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잉? 블로그엔 올렸는데 루리웹에 안 올리고 자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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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비가 하늘에 구멍 뚫리듯 쏟아진다.
비가 오면서 날씨가 시원해졌으면 좋겠지만 오히려 꿉꿉해 죽겠다.
요즘 날씨가 더워지니 체력이 이전보다 좀 떨어진 것 같다.
역시 봄과 가을이 책 일고 공부하기 좋은 계절이다...
페이스 조절을 위해 하루 공부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공부를 4시간에서 최대 8시간까지 하기로 하고, 다른 시간에는 그림 그리거나 기획 공부하거나, 정 안 되면 그냥 쉬어버리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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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 땐 열심히 하고, 쉴 때도 열심히 쉬어야 한다는 마인드다.
원래는 어중간하게 했지만, 그러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채 몸은 몸대로 지치고 성과는 성과대로 안 나오는 애매한 상태만 지속되었다.
특히 정신-의지력 면에서 관리 상태가 심각한 편이었다.
저번 연재에서 [도파민네이션]의 문구 중, "의지력도 무한이 아니라 체력처럼 한계가 있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나도 이리저리 측정해 보니까 확실히 느꼈다.
내가 일어나서 하루에 쓸 수 있는 의지력은 게임의 HP처럼 한계가 있다는 것을.
물론 의지력도 어느 정도 단련이 되는 것 같긴 한데, 유의미하게 달라지진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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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하루에 한정된 의지력을 어떻게 요리조리 잘 써먹을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다.
제일 효율이 좋은 것은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것이다.
종일 한 가지 일만 하다 보면 극강의 효율을 보인다며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단골멘트였다.
하지만 내가 아직 미숙해서일까, 하루에 한 가지만 집중한다는 게 몹시 힘들었다.
12시간 이상 하나만 붙잡고 있으니, 5시간 이상부터는 질질 끌려서 효율이 점점 떨어졌다.
8시간 이상부터는 그냥 꾸역꾸역 하기만 할 뿐, 내용이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오진 않았다.
이건 그림 그릴 때도 그렇고, 프로그래밍 공부할 때도 그렇고, 다른 무언가를 할 때도 그랬다.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그래프를 보면, 몰입을 하려면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는데, 어쩌면 내가 아직 초보여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실력이 '일정 수준'까지 오르기 전까지는 다른 방법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강구책으로 2가지 - 3가지 분야를 섞어서 하는 방식을 택했다.
게임 개발이자 내가 요즘 쓰는 방법을 예로 들면,
주 작업 한 가지와 부 작업 한두 가지로 나눈다.
먼저 주 작업을 진행하다가 지치면(작업 능률이 비효율적으로 떨어지면) 부 작업으로 작업 전환한다.
부 작업은 가벼운 강도로(운동으로 치면 산책-러닝 정도) 진행한다.
과부하 된 머리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다시 주 작업으로 넘어간다.(느낌상 "슬슬 다시 주 작업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적기인 것 같다)
내 패턴을 예로 들자면,
프로그래밍을 주 작업으로 공부하다가 힘들어지면 부 작업으로 기획 공부를 시작한다.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긁어모으거나 기획책을 읽고 메모 정리한다.
오늘은 더 이상 무리라 할 정도로 넉다운되면, 집에 있는 액정타블렛으로 생각 없이 모작(따라 그리기)를 한다.
그림도 배워야 할 것 많고 생각하면서 그려야 실력이 늘지만, 그러면 안 그래도 지끈지끈한 머리가 초과열되어서 쓰러지고 만다.
그래서 그림 그리기는 힐링타임으로 멍하니 따라 그리기만 한다.
당분간은 손 근육 기르기와 모작 실력 갈고닦기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하여튼 게임을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하는 게 목표인 만큼, 프로그래밍을 주 작업으로 삼고 하루에 4시간 - 8시간 사이로 작업할 생각이다.
기획책도 꾸준히 읽으면서 기획 보강하고, 그림은 하루에 1-2시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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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소트온 C# 강좌를 완료했다.
총 48강 중에 42강까지만 들었다.
43강부터 48강까지는 테트리스 만들기 예제인데, 지금 듣는 것은 효율이 별로 안 좋다고 판단했다.
지금 배운 지식도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아서, 어느 정도 체득한 후에 정리할 겸 다시 훑어볼 계획이다.
어소트온 C# 강의 종합 평가는,
강의 스타일이 열성적이지만 정신없는 편이다.
