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 “북(北) 위협 용납안해”
부시 연두(年頭)교서 통해 ‘위험한 정권’ 거명
“주민 굶주리는데 대량파괴무기로 무장”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한 연두교서를 통해 대(對)테러전쟁 수행과 국내안보 강화, 경기회복을 올해의 3대 국정지표로 제시하고 미국은 이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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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한 이란 이라크 등 불량국가들이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고 테러를 비호하면서 이들의 우방인 테러국가들과 함께 세계평화를 위협하며 ‘악의 축(axis of evil)‘을 이루고 있다”고 비난하고 “미국은 이들의 위협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 중 일부 정권은 9·11 테러 이후 조용히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본질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북한은 주민들이 굶주리는 데도 미사일과 대량파괴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테러와의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이 가장 파괴적인 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해 대 테러전쟁 확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고위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문제의 국가들을 거명했다고 해서 이들 국가가 대 테러전쟁의 다음 타깃으로 올라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한기흥 특파원
2002년 1월 31일자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