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의 성적도 그렇지만 기술 완성도와 표현력은 더 대단했었지.
요즘 피겨스케이트 경기는 솔찍히 전세대 비해서 전반적으로 다운그레이드 되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어.
표현이 어렵고 안무구성이 어려운 기술들은 점수체계에서 사라지고, 경기 자체가 점프 파트와 스텝 파트를 아예 나눠 구성해서 먼저 점프 등 기술의 점수를 확보하고 스텝은 스텝에만 집중하는 다소 기형적인 기술겨루기 기반의 경쟁이 되어버렸더라고.
여자피겨 경기에서 한 대회를 봐도 이너바우어 두어번을 보기가 어렵다. 이런 기술들이 점수에서 아예 빠져버려서. 게다가 아예 현장 해설가도 프리로테나 회전수 부족, 엣지의 사용 등을 지적 자체도 안하게 되어버려서 겉보기엔 더 스킬풀한 경기들이 펼쳐지는 것 같지만, 질적인 수준은 매우 떨어져있어. 그냥 예전 피겨선수들의 보통 높이만 나와도 매우 높은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라는 칭찬을 듣는 것은 덤이 되어버렸지.
김연아 선수 이후에 키즈들이 자라나 남녀 불문하고 유망주가 계속 나오고 국제대회 성적도 나오는건 맞는데, 러시아 약빨과 선수들의 경기 프로그램 작성 및 기술점수 중심 대회운영 덕에 더 이상 김연아 선수 시대와 같은 우아하고도 기술적으로 매우 난이도 높은 피겨 프로그램을 보긴 매우 어려워졌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는 몰라도,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듯한 프로그램 구성과 기술의 완성도와 예술성을 함께 추구하던 때의 경기들이 다시 보고싶어지는건 어쩔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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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코레오 시퀀스 라는 항목이 생겨서 이제는 이나바우어나 스파이럴 너무 많이 해요 요새는 카오리 같이 스텝으로만 코레오 짠 게 신선하게 보일 정도예요 김연아 선수는 안무에 기술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게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게 프로그램 구성을 잘 짰고 수행도 참 잘했던 선수
코레오 시퀀스에 스프레드 이글은 자주 보이지만 이너바우어는 잘 안보이는것 같던데요. 바로 지난 의정부 대회도. 상위 선수들 프로그램만 챙겨봐서 그랬을까요.
프로토콜 표준화를 위해서였겠지만, 코레오 시퀀스로 묶어버린 바람에 각 기술의 배치와 점프 구성과 스텝과 스파이럴 등의 연기 구성 다양성이 많이 좁아진 느낌입니다.
연아퀸은 위대한 선수로 한동안 남아있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