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인데 최근 일주동안 연락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 친구를 친구A라고 하겠습니다. 싸운 이유는 정말 유치한 건데,
단톡방에 저 포함해서 친구까지 세명이 있다 치면 다른 아이가 저한테 배그를 하자고 했어요. 그리고 그때 친구A도 '나도 할까?' 라고 했는데, 저는 대충
농담조로 '너는 먼데 븅신아' 라고 했죠. 왜 여기서 갑자기 쌍욕을 박냐고 하시면 이유는 간단한데, 평소부터 쌍욕하고 드립치면서 사귀었던 친구입니다.
대충 제가 깐죽거리면 얘가 무력으로 되받아주고 그랬었죠. 평소에는 이런 농담 잘 받아줬습니다. 그리고 제가 왜 바로 '그래 너도 하자' 고 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할 수 있는데, 얘가 '이거 할까?' 라고 찔러보고 결국 안 한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대충 교회 일이나 공익 야간 근무때문에 바빠서 캔슬한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그래서 그때 대충 '진심으로 할거냐?' 는 뜻으로 욕을 한 거죠. 맨날 찔러만 봐놓고 같이 못 놀았으니까요. 그런데 평소엔 욕하면
욕으로 되갚아 주던 애가 엄청나게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이주일동안 톡방에서 제 말은 씹고 다른 애들의 말만 대답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뭐 같이 하자고 하면 제가 '너 어차피 내일 공익 근무거나 교회 일 때문에 바빠서 안 되잖아.' 라고 사전 차단을 한다는 것 때문에 싫었다는
겁니다. 그게 쌓이고 쌓여서 터진거래요. 그런데 그런 것으로 따지면 저도 할 말이 정말 많습니다. 공익 근무 스트레스 받는 거 알죠. 요즘 얘 가족 관계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도 알아요. 그리고 교회 일도 해야해서 바쁜 것도 알죠. 그리고 그러면서도 저랑 놀아주려고 하는 것도 고마워요. 그런데 솔직히, 저랑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전체 시간의 8/10은 핸드폰으로 다른 사람과 카톡하거나, 맨날 '뭐 할까?' 이런 식으로 찔러봐놓고 결국 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던
것은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결국 친구A는 이주동안 제 연락만 씹고 다른 애들 말에만 대답하면서 지냈습니다.
이게 저로썬 굉장히 스트레스고, 트라우마를 자극했던 일이었던게, 친구A랑 제가 고딩때 사귀었던 친구B가 있었습니다. 근데 이 친구B랑 저랑 친구A가 친구B의
전도를 통해서 교회를 같이 다닌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한번 진짜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교회를 빠졌는데, 그 다음 날 학교에서 친구B가 농담식으로 자고있는
제 목살을 쌔게 잡으면서 '어제 교회 왜 안 나왔냐?' 고 하는 걸 잠결에 대충 신경질 내면서 뿌리쳤죠. 그리고 농담같지만 친구B는 제가 교회에 한번 안 나갔다는 이유로
저랑 절교했습니다. 그 후로 졸업때까지, 고3때는 심지어 같은 반이었는데도 한 마디도 안 했고, 같은 친구 그룹에서 저랑만 대화 안 하고 다른 애들이랑만 대화하면서
저를 은근히 은따시켰죠. 그리고 친구A도 거기에 있었습니다. 친구A는 그때 그걸 보고도 전부 묵인했고, 결국 그 친구B랑 계속 친하게 지내면서 교회 일까지 하게 됐죠.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친구B가 한 짓을 얘가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저한테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딱 걔랑 똑같은 짓을 하는구나' 라고 하니까 얘는 '너랑 친구B 사이에
뭔 일이 있었는지 내가 어떻게 아냐' 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눈치가 있으면 당연히 알아차릴만한 수준의 어색한 공기를 거의 2년동안 묵인했으면서 아무 것도 몰랐다고
하는게 말이 되나요? 그래서 제가 캐물으니까 갑자기 '내가 사과하면 되는거냐?' 라는 식으로 나오면서 '옛다, 죄송합니다.' 라고 저한테 사과를 했습니다. 전 이때 얘가
하다못해 반말로 사과를 했으면 받아줬을텐데, 친구A의 나쁜 버릇이 화가 나면 친구 사이에서 갑자기 존댓말을 쓴다는 점이었어요. 한 마디로 내가 잘 못 한 거는 없지만
니가 하도 지랄하니까 사과한다. 는 뜻인거죠. 그것 때문에 갑자기 휙 돌아버려서 톡방을 나왔습니다. 걔가 있던 톡방 두개에 있던 친구 두명이랑도 따로 연락하게 됐구요.
