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에서 춤추는 여인.
근데 아무래도 실화는 아니겠죠 -_-;;
모든 아파트는 단지로 구성되어 있죠. 집에서 배란다를 바라보면 정면에 또 다른 아파트가 보이는 식으로요.
그때 저희 집은 15층 이었습니다. 가장 꼭대기 층에 살았었죠.
그때는 7월이라 장마철이었고, 비가 참 많이 내리던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바람도 많이 불었습니다.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이었으니깐요.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저는 거실 불과 TV를 켰고 소파에 앉으려는 순간, 바랜다 밖으로 스치는 무언가가 제 시야에 들어왔죠.
무의식 적으로 다시 배란다 쪽으로 시선을 돌렸죠.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저 건너편에 보이는 아파트 옥상에 어떤 한 여성이
- 춤을 추고 있는 겁니다 -
해가 졌기 때문에 정확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춤추고 있는 여성의 실루엣 만은 확실하게 보였죠.
저는 참 이상했습니다.
' 비바람이 몰아 치는데 왜 저기에서 춤을 추고 있지? 미♡거 아니야? '
문득 기분 나쁜 느낌이 들던 저는 커텐을 치고 그냥 하루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에도 일을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그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부랴부랴 집을 나섰고, 거실 불 까지 켜진 상태로 방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 정말 집 구석이 개판 5분 전이구만. '
투덜거리면서 쳐져 있던 커텐을 옆으로 걷는 순간.
- 어제 그 여인이 또 춤을 추고 있던 겁니다. -
장마철이라 비바람이 치고 있는데 어제부터 저러고 있던 건가?
순간적으로 혼란이 찾아온 나는 최대한 배란다 쪽으로 몸을 당겨 그 춤추고 있는 여인을 바라 보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여자였으며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 진짜 미♡년이구나. '
다시 커텐을 치고 잠자리에 든 저는 다음날 아침에 출근길에 나섰죠.
그때 저희 집 건너편 아파트 인도 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겁니다.
구급차는 물론이고, 경찰차까지 도착한 상태였고 문득 궁금한 생각에 그쪽으로 다가간 저는 조용히 주민 중 한 분에게 질문을 던졌죠.
'저기 무슨 일 있었나요?'
살짝 고개를 돌리며 저를 바라보던 주민이 혀를 차더니 손가락으로 옥상을 가리켰죠.
'글쎄. 이틀 전에 한 여성이 옥상에 목을 메고 자살했다잖수. 그걸 오늘 아침에 경비 아저씨가 우연찮게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했다던데.'
그 순간 제 심장이 덜컥 가라 앉았죠.
' 옥상에서 목을 메고 자살했다고요? '
이틀 동안 봤었던 춤추고 있던 여인.
지금에서야 눈치 챘지만 그 여성은 춤을 추고 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목을 멘 채로 비바람에 시체가 흩늘리고 있었던 것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