차근차근하는 것보단, 설명과 시연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편이라, 흐름을 한번 놓치면 머릿속이 배배 꼬인다.
솔직히 말해서 예습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처음 듣는다면 중후반부터는 흐름 따라가기 벅찰 수 있다.
아무래도 코드 길이가 길어지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코드 전체적인 구조가 눈에 안 들어오기 때문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일단 프로그래밍 강의라는 것이 아예 처음이라면 책이라도 훑어보고 강의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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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다 들었으니 C# 책을 한번 훑어볼까도 생각했다.
고민해 본 결과, 당장 훑진 않고 어느 정도 머리에 산개되어 있는 지식을 추스른 다음에 해야 할 것 같다.
며칠 동안 C# 지식을 머리에 욱여넣으니까 제대로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이다.
특히 자료구조가 아직 애매하다.
List와 LinkedList, 제네릭 클래스, 딕셔너리 등등...
사이즈가 딱 봐도 실무에서 많이 쓰일 각인데, 지식 자체가 익숙지 않아서 그런가... 많이 사용해 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이게 유니티에서 어떻게 쓰일지 감이 안 오니, 지식이 이론으로만 남고 응용으로 연결되지 않는 듯했다.
이 상태에서는 복습하더라도 답보 상태일 것 같아서, 일단 어떻게 응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바로 유니티로 넘어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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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도중에 하시는 말씀이, "깔끔하게 최적화하기보단 완성을 목표로 코드를 짜라"였다.
일단 무식하게라도 짜고 인터넷에서 긁고 하면 어찌어찌 될 것 같긴 하다.
세부적인 원리는 하면서 찬찬히 익힐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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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정리 >>
22일: c샵 강좌 1회독 및 메모 정리.
23일: c샵 완료, 모두의 c샵 메모 정리
24일, 25일: 레트로 유니티 에센스 1회독 >> 내일부터 해야 할 것
26일: 레트로 모작
27일: 제작 시작
이제 [레트로 유니티 에센스] 책을 훑어보는 것과, 모작-연습만 끝내면 제작 과정에 돌입한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레트로 유니티 에센스 책을 빠르게 훑어봤다.
책이 1100페이지 가량으로 상당한 두께와 무게를 자랑했다.
처음 책 겉면을 본 순간 그 엄청난 두께에, 이걸 언제 다 보나 겁에 질렸다.
그래도 스크린샷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내용이 많은 만큼 알차게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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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유니티 에센스]책을 예정대로라면 이삼일에 거쳐서 훑어볼 것인데,
이 책을 일단 3회독할 생각인지라 일단 4-5일 정도로 잡고 있다.
3회독 하고 나면 어느 정도 머리에 그림이 그려질 테니까, 그때부터 하루 이틀 맛보기식 모작을 진행한 다음, [N잡러 타이쿤]을 제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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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쉴 때 틈틈이 [N잡러 타이쿤] 구상을 했다.
기획과 아트 스타일을 구상할수록 점점 그림이 잡혀가는 것 같다.
기획도 본격적인 게임 제작에 돌입할 때 같이 연재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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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프로그래밍 자체가 재밌는 것보단, 이 프로그래밍이란 수단을 이용해서 만들 게임이란 결과물이 기대된다.
그림 또한 그림 과정보단 수단이란 느낌이 강한 편이다.
그나마 과정 자체가 재밌는 게 기획 쪽?
그래도 종일 그림 그릴 때보단 마음이 한결 편하다.
논리정연하게 어떤 게 되고 안 되고가 답이 확실히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그림처럼 답이 애매모호한 게 아니어서 답답하지 않다.
그림은 못하더라도 개성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프로그래밍은 못하면 핑계 못 대기 때문에 어찌 보면 더욱 냉정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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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모두 댓글로, 자신이 하는 파트(프로그래밍, 아트, 기획, 사운드 중)가 무엇인지, 과정이 즐거워서 하는지 or 결과물(게임)을 위한 수단으로써 하는지 공유해 보자!
si 코더 5년차고, 보통 연구원들이 낸 과제같은걸 받아서 개발함. 내가 잡은 컨셉을 개발하는게 아니니 결과물엔 솔찍히 관심없음. 어떤 기능을 구현하는 방법이 얼마나 쌔끈한가에 집중하는편임.
코인물이셨네 ㄷㄷ 프로그래밍 구현 오지게 잘할듯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