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고보니 몸이 아프다. 너무 아프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건너편 방에 엄마가 앉아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게 보인다.
엄마는 동생의 기저귀를 갈아채우느라고 한창이었다.
"어우마아..."
이상하다.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나는 나를 내려다보았다. 유아용 내복이 보인다.
아무래도 난 어린아이인 것 같다.
기껏해야 두살에서 세살정도?
"엄마 이거 하고 있는 거 안보여?"
"어무마...."
너무 아파, 아파, 아프다고, 엄마!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동생의 젖은 기저귀를 벗겨서 바닥에 내놓는다.
엄마는 새 기저귀를 꺼내 동생의 엉덩이 밑에 놓고 끌끌 혀를 찬다.
"또 발진이야."
참아보려고 했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나는 왈칵 입에 물고 있던 것을 토해냈다. 하얀색 이물질이 길게 입에서 뿜어져나왔따.
"너 뭐하는 짓이야!'
엄마가 버럭 소리 질렀다.
"이게 뭐야, 뭐냐고! 더럽게!"
엄마가 한 걸음에 달려와서 휴지로 토사물을 치웠다.
하지만 여전히 아프다.
"어마마, 아우파..."
철썩! 믿을 수가 없다. 엄마가 내 뺨을 때렸다.
아직 세살밖에 안된 나를...
숨을 쉴 수가 없다.
"너 같은게...너 따위가...낳는게 아니었는데."
엄마의 원한에 찬 눈빛. 나는 얼어붙고 말았다.
"우엑."
긴장한 탓일까. 나는 또다시 토사물을 뱉고 말았다.
"재수없어."
엄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파, 아프다니까.
엄마는 나를 돌아보지도 않는다.
나는 엄마를 따라가려고 애썼다.
제발 도와줘.
하지만 내 몸은 토사물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꽈당. 소리가 꽤 큰데도 엄마는 나를 돌아보지 않는다.
때맞춰 동생이 운다.
"우아아앙!"
"시끄러워!"
엄마가 소리쳤다.
그 순간, 나는 눈을 뜬다.
"후우, 꿈이었구나."
다행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렸다.
"어우마, 아푸파..."
머저리 같은 것. 나는 방 한가운데에서 뒹굴고 있는 딸아이를 보고는 차갑게 중얼거렸다.
토사물에 뒹굴고 있는 모습은 혐오스럽기 그지 없었다.
이제 너무 지쳤다. 매일같이 울며 보채는 애들을 달래고 얼르고, 더러운 토사물과 배설물을 치우는 것에.
나는 부엌으로 갔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아, 저기 식칼이 보인다. 꽤 크고 날카롭다.
저게 날 도와줄 거야.
나는 식칼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향해 다가갔다.
이제 식칼을 휘두르기만 하면...
아이들이 자지러지게 울어댄다.
그 순간, 나는 눈을 떴다.
"후우, 꿈이었구나."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끔찍했다. 내가 아이들을 죽이려고 했다니.
"이제 여기서 벗어날 수 있어."
어머니의 목소리다.
눈앞에서 거대한 식칼이 어른거린다. 나는 고개를 들어올린다.
그곳에는 식칼을 든 어머니가 서 있었다.
그리고 나는 맡을 수 있었다.
진한 피비린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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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악몽중 하나입니다.
이게 최악은 아닙니다만...
이어지는 꿈이어서 적어봅니다.
이게 소소한 악몽이예요?
중간까지 봤을때는 폭력을 대물림된다. 는 이야기구나 하고 봤는데 다시 돌아가네요 ㅠ
이게 소소한 악몽이예요?
뭘 이정도가지고요...최악은 이거말고 심심할때마다 꾸는 꿈이 따로 있어요.ㅠㅠ
허..... 탭을 못보고 괴담일 거라 생각하며 읽었는데요 ㅠㅠ 잠자리가 너무 거치신듯
중간까지 봤을때는 폭력을 대물림된다. 는 이야기구나 하고 봤는데 다시 돌아가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