아니, 예전부터 저는 제가 진짜로 잘 못 했다고 느꼈던건 전 항상 제가 먼저 사과하고, 얼굴 보고 사과하고, 전화로도 사과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얘가 화를 낸 건
아무리 봐도 자기 스트레스를 저한테 푼 걸로 밖에 안 보이는데 제가 잘 못 한건가요? 그리고 공익이랑 집안일로 히스테리 부리는 것도 한두번이지, 지하철 공익 새벽시간에
넷플릭스나 만화 보면서 꿀 빠는 걸 알면서도 그래, 힘들겠구나 하면서 푸념을 계속 들어주기도 했었습니다. 전 현역이라서 그게 정말 꿀로 보였지만 공익은 공익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을테니까 그러려니 했죠. 그런데 항상 서로 개쌍욕하면서 놀고 맨날 나보고 존나 개못생겼다 이러면서 놀리고, 제가 깐죽거리면 진짜 아플 정도로 때리면서 그렇게
놀았던 애가 게임 한번 안 껴줬다고 이렇게 화낼 수가 있나요? 저는 얘가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맨날 싸우고 나서 얘가 먼저 사과하는걸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항상
사과는 저의 몫이었죠. 그리고 이번엔 제가 사과를 안 하고 나와버렸으니 그 후로 얘로부터 연락이 일절 없습니다. 전 싸웠을때 얘 쪽이 정말로 잘 못 한 것 같아도, 제가
먼저 전화하고, 문자하고 만나자고 해서, 사과해서, 어떻게든 인연을 붙잡으려고 했는데 얘는 그냥 연락도 없어요. 미련이 없나봐요. 정말 제가 잘 못 한거에요?
10년 넘게 사귄 친구사이에, 항상 하던 쌍욕농담을 한 게 정말 제 잘못인가요?
예 님 잘못 입니다.
그리고 관계라는건 한쪽이 일방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글쓴이님이 지금 단절된 친구를 얼마나 아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뒤집어서 말하면 단절을 한 친구는 글쓴이를 그만큼 아끼지 않는단 이야기가 성립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애초에 자잘못을 하나씩 다 따지면 관계라는게 성립할수가 없어요 부모자식도 하나씩 따지기 시작하면 뭐가 됩니까? 무언가 문제가 생겼을때 화해를 한다는건 누군가는 손해를 감수하는겁니다 그게 화해의 본질이죠 무시하는발언이 문제의 원인이면 사과만으로 그게 해결이 됩니까? 사과의 진정성을 무엇으로 증명할것이지 따지고 들면 또다른 다툼이 되는거죠 무시하는 발언에 대해서 사과를 받아들이는것도 일종의 양보고 손해를 감수하는 행위라는것이죠 뭐 암튼 정 그 친구와 관계를 끝내기 싫으시다면 무한한 손해를 감수하고 가서 빌던지 애원하던지 해서 관계를 회복하시는거고 그럴필요까진 없다 싶으시면 그냥 이대로 정리하시는게 맞다 생각되네요
약간 다를수도 있지만 단톡방. 즉 채팅 등으로 하는 대화는 상대방이 상처입을 확률이 좀 있습니다. 저도 친구들이랑 만나면 서로 욕도하고 무시도 하고 티격태격 웃으며 즐기는데.. 간혹 단톡방에서는 별 의미없이 내던진 말에 기분나빠할때가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억양등의 표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랑 친구들도 단톡방에서는 어느정도 표현을 자제하지요.
연애하나요?? 뭔 친구끼리 만나서 폰을 보네 마네..
확실한건 저쪽 친구보다 님이 더 아쉬워 하는 상황 같네요. 친구관계에서도 갑 과 을 이 존재한다는게 안타깝습니다.
사람 좋은데는 이유가 없을수도 있지만 좋같은데는 다 좋같은 이유가 있는법. 쌓인게 터진거면 좋같은 이유가 있겠죠
공익이 힘들어봤자 얼마나 힘들다고 ㅋㅋ 심지어 개.독이기까지하네요 저런 사람은 가까이하지마세요 잘버렸네
뭔가 중학생같은 이유로 싸우는군요; 아직은 20대초반이시니 괜찮지만 슬슬 인간관리 안하시면 하나둘씩 떨어져나갑니다.
말씀대로 정말 애새끼같은 이유로 싸웠습니다... 인간관리 안 하면 안 된다는게 어떤 뜻인가요?
삭제된 댓글입니다.
고소왕을꿈꾼다
저한테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제가 그렇게 속이 좁은 걸까요...
고소왕을꿈꾼다
제가 많이 어리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나이 서른먹고도 비스무리한 이유로 서로 싸우고 삐지기도 합니다 단톡방이 그래서 항상 ↗1같아요 아무리 불알친구 모임이어도 나이 먹어갈수록 여러 이유로 많이 갈릴거에요 글구 상대방이 먼저 사과를 한적이 한번도 없다구요? 버리세요. 버려도 됩니다 그런 사람은. 사과 한답시고 비아냥거리는 새끼를 뭣하러 친구로 여기나요.
