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무서운 것을 좋아합니까?
나는 무서운 이야기와 공포 영화와 같은 공포 콘텐츠를 좋아합니다.
그런 것에 흥미가 없는 가족에게는 이상한 취미였던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멈출 수 있는 없었기 때문에, 학생 시절부터 좋아하는 공포 영화, 만화, 괴담을 무제한으로 즐기고 있어, 가족 전원 내가 무서운 것이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는 친가로부터 먼 지역에서 취직해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도 자취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여유가 없었습니다만, 몇개월이 지나니 다소 여유가 생기고 나서는 취미에 손을 내밀게 됬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렌탈 비디오 가게나 서점이 있었기 때문에, 틈나면 DVD를 빌리거나 만화를 잔뜩 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지나치게 취미에 돈을 썼지요.
그런 와중에 저는 역시나 호러 영화에도 손을 내밀고, 국적 불문하고 즐겼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 혼자 공포물을 보는건 무서웠습니다만, 결국 익숙해져버리고 혼자라도 공포 영화를 비롯한 공포 콘텐츠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살던 생활 2년이 경과했을 무렵, 연말 오랜만에 친가로 돌아갔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니 여러가지 이야기하는 것이 나오며, 일 이야기나 생활 이야기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다, 그러던 중 숙부로부터 "너 그러고보니 호러영환지 뭔지보는건 좋은데 그거 혼자만 있을때도 보고 있는 거야?"라고 질문 받았습니다.
저는 물론이라고 짧게 대답하자 삼촌이 계속했습니다.
"무서운 놈을 좋아하는 건 뭐 괜찮지만, 혼자만 있을 때 너무 그런 것만 보지 마."
삼촌은, 그렇다기보다 저희 가족은 심령적인 것에 대해 관심없고, 영혼이나 저주 같은 것도 믿지 않아 그런 말을 한게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친정에 있을때부터 혼자 봤는데 별로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말하곤 삼촌 심령적인 거 믿었나요?라고 가볍게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삼촌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삼촌은 최근 이직을 하셨는데, 새 직장에 공포영화를 계기로 공포 콘텐츠에 빠지기 시작한 직원 A씨가 있었다고 합니다. A씨는 독신으로 혼자 살고 있으며, 집에서 공포영화를 보거나 동영상 사이트에서 무서운 동영상을 즐겨봤다는 이야기를 삼촌은 A씨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A씨가 연차를 자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근무중에도 몸이 안좋아보여 걱정한 동료가 물어봤습니다만 A씨는 "그냥 몸이 안 좋을 뿐이에요, 뭐에 홀린 것처럼 보여요"라고 농담조로 대답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시름거리면서도 제대로 일했지만, A씨는 날이 갈수록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졌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우울증인가 뭔가라고 소문까지 났습니다. 삼촌은 A씨의 '뭐에 홀렸다'는 말을 한 것과 혼자 무서운 걸 즐기고 있는 취미 때문에 무척 궁금해하셨습니다.
그래서 삼촌은 무서운 것만 보고 있으면 뭔가 나쁜 것을 불러 버리는 경우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꽤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그때는 그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연말연시가 끝나고 저는 자택으로 돌아갔고, 다시 혼자만의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삼촌의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지만 역시 좋아하는 것은 좋아해서 저녁 식사 후 22시경에 방에서 혼자 무서운 이야기를 모은 사이트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서운 이야기 중에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라는 게 있어요. 언뜻 보면 무섭지 않은 이야기나 그냥 신기한 이야기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무서운 의미가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검색하다 보니까 본 적이 많은데 그날따라 유독 질리지도 않고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를 검색했어요.
눈에 익은 사이트들이 여럿 떳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본 적 없는 사이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이트 이름이 "용□용↑가능성? 드디어" 라는 식으로 폰트가 깨진 사이트였습니다.
이게 뭐야?
아이폰에서도 글자가 깨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동시에 뭔가 공포계 사이트가 아닐까 하는 호기심에서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그 페이지는 엄청나게 심플한 구조로, 새하얀 배경에 흑자로 몇 가지 날짜가 적혀 있었습니다.
