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가 참 여러 곳 이었는데 -_- 이등병 때 쳐맞으면서 교육을
받는데 이건 뭐 가르치는 (그냥 같이 근무 나가서 그 사람한테 말
로 배우는 교육) 사람 마다 다 다르고 이등병 때 뭐 들으면 기억에
남을리도 없고 근무 뛸 때 쯤 되면 전 중대원 불러놓고 세워놓고
테스트 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 때 잘 못하면 교육기수 개작살 나
니까 중간 체크 하고 쳐맞고 그러면서 또 위해준다고 선임이 자
기가 메모 받은거라고 나한테 퍼주고 -_- 근데 그거 보면 또 쳐
맞으니 화장실에서 몰래봐야 되는거라 막상 보긴 힘들었고.. 편
지지 같은거에 써준거.. (100일 휴가 나가서 공부해야지 하고 집
에 가져갔다 안보고 그냥 버려짐;;)
서론이 길었고 좌우간 뭐 테스트는 잘 통과했었고 그렇게 내가 교
육기수가 되는 때가 돌아왔고 근무지 나가서 심심하던 차에 A4용
지 몇 장 받아서 근무지 마다 메뉴얼을 직접 작성하기 시작
당당하게 서론에 내 기수도 적어놓고 -_- 근데 너무 깔끔하게 써
서 원래 근무지에서 그런 글 일병이 못쓰게 되어있는데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었는데 근무지 그 비닐 파일철 같은데 꽂아놓고 이
후 교육 애들 잘 쓰고 있었을 때 어느덧 상병 꺾이고 행정실에서
갑자기 날 불러서 뭔가 하고 갔더니 헐.. 내가 작성한 메뉴얼 다
수거 해서 부사관 둘이서 이거 네가 쓴거냐고 그래서 맞다 하니
우리 중대 근무지지만 어떻게 근무 돌아가는지는 간부는 전혀 모
르고 있었는데 이걸 보고 복사해서 가지고 있으려고 가지고 왔다
나 ㅡㅡ;; 그래서 잘쓰십쇼하고 나왔는데.. 그 메뉴얼 아직도 있으
려나... 20년 전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