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겨져 참관 당하면 도네 쌉가능임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15일뒤에
아버지 돌아겨서 관심사병 캠프 다녀오고
규정이라고 군병원 정신과 상담 해야 된데서
국군대전 통합병원 정신과로가서
일주일간 입원하는데 역시나 규정이라고
머리 MRI를 찍더라?
정신과 상담인데 머리는 왜 찍어 속으로 이랬는데
찍고나니 정신과 군의관이 어어어 이거 머야!!
너 군대 어떻게 온거야?라며 놀라더라
그래서 왜그러냐 물었더니 너 머리에 뭔진 모르겠는데
시한 폭탄 들었어 이러더라고 ㄷㄷ
그러더니 일주일 상담 끝나면 퇴원 못하고
신경과로 가야된다네?
그리고 신경과를 갔는데 거기 군으관도
무슨 병인지 몰라서 신경외과로 토스 시킴
신경외과 군의관도 심각한 우측 뇌혈관 기형에
우측 뇌혈관이 다 막혔다는거야 그런데 본인도
처음 보는 질병이라며 당황해 하면서
빨리 민간 병원 진료를 받아서 오라는거야
그래서 휴가 받고 집 근처의 상급 종합 병원을 갔어
거기서도 MRI를 찍었는데 무슨 병인지 모른데
그러면서 피검사를 해보자해서 피를 뽑았는데
아스피린 계열 약을 먹으면 지혈이 안된단걸
그땐 아무도 모를때라 10분 지혈하고 집에 가는데
갑자기 다들 날 쳐다 보면서 비명을 지르는거야
내가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지혈이 안되서
군복이 피칠갑 상태 였던거지 ㄷㄷ
누가 피칠갑한 군인이 돌아 다닌다 신고했는지
경찰도 출동을 했었어 ㄷㄷ
결국은 병원가서 다시 지혈 받고 나왔지
그러곤 휴가 기간 동안 상급 종합병원을
3곳이랑 대학병원 한곳을 갔는데
전부다 처음 보는 케이스라며 병명을 모른데 ㅜㅜ
그리고 5번째간 병원에서 뇌혈관 희귀병인
모야모야병인것 같다고 진단을 내려 주셨는데
상급 종합병원인데도 검사 가능한 장비도 없고
고난도의 검사가 가능한 교수님이 없단거야
그러면서 사망 확률도 높고 지금 최악의 상황인데
살아 있는게 신기 하다고 하시는거야
그래서 검사랑 치료 가능한 병원좀 알려 달라고 하니까
부산에선 부산대 병원이 유일하게 검사 장비가 있고
그 검사 가능한 교수님이 딱 한분 계신단거야
요즘이야 모야모야병이 희귀병이라도 흔한 질병이고
약물 치료나 수술법도 잘되어 있어서
웬만한 종합병원서 치료나 수술 받아도
완치 수준까지 가능하고 흉터도 크게 안남지만
당시인 2007년에는 진단과 검사랑 치료 장비를
갖춘 병원이 전국에 몇곳이 안되는데다
검사와 수술이 가능한 교수님도 몇분 안계셨어
난 진료의뢰서 들고 바로 부산대 병원으로 갔지
그런데 교수님왈 부산대 병원이 장비가 있긴 하지만
본인도 혈관조영술 검사를 몇번 안해 봤고
수술을 해본적이 없는데다 부산대 병원도
내가 첫케이스란거야 ㄷㄷ
그러면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이게 태어날때부터
생기는 희귀 질환인데 증상이 있으면 다행인데
나처럼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견되면
사망확률이 높고 갑자기 쓰러져서 사망해도
안 이상하다면서 수술을 하더라도 사망 확률이
80%가 넘을거고 수술이 무사히 끝나더라도
수술 부작용이나 합병증으로 전반신 마비나
실명,영구적인 언어 장애가 발생 가능하단거야
그러면서 수술은 참관 수술로 진행하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냐길래 뭔지 몰라서 그러라고 했지
알고보니 방송사,언론사,타 대학병원 종합병원
의사님들이랑 의대생들이 다 내 수술을 보는 거였지 ㄷㄷ
난 수술 예정 시간이 8시간이였는데 상태가 심각해서
예정보다 6시간 오버된 14시간 동안 진행됐고
수술 끝나고 의식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이틀 있다 깨어나서 일반실로 올라 왔는데
수술 부작용으로 언어 장애인 실어증 걸리고
나중엔 뇌에 물차고 출혈도 생겼었지
이 모든걸 전부다 이겨 내고 퇴원했는데
병원비가 희귀병 산정특례가 적용되서
280만원 나왔는데 퇴원하고 딱 일주일뒤에
부산일보에서 병원비랑 같은 금액인
280만원이 입금 됐더라고 아마도
참관 수술로 진행되고 당시 부산에서도
첫케이스인 큰 수술이다 보니까 병원비를
지원해준거 같음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차디찬 수술대에
발가벗겨져 눕혀진채 천쪼가리 하나 덥혀져
수술실로 이동하는데 무서워서 덜덜 떨던
그 느낌과 짜증 난단 말투로 수술실 앞에서
환자분 추워요라고 이야기하던 간호사분
목소리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