1991년 《월일 1996년》
1996년 《월일 1998년》
2000년 《월일 2020년》
뭐야?무슨 사이트야? 그런 의문이 떠오르면서도 날짜 줄을 바라보며 스크롤을 하다 보니 맨 마지막 날짜가 바로 이 사이트를 보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 날짜는 반년 정도 전의 것이었기 때문에, 오늘 우연히 갱신되었나? 라고 생각하면서 그 날짜를 탭해 봤습니다.
그러면 펼쳐진 페이지 가운데 큰 글씨로
"목 소 리 에 가 까워 져 보 자"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어, 무서운 이야기인가? 라고 생각하며 스크롤해보니 여섯 문장이 이어져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대로의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요약하자면,
'낯선 것에도 접근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뭔가 모르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스스로 알아보자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영문 모를 사이트를 열어 버렸다고 생각하면서도, 이것도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여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도 모르겠고 혼자 사는 것도 있어서 무심코 입 밖에 내어 그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문장을 끝까지 다 읽었을 때, 창밖에서 목소리가 들렸어요.
아기 울음소리 같은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소리였습니다.
창문은 닫혀 있었습니다만, 상당히 큰 소리로 울고 있는지 잘 들렸습니다.
창문으로 다가가 커튼을 여니 사람 같은 것들이 줄지어 걷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사람 같은 것, 이라고 달리 표현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의 머리는 비정상적으로 컸고, 모두 몸에 대해 목이 90도로 흐물흐물 구부러진 채 위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
어안이 벙벙한 사이에도 그 사람? 같은 것들은 차례차례 집 앞을 지나갑니다. 어둠을 희미한 가로등 빛이 비추는 가운데 비대한 머리를 바로 위로 꺽은 집단이 걸어가는 건 이상한 광경이었습니다.
이형의 것을 앞에 두고 무섭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입니다만, 왠지 모르게 사진으로 찍어두고고 싶어졌습니다. 서둘러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창문을 열려고 손을 댈 때쯤이었습니다. 톡톡, 스마트폰 전원이 꺼지고 깜깜한 화면이 나왔어요.
충전이 다 된 것 같았어요.
그때부터 창밖에 있는 것은 봐서는 안 되는 것이다.라고 직감으로 알았습니다.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는, 심장에 전격을 박은 듯한 충격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절대 소리를 내면 안 될 것 같은, 그것을 찬찬히 보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창밖의 강렬한 낌새를 느끼고 커튼을 친 뒤 감각적으로는 30분 정도 말없이 버텼습니다. 그러자 밖의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조심조심 커튼을 조금 열고 들여다보니 거기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평소와 같은 방, 창밖의 경치, 그러한 평소 일상 속에 방금 전까지 이질적인 것들이 돌아다녔다는게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그 뒤 긴장이 풀렸는지 확 피곤해졌어요. 커튼을 치고 스마트폰을 충전한 뒤 바로 골아떨어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집 앞에는 웬일인지 생쌀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생쌀은 우리 집 앞까지 줄처럼 이어져 있었고, 맨 안쪽은 뿔뿔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기분이 나빴기 때문에 빠르게 일하러 갔고, 그 뒤 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청소되었는지 쌀은 없어져 있었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런 일을 겪게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밤 낯선 사이트에 들어가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입 밖으로 꺼내 읽은 것이 계기 중 하나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냥 멋대로의 상상이지만 삼촌이 얘기하던 A씨도 뭔가 '무서운 이야기'를 알아보고 비슷한 일을 해버렸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너무 멀리 간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다른 세계나 저승 같은 모르는 세계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어서, 조건에 따라서는 누구나 봐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그 글자가 깨진 사이트는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혹 비슷한 사이트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도 무서운 이야기나 무서운 것을 즐길 때 평소와 다른, 수상한 일은 하지 않는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https://kikikaikai.fan/1448
[괴담]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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