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판정을 받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뚜렛을 앓은지 15년 넘었어요
현재 30대 초반이고 성인 전 부터 뚜렛을 앓았는데
최근 3년전 쯤에 심해져서 치료를 받는 중이에요
근데 틱이 3개월 주기로 심해지는 타이밍이 오는데
그때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지칠 때 까지 틱행동 하다가 잠들어요. 약효가 의미가 없죠....
일반인 처럼 일상생활이 힘든 상황이 오는 거에요.
안 심할 때, 보통 한달정도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심할 때 틱의 10% 정도의 틱만 와요.
게다가 틱이 심해지면 우울,불안,강박도 심해져서 매일 극단적인 생각에 빠져요.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꾸준하게 일을 할 수가 없고
매일 변변치 않은 단기 알바 잠깐 하거나 그런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 감정적인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내가 내 나이 때 1인분을 하지 못하고(경제적 자립, 문화생활, 효도 등등)
오히러 가족에게 상심을 주고 있으니 심신이 다 힘들어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장애인 판정 받는 것을 생각 중 인데요.
성인 전 유발된 병이라 연금 기간이 인정 안 되서 장애인 수당 못 받을 것 같고
홀어머니랑 같이 살고 있는데 어머니가 큰 돈은 못 벌지만 소득이 있으니 기초생활수급도 어려울 것 같아요.
장애인 되면 대중교통 혜택이라던지 차 싸게 살 수 있다던지 세금감면? 이런 혜택들이
저한테는 해당이 잘....틱 때문에 대중교통 타기가 어렵고, 운전은 당연히 못하고
소득이 없으니 세금감면 이런 거 혜택을 못 봐요. 그나마 의료비 10~15%? 국가에서 부담해주는 거? 이거 해봤자 얼마 안 되거든요.
약값 자체가 싼 편은 아니지만 1년에 몇 백 정도 쓰는데, 이 돈의 10%면 몇 십만원 수준이거든요....
즉 장애인판정을 받아도 근본적인 경제자립에 도움이 안 돼요. 남들이 말하는 장애인전형으로 공직생활도 몸이 받쳐줘야 하는 거라,
전 현실 적으로 힘들고요.
그리고 저는 Hsp(고도민감성개인) 이에요.
그래서 좀 혼자 자연에 기대어 살고 농사나 임업쪽으로 공부를 해서
한달에 100만원이라도 소득이 나오면 그래도 검소하게 살면 버틸 수는 있지 않겠나 싶었는데
산이나 땅, 집사는 돈을 대출 쪽으로 계산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장애판정을 받으면 부동산관련이나 사업을 할만한 돈을 빌리는 대출은 힘드니까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게 좋을지 너무 고민이에요.
그래도 장애판정 받으면 좋은 점은 제가 뚜렛 때문에 학업이 중단 됐었는데
이제 서류상으로, 공식적으로 대학에 저의 상황을 당당하게 알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일반인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닌 나를 장애인이 되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인정을 받는다는 점. 요정도? 인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글을 남기는 거에요. 적극적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뚜렛이 2021년 이후로 장애인 인정이 된 병으로 최근 인정된 병이고
그마저도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점을 다른 병에 비해서 증명하기 힘들어서
제가 장애인판정을 받으려면 이리저리 잘 알아보고 노력을 꽤 해야해요.
근데 이 노력이, 이 판단이 맞는 길인지 모르겠어요.
조금이라도 인간 답게 살고 싶은데 제가 어떤 길을 걸어가는 판단을 내려야 할지 고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