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주가가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 치솟고 있다. WBC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고 내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이승엽의 계획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 WBC 2라운드 경기가 열리고 있는 에인절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LA에인절스가 이승엽에 대한 영입 의사를 강하게 표명해 주목된다.
에인절스의 빌 스맨톤 단장은 16일(한국시간) 애너하임시의 지역 언론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승엽의 타격을 좋아했다. 아니 그의 모든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제안을 하지 못했다”며 후회했다. 2003년 이승엽이 미국으로 건너와 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과 접촉했지만 헐값의 계약조건을 내걸었다 놓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 에인절스의 에디 베인 스카우트 총책임자도 “한국에서 좀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다”며 대회 종료 뒤 이승엽에 대한 스카우트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승엽에 대한 관심은 팬 투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승엽은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서 실시하고 있는 팬 투표에서 WBC 최우수선수(MVP)로 지목되고 있다.
이승엽은 ‘1라운드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16일 오후 2시 현재 35.5%의 지지를 얻어 메이저리그 통산 536홈런을 쏘아올린 강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미국·31.4%)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질문은 1라운드로 한정했지만 미국전 선제 솔로홈런 등 이승엽이 2라운드에서 보여준 플레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침묵하긴 했지만 이승엽은 이전 5경기에서 4경기 연속 홈런 포함 홈런(5개), 타점(10개) 등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이번 대회에 공식적인 개인상 수상은 없지만 이승엽이 쟁쟁한 메이저리거들을 제치고 각종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승엽의 홈런포가 세계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 포수 마이클 버렛도 “이승엽이 왜 메이저리그에서 안 뛰었는지 의문”이라며 이승엽의 실력을 인정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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