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검이 너무 계집애같아요."
"둘중 뭐냐?"
"예?"
"목소리가 예쁜거냐고, 아니면 꿈에 나와서 떡치는 새끼냐고."
"호수에 던져넣을지 교회에 가져다줄지 둘중 하나로 결론나니까 빨리 말하자."
"아뇨? 목소리가 예쁜것도 아니고 꿈에 나오지도 않아요. 그냥 계집애같아요."
대검선배가 쌍검선배를 가리키며 물었다.
"너 그러니까 지금 하는 말이 얘 같다 하는말이 아니라 쫄보같다 하는 비유적 표현이지?"
"네. 비유적인 말이죠. 그리고 쫄보같다기보다는 흠... 뭐라고 설명할까... 징징댄다고 해야할까요..."
"뭐라고 징징거리는데?"
"자신을 그렇게 쓰지 말라던가... 좀 인간답게 대우해달라던가..."
"씹쌔끼주제에 괘씸하게 인권찾네?"
"그런 건 그냥 씹으면 돼. 그런 씹소리 일일히 들어주다 아차싶은순간 대가리 고장난다?"
"그렇죠? 저도 존나 기집애같이 구네 싶어서 지금까지 다 무시했어요. 이거 제가 잘못된거 아니죠?"
"그래. 뉴비야. 잘하고 있다. 서열정리 똑바로 해야지."
"어딜 온기도 없는 쇳조각주제 인간 대우를 바래?"
"역시 그렇죠?"
뉴비는 그렇게 말하며 마검을 꺼내 바닥에 박아넣었다.
"뉴비야? 지금 뭐하는거니?"
"너 지금 돌바닥에 검을 그냥 쑤신거니?"
"예? 아. 네. 마검이라 대충 아무데나 잘 박히니까 이렇게 고정해두면 편하더라구요."
"뉴비야? 이게 처음이 아니라고?"
"잠깐만 뉴비야... 그건 둘째치고 마검에 왜 녹이 슬었니?"
"그게 참... 환장할 노릇이에요. 잘 관리했는데 이상하게 녹이 스네요."
"잘 관리했는데 어떻게 녹이 스니?"
"나 마검에 녹스는거 살면서 처음봐... 이 씹쌔끼들 녹저항 엄청 높은데..."
"그러니까요. 이상해요. 사용하고 나면 꼭 물로 손잡이까지 깨끗하게 세척하는데..."
"이런 좇같은 새끼-"
"참아! 이 미소녀새끼야! 뉴비잖아!"
"칼잽이가 저걸듣고 참으란 말이냐?"
"일단 참아봐! 뉴비야. 그래도 잘 말리고 기름칠은 했지?"
"어? 아뇨...? 혹시 정화가 될까 싶어 소금통에 넣어뒀어요."
뉴비는 선배의 맥주잔에 머리를 강타당하고 마검은 긴급구조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