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범 괴담은 엄밀히 말해서 전통없는, 현대에서 각색되고 탄생된 괴담이며, 장산범의 특징은 결국 창조에 의한것으로까지 볼수있습니다.
장산범 괴담의 탄생과 발전은 신기한것이 부산등지에서 처음 발현되어 단순히 하얀 털 정도의 짐승이었다가 아름다울 정도의 미혹의 기질을가진
존재로 다시 각색되고 장산범에 대한 소문에 따라 학술적 작대로 들이되어 근본없는 허구로 보여질때 다시한번 진화를 합니다.
피난민 행렬로 말입니다. 즉 함경도등 이북지역으로 장소를 온기며 '호랑이'와 '범'의 구분이라는 형태로 진화와 각색이 이루어지고
다시 피난민 출신을 통해 부산으로 들어오고 이야기가 전례되었다는, 신빙성을 높히는 과정이 추가됩니다.
그러므로 장산범 괴담은 21세기에 벌어지는 한국의 괴담의 창조와 발전으로 볼수 있습니다.
범이란 존재은 어떤 산의 다른것을 가리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장산범 종류를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애초에 범이란 이름 자체가 호랑이 표범등 대형 고양이과 짐승들에 포괄적으로 부여된 명칭일뿐 어떤 요괴나 초자연적 존재에게
부여되는 호칭은 결코 아니라는 거죠 더군다나 애초에 범이란게 호랑이에 대한 순우리말이고 호랑이 자체가 한문에서 파생된 이름이죠.
한반도의 생태상 호랑이는 고대부터 있었고 당연히 한문에서 파생된 용어는 연대가 짦습니다.
그러므로 호랑이를 범이라했다는게 오히려 전통적인 발상이란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장산범은 완전히 근본이 없는 것일까요?
장산범이야기가 가지는 근본적 공포란 숲이며 위장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같은건데요 이러한 형태는 아주 원초적인겁니다.
중세초기 성당건축은 길게 늘어진 열주들등 수직의 위압감을 중시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열주의 내부장식은 사실 숲을 상징합니다.
숲에 대한 중세 유럽인들의 공포를 종교적 권위와 신성함으로 위압하고 제압하는 의미로 그렇게 내부를 꾸몄습니다.
숲이란 문명이 시작한 이래로 미지의 존재로 전환됩니다. 고대 숲이란 신성함이었고 익숙한 공간이었으나 농경이라는 문명화의 가속에 따라
숲이 가지는 어머니의 성격은 희미해지고 점차 깊은 숲은 깊은 어둠이 되어 인간에게 공포와 전율을 주기 시작합니다.
특히 마을과 도시, 농경지가 숲에 포위되고 서로 숲들로 단절된 상태에서는 그러한 공포감은 더해질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기에 한반도에서도 결국 숲은 익숙한 구역, 인간의 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난 구역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가졌습니다.
두번째는 위장입니다. 이건 빙의나 악마의 내림같은 공포와 비슷한데 익숙한 존재가 다른것이 되어가는것은 인간에게 공포입니다.
인간은 원초적으로 가족, 사회등 관계망을 통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자신을 정의내리고 생을 이어가는 존재이므로,
그러한 관계의 단절과 교란은 비극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장산범은 아는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거나 사람을 위장한체 이끌어냅니다. 그러한 관계를 이용하고 파괴하거나 교란하는 행위는
인간에게 공포입니다. 그래서 퇴마의식뿐만 아니라 마녀사냥등 사회망을 교란할 위험이 있는 이들에 대한 공포감을 가지고
과도한 방어적 행동을 하는겁니다. 명백히 법이 있고 강력한 중앙통제를 감행한 조선에서조차 마을사람들이 사회를 망친다고 판단된 이들을
멍석말이로 사적 처벌을 감행하는걸 막을수가 없을 정도로 한국인에게 이러한 관계의 교란에 대한 공포가 강합니다.
장산범 괴담은 엄밀히 말해서 이러한 숲에서의 미지의것, 인간의 관계망을 교란하는 어떠한 존재에 대한 포괄적으로 '범'이라는 짐승의
형태로 투영된 괴담입니다. 우리 윗세대만하더라고 밤중에 아는 사람이 불러서 나갔다가 숲에서 죽었다는 식의 괴담은 흔합니다.
어떠한 존재가 꾀어내기 위해 아는 사람의 목소리로 꾀어냈다는 것이지요 즉 이러한 고대적 공포이야기가 장산범으로 급격하게
압축되어 투영되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괴담이 현대에서 재구성되어 확장되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현대에서 자연은 인간화된지 오래입니다.
지금 문명은 계획된 구역을 제외하고 모든 자연환경을 사실살 간섭하고 있습니다. 방목지등 인간이 기르고 조성한 그런 숲의 구역 너머
원초적인숲들로 둘러싾인 문명이란 이제 보기 힘들며 특히 한국은 이미 그런 문명이 아닙니다 한국전쟁이라는 거대한 전쟁으로
숲은 죄다 불타버렸으며 과도기적 벌목을 통한 에너지 수급과정으로 이미 원초적 숲의 구조는 전멸된지 오래입니다.
더이상 숲의 공포란 정말 약해진 상황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괴담이 확장될까요? 그것이야 말로 실로 기묘한 일입니다.
아무리 그러한 과정을 통해 완벽할 정도로 숲과 관계가 단절되었기 때문에 더욱 미지성이 강해서 공포감을 준다지만
실로 기묘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장산범은 수많은 관련 괴담의 짜집기 내지는 통합과정의 완벽한 허구거나, 어떤 원초적 괴담에 추가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원초적 모습을 구별하기 힘들거다 둘중 하나입니다. 다만 장산범 이야기는 한국의 어떠한 원초적 신앙을 뭉개트리는 느낌이 들어
안타갑습니다. 원례 호랑이와 비슷하지만 아닌 어떠한 범은 산신령, 산군님의 표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범이란 동물을 가르키는것 자체가 워낙 의미도 크고 조선 시대에서도 범에 대해 부정적인 묘사도 있었으니 장산범이란 괴담이 한국의 신앙에 대해 부정적인 요소라고 보긴 힘들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장산범에 대해 들었던 때가 98년? 그정도인데 그때는 장산범이 지금처럼 귀신도 아니었고 그냥 일본의 츠치노코급 UMA였습니다 그때 들려오던 모양새도 지금처럼 두발로 설수있다 이런건 하나도 없었고 거의 흰털을 가진 해태정도의 생김새였죠 그때 장산범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들도 거의 남쪽에서는 지리산쪽 아니면 설인마냥 금강산이나 개마고원쯤 가야 볼수있는 생명체 쯤으로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장산범이 요괴가 되어있고 사람들 잡아가는 존재가 되어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