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도 방울이 울리는 일은 없었다.
제이는 조용히 일어나 방안을 둘러보았다.
어제 원치 않은 동행을 하게 만든 여자는
아직도 자고있었고 그런 상황을 개의치 않고
제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어갔다.
소형 팬치를 이용해 숙련된 솜씨로 문을 고정시킨
판자의 못을 하나씩 빼어낸 다음 다시 주머니에 넣어 챙겼다.
이런 조그마한 못조차도 이젠 찾기가 어려워진 세상이다.
못을 다 뽑자 판자는 힘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져 소리를 냈다.
그 소리에 놀란 여자는 잠에서 깨며 쇠 파이프를 집어 들었다.
"아 뭐야 놀랐잖아!"
여자의 반응을 듣지도 못한것 처럼 제이는 문을 열고
다시 건물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였다.
하루동안 안전을 책임져준 방울을 회수 한 후
제이는 걸음을 옮겼다.
여자는 그런 제이를 놓칠까 허둥지둥 제이를 따라 나섰다.
아직도 이 도시속에서 걸어다니는건 제이를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곳이 자신에게 더 어울린다고 느끼고 있었다.
홀로 남겨진 마네킹을 바라볼때 마다 제이는 어째선지 동질감을 느꼈다.
"저기 근데 어디로 가는거야?"
여자는 궁금증을 꺼내었다.
"학교. 점령 안당한"
궁금증을 해소할 단어 몇가지를 답으로 제이는 꺼내 주었다.
"거기서 뭘 찾는건데? 책?"
여자는 또 한번 궁금증을 꺼내었다.
"감염자"
여자는 제이의 대답을 듣고 이해가 안간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감염자라면 널렸잖아 왜 하필 학교야?"
"의뢰"
그 이후로 제이는 여자가 물어본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세상이 이렇게 된 이후로 먹고 살기 위해선 무엇이든 닥치는대로 해야 했다.
이제 어느정도 마을이나 도시가 재건이 되자 무법자들은 살아남기가 어려워 졌고
그 여파로 생겨난 것이 늑대들이였다.
늑대들은 필요한 물품들을 찾아오거나
사람들의 의뢰를 처리해 주고 그 대가로 음식이나 돈을 받았다.
물건을 회수해 오거나 길을 잃은 자들을 되 찾아오는 일에서 부터
약탈이나, 강도짓, 심지어 살인까지 의뢰는 보수에 따라 다양하게 나누어 졌다.
제이가 받은 의뢰는 왠만한 늑대들이라도 하기 싫어하는 의뢰였다.
하지만 제이는 의뢰의 강도는 신경쓰지 않고 오직 보수의 양에 따라
행동했고 남들이 꺼려하는 일일수록 보수가 높았다.
이번 의뢰는 제이의 단골 의뢰주가 부탁한 의뢰였다.
하루동안 고민한 끝에 선택한 최적의 장소는 학교였고
초등학교일수록 확실히 찾을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제 거의 다와가는게 느껴졌다.
녹슬었지만 흐릿하게 보이는 어린이 보호 구역 표지판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자가 비명을 지름으로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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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에 있습니다.
작가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아아 타사이트 광고가 될수 있었군요.. 제가 이점은 보지 못했네요.. 푸른랩터님에게 허락 맡고 괴게에 연재 하는걸 겸사겸사 조아라에도 연재중인데 (인기는 없지만) 문제가 될수 있으니 앞으로는 타사이트 언급은 안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