흠... 약간 번외의 이야기일수 있지만 교회이야기가 공감가는게 군대 가면 다들 종교 활동을 하잖습니까? 특히 훈련소는 강제적으로 끌려가거든요 여기서 80~90%가 부평초잖아요? 빵하나 더주면 거기로 가고 음료수 하나 더주면 거기로 가고? 저도 물론 수많은 부평초중에 하나였죠 근데 천주교 집안에서 자라고 본인도 천주교 믿는 놈이 하나 있었는데 천주교 갔다가 불교가니깐 지랄지랄을 하더니 저를 때리려는거 아니겠습니까? 뭐 물론 잘 피해서 싸움은 안나고 영창고 안갔지만 아무튼 시비건 내용은 천주교갔다가 불교간게 문제였고 저희 어머니가 천주교 신자였던게 시비 이유 였는데요 참고로 아버지쪽은 대대로 불굡니다 -_- 불교 + 천주교란 말이죠 아무튼... 종교에 많이 빠진애들은 무신론자나 종교가 없는 사람들하고 사고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개인적인 견해는 이미 친구B와 틀어졌을때 부터 A의 사고방식은 글쓴이를 친구로 여기지 않았을수도 있다 입니다 친구 B와 틀어졌을때도 2년간 몰랐다는게 말이 되냐라고 말씀하시는데 말이 될수도 있고 같은 종교를 가진 친구B를 더 옹호했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관계라는건 한쪽이 일방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글쓴이님이 지금 단절된 친구를 얼마나 아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뒤집어서 말하면 단절을 한 친구는 글쓴이를 그만큼 아끼지 않는단 이야기가 성립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애초에 자잘못을 하나씩 다 따지면 관계라는게 성립할수가 없어요 부모자식도 하나씩 따지기 시작하면 뭐가 됩니까? 무언가 문제가 생겼을때 화해를 한다는건 누군가는 손해를 감수하는겁니다 그게 화해의 본질이죠 무시하는발언이 문제의 원인이면 사과만으로 그게 해결이 됩니까? 사과의 진정성을 무엇으로 증명할것이지 따지고 들면 또다른 다툼이 되는거죠 무시하는 발언에 대해서 사과를 받아들이는것도 일종의 양보고 손해를 감수하는 행위라는것이죠 뭐 암튼 정 그 친구와 관계를 끝내기 싫으시다면 무한한 손해를 감수하고 가서 빌던지 애원하던지 해서 관계를 회복하시는거고 그럴필요까진 없다 싶으시면 그냥 이대로 정리하시는게 맞다 생각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너무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예 님 잘못 입니다.
비판 달게 받겠습니다. 제가 어리고 모자란 탓인듯 합니다...
다들 좁아 터졌네,
연애하나요?? 뭔 친구끼리 만나서 폰을 보네 마네..
좀 어이없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 너무 신경쓰일 정도로 폰만 보고 있어서요... 같이 격겜하자고 두명을 불렀을때 자기가 컨트롤러를 잡았을때조차 잠깐 이러고 카톡 마저 끝낸다음 시작하고, 게임 한판 끝나면 컨트롤러 넘기고 다시 핸드폰을 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만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둘 뿐이고 만나서 하거나 보는 게임이나 영화엔 관심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확실한건 저쪽 친구보다 님이 더 아쉬워 하는 상황 같네요. 친구관계에서도 갑 과 을 이 존재한다는게 안타깝습니다.
네. 제가 아쉬워하는 것에 비해서 상대는 그렇지 않다는게 아프네요.
지금 님이 생각하는 것과 친구들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많이 다른것 같음 본인은 그냥 평소에 쌍욕하고 노는 사이니 당연히 친구가 또 비슷하게 받아줄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친구는 님이 그런식으로 하는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있었고 게임같이 할까 했을때 욕했다고 일 터진건 그냥 쌓인게 터진거지 님이 욕한번 한거 상대방이 너그롭게 받아들이지 못한게 문제가 아닌듯 글 내내 교회나 공익 얘기하면서 뭔가 외적인 요인으로 자꾸 돌리는 느낌이 보이는데 교회나 공익 같은거보단 님이랑 친구들 사이에 뭔가 문제가 있는것 같아보이는게 예를들면 님은 친구B가 단순히 님이 교회한번 안가서 2년내내 절교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 친구B는 교회 안가는 친구들이랑은 다 담쌓고 지낼까요? 아니죠 분명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을겁니다 친구A랑도 싸우기전에도 뭐 같이 놀면 폰만보고 있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뭔가 틀어진 이유가 있을테니 한번 잘 생각해보시길
약간 다를수도 있지만 단톡방. 즉 채팅 등으로 하는 대화는 상대방이 상처입을 확률이 좀 있습니다. 저도 친구들이랑 만나면 서로 욕도하고 무시도 하고 티격태격 웃으며 즐기는데.. 간혹 단톡방에서는 별 의미없이 내던진 말에 기분나빠할때가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억양등의 표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랑 친구들도 단톡방에서는 어느정도 표현을 자제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