자 할머니의 점심값은 바람을 타고 날아갑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할머니의 발은 구름을 밟는 것처럼 가볍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손녀에게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햄버거를 사주고 싶었던 할머니는, 며칠동안 물로 배를 채워가며 번 돈이 이미 주머니에서 떠난지도 모른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팩트폭격기 B-52 | (IP보기클릭)61.105.***.*** | 25.01.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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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폭격기 B-52

우우 작성자 스레기

VICE | (IP보기클릭)121.172.***.*** | 25.01.09 13:17
팩트폭격기 B-52

그러게 누가 잃어버리래?

이족보행오망코 | (IP보기클릭)223.39.***.*** | 25.01.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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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폭격기 B-52

작성자여... 어찌 그런 끔직한 만행을...

자매배캅이너무나좋은썰렁펭귄 | (IP보기클릭)117.111.***.*** | 25.01.09 13:19
팩트폭격기 B-52

작성자 사람임?.. 우우!

극극심해어 | (IP보기클릭)106.244.***.*** | 25.01.09 13:19
팩트폭격기 B-52

민족중흥 | (IP보기클릭)114.204.***.*** | 25.01.09 13:33

이젠 만원인데도 이거 국밥못사먹을 수도 있겠는데? 싶은 생각이 든다 ㅋㅋㅋ

숨쉬어숨 | (IP보기클릭)39.124.***.*** | 25.01.09 13:17
숨쉬어숨

얼마전 사먹었던 곰탕이 한그릇에 12000원 이더라는 ....

민족중흥 | (IP보기클릭)114.204.***.*** | 25.01.09 13:34

다헤진 옷을 껴입고 박스떼기를 주워 집으로 돌아가던 김춘복(76)옹이 새벽부터 흘리던 싸늘한 땀방울은 그렇게 바람이 되어 길에 나부끼다 행인의 얼굴에

파이어니어 | (IP보기클릭)121.165.***.*** | 25.01.09 13:18
지구별외계인 | (IP보기클릭)211.34.***.*** | 25.01.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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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으로 이어진 구멍들 사이에서 개미들이 빠져 나오듯사람들이 지하철역에서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일상의 권태로움과 삶의 피곤함에 어느샌가 웃음이라던가 배려는 사라진도시. 그 회색빛 풍경속에서 서로의 손을 꼭잡은 두 어린아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형아 우리 어디가, 6살쯤 되보이는 아이는 위를 올려다보며 묻는다. 꼬마의 손을 잡은 아이 역시 어려보이긴 매한가지. 기껏해야 10살이나 됐을까 싶은 앳된 외모였다. 형은 아무런 대답없이 그저 동생을 한번 내려다 보고는 걸음을 재촉했다. 칭얼대는 동생을 이끌고 작은 보폭으로 어른들 사이를 걷는 아이의 눈은 추웠다. 그 또래의 아이들 답지않은, 그런 추위. 아이들의 엄마는 필리핀에서 온 국제신부 였다. 몸이 불편한 남편을 10년동안 간호하고, 자식들을 먹여살리던 그녀는 큰 아이의 10번째 생일날 결국 집을 떠나고 말았다. 책상위에 남겨진 자그만한 케익과 만원 지폐 다섯장. 생일날 아침 기대감에 부풀어 눈을 뜬 아이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선물이었다. 편지한장조차 없었다. 10년전 이나라를 왔을때처럼 현실에 지친 그녀는 슬픈 눈을 한채 집을 나섰을것이다. 구청에서 오는 도우미 아줌마가 오기전 아이는 아무말없이 옷을 입고, 동생을 깨웠다. 목도리싫어 답답 해, 갑작스런 외출에 심술이 난 동생이 땡깡을 부렸지만 형은 그저 주섬주섬 옷가지와, 공책, 연필 몇 자루, 그리고 5만원을 챙길뿐이었다. 그렇게 집을 나선지 사흘째, 아이들은 정처없이 엄마를 찾아 길 위를 떠돌고 있었다. 친척 하나 없는 그들을 받아줄 곳은 다행히 마음씨가 좋았던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던 피씨방과 허름한 찜질방이었다. 캄캄해질때까지 돌아다닌 뒤 그들은 겨우 빵 두개를 사 더욱 더 캄캄한 구석에 앉아 허기를 때웠다. 남은 돈은 이제 겨우 만원. 4일째 되는 날 형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엄마가 전에 일하던 식당을 찾아가기로 마음먹고 지하철을 탔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은 처음 타보는 지하철이 신기해 방방 뛰었다. 지하철 역을 나오는데 델리만주의 달콤한 냄새가 풍겼다. 어릴적 딱 한번 엄마가 사줬던 델리만주. 동생을 잡은 손이 뒤로 느려지기 시작했다. 입을 벌리고 태어나서 처음 맡아보는 달콤한 향에 빠진 동생을 보는형은 어쩔수가 없었다. 자신은 먹어 보기라도 했지 동생은그러지조차 못 했잖은가. 마지막 남은 만원이지만, 엄마를 찾기 위해서라면 얼마나 더 헤매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남은 그들의 유일한 수단 이지만 도저히 동생의 눈빛을 지나칠수가 없었다. 잠깐만 있어봐,아이는 동생의 손을 놓고돈을 꺼내려 등에 멘 가방을 열었다. 가방 입구속에 보인건 아이의 낯빛보다 더 창백한 색의 대리석 바닥이었다.

V_solves_everything | (IP보기클릭)123.214.***.*** | 25.01.09 13:19
V_solves_everything

유게하지 말고 양지로 나가!

자체발광다이오드 | (IP보기클릭)118.235.***.*** | 25.01.09 13:28
V_solves_everything

아주 담궈버리는www

짱버드 | (IP보기클릭)116.33.***.*** | 25.01.09 13:34

여기 혹시 시인들의 주막입니까?

시시로 보탄 | (IP보기클릭)1.224.***.*** | 25.01.09 13:21

만원을 라면국물에 담궜냐

밀 우 | (IP보기클릭)119.198.***.*** | 25.01.09 13:23

설렁탕 포장하자

깊은바다나미 | (IP보기클릭)121.167.***.*** | 25.01.09 13:30
깊은바다나미

어쩐지 운이좋더라니만...

죽기좋은날 | (IP보기클릭)1.244.***.*** | 25.01.09 13:45

색깔이 주황색으로 이염 된거 같은데 맞나요?...

아 개웃기네 | (IP보기클릭)59.15.***.*** | 25.01.09 13:41
리사토메이 | (IP보기클릭)223.39.***.*** | 25.01.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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