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왜 나는 엄마가 없어?]
[덥지...혜진아?]
[학교에서 아빠엄마얘기쓰라는데 나는 쓸수가 없잖아.]
[우리혜진이...맛있는거 먹을래?]
[싫어! 배안고프단 말이야!]
[음.음...용돈줄까?]
[맨날 딴소리만 하고! 아빠싫어!]
맴...맴...매애애애애...
매미소리가 마루를 지나 방안가득히 퍼져나간다.
여기 낡은엄마집에서 딸과 들어와서 산지도 8년...
하얀런닝위로 비오듯이 땀이 쏟아진다.
혜진이는 마루를 지나 대문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러게...혜진아.넌 왜 엄마가 없을까...]
티비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와 매미의 소음때문에
나는 제대로 된 잠을 청할수가 없었다.
아니...혜진이의 아픈마음을 달래주지 못해서 잠을 잘수가 없는거지.
3일동안 지존파인지, 영웅파인지 쫒아다니느라 엄청 피곤한데.
잠이 안와...
툭.
아프다.
툭!툭!
어깨가 아프다.
툭!
[아...c8...아프다고!!!]
[...형사님!반장님오셨어요...]
툭,툭.
[아프다고 이개객기들아!!!!]
[조형사님...저기...반장님 오셧다구요...]
[어?...엉?]
[배,배형사...?너 미래에서 왔...냐?]
[네...네? 조 선배 무슨말인지...?]
[지존파...그색♡들 잡아야지!!!]
[조 선배...정신차리세요!]
아.아.
형사생활19년째가 되는 조영인은 그제서야 꿈에서 깨어났다.
경찰서내 달력에 씌여진 숫자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2010년 12월21일.
[반장이... 왜?]
[그...갑수가족과 김화양이친구실종건때문에...수사가 더디다고...]
[c8,그럴꺼면 왜나한테 맡기냐고...지가,왜?]
[그,그리고...그...공민지라는 아이...별다른 특징이 없던데요...]
[갑수가 빡돌아버린 살아있는 증거잖아...걔가~!!이상한 냄새가 난다니까...]
추워진 기운에 양팔을 몸으로 움추린 조영인이 배형사에게 말했다.
[아무튼...들어가 보세요 일단!]
[아...c8!에이포 용지처럼 네모나게 생겨가지고...좋은 소식좀 들고와~~이색♡야!]
...김갑수가 실종된 여름으로 부터 4개월이 지났는데...
...단서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매스컴기자색♡들은 뻥뻥터뜨리고 인생조같네...
...일단,공민지는 꼬리를 밟는다...내가.
...이번주내로 뭔가는 찿는다...내가!
...c8,25일이 크리스마스네.
...우리혜진이에겐 마지막크리스마스...
인상을 잔뜩 찌푸린채 조형사는 쇼파에서 몸을 일으켜 힘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주:[조혜진]은 메리,크리스마스3에피소드의 등장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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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지영-
[이모...10번방에 과일안주좀 더 줘.]
[그래,보영아...민정이는 아예 연락안돼니?]
[응,다른데로 옮겼겠지...뭐.]
호박단란주점의 지하카운터에서 여사장은 신지영에게
민정이에 대해 물어봤다.
[그래...내가 섭섭하게 해준 것도 없는데...?]
[뭐...나름 사정이 있겠지...나 들어간다?]
[자...잠깐만!]
[왜요...?]
[그...안사장이 오기로 했으니까 다른사람넣고 넌 좀 기다려.]
무표정한 얼굴의 30대 후반인
신지영은 여기서 박보영이란 가명으로 일하고 있었다.
[ 퉷!보영이넌 여기 오기전에 뭐했냐?]
여사장은 카운터에 걸터앉아 파란돈을 새어가며 신지영에게 물어보았다.
[그냥...가정주부였지...뭐.]
[그래? 남편이랑 애놔두고 여기서 일하는게 쉽지않을텐데...]
[이혼했으니까 걱정하지말라구요.]
[얘는?]
[아...아들하나가 있긴해.]
[왜 헤어져...?남편이 손버릇이 안좋아?]
[아뇨,그런 얘기그만해요.]
짙은 스모키화장을 한 신지영은 카운터옆의 냉장고를 열어 푸른솔을 꺼내마셨다.
[휴...민정이 걔가 착하고 일도 잘했는데...
너랑도 잘맞더니만...하여간 계집애들 어디로 튈지 모른다니까...]
지영은 웃으면서 생각했다.
...착하다고?...
...이모, 그년은 암캐야...
...죽은 암캐...
[야,내일 크리스마스날은 어쩔거야? 나올거야? ]
사장이 무덤덤한 얼굴로 신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와서 돈벌거니까 걱정하지마.]
띠리리리....
[호박입니...아...! 안사장님...호호.
그럼요~ 박보영이 안사장님 기다리고 있죠~~당연하죠...]
여사장은 오버하면서 수화기너머상대방에게 웃음을 판다.
신지영은 여사장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오늘이야.
...안사장을 접대하는 날.
...아니,사냥하는 날.
추운겨울,
노래방지하의 카운터로 길게뻗은 통로안쪽에서부터
취해서 일그러진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시끄러운 굉음이 되어 흘러나오고 있었다.
주:[신민정]은 화목한 가족에피소드의 등장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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