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주점에 몹시 격앙된 표정의 용사가 들어왔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무,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어이, 마스터. 당신 눈에는 내가 누구로 보이나?"
"예? 그야 용사님이지 않습니까?"
"그래! 바로 그렇단 말이요!
하늘을 검게 물들인 궁극의 악룡을 처치한게 누구지? 바로 나였소!
공주를 납치한 사악한 마법사를 처단한 것은? 그것도 나였지!
내가 왕국을 구한 것이 대체 몇 번인데! 그런데 어떻게 나한테!!!"
"지, 진정하십시오, 용사님. 누군가 무례한 말이라도 했던 겁니까?"
잔뜩 화가 난 얼굴이었던 용사는 잠시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그런데 고작, 한 번, 단 한 번, 수컷 고블린에게 박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