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쇼 시대 언저리를 다루면서 다이쇼 로망을 카운터 치는 작품
바로 '골든 카무이' 라는 작품.
엄밀히 말하면 러일전쟁 직후, 1905년 정도 언저리 시대를 다루는 작품이라 '다이쇼' 시대가 아닌 '메이지' 시대지만 그래도 대충 우리가 다이쇼 로망 하면 떠오르는 시대(군국주의가 태동하는 근대와 전근대가 뒤섞인 일본 사회)를 다루는 작품.
근데 이 작품에서 누구도 다이쇼 로망 배경 작품에 나오는 비판이 나오진 않은데
일단 작중에 나오는 거의 모든 인물들, 주인공 빌런 할것없이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태동이라 할 수 있는 러일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참전하면서 인생이 뒤틀리기 시작했기 때문.
메인 빌런인 츠루미 중위 입으로 '의미 없이 아군을 갈아넣은 미친 전쟁'이라고 평가했고 주인공 스기모토도 다른 모든 참전 군인들이 PTSD에 시달리게 만드는 원인이자 궁극적으로 츠루미 중위와 그 휘하 7사단이 비밀 쿠데타 계획을 세우게 된 근본적인 만악의 근원으로 두고 있고.
두 번째로 가장 크게 다루는 또 하나의 축이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아이누 박해'로 홋카이도 원주민 아이누들을 탄압하고 식민지 노예화 시키던 역사적 사실을 가감없이 보여줬기 때문.
심지어 이건 빌런측도, 주인공 측도 모두 아이누를 위해(아이누의 자치권을 되찾고 홋카이도를 독립시키자, 아이누에게 금을 돌려주자) 움직인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는 것.
이렇게 20세기 초 군국주의로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폭주하던 일제의 근대화 역사와 그 틈바귀에서 희생되어 미쳐버릴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을 다루는 군상극이라 어디에서도 이 작품을 두고 다이쇼 로망이니 하는 비판은 찾아보지 못했음.
어찌보면 우리나라 정발된 만화 중에서 가장 일제 군인과 군복이 많이 나오는 작품임에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유게에서도 밈이 되어버린 미친 명짤 제조기이기 때문이 아닐까...싶기도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