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지리산 첫 등산 1박3일 종주기. 1부(분량 다수)
안녕하세요.
며칠 전 다녀온 지리산 여행기를 써보려합니다.
올 봄부터,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으로 되어있는 산을 다 가보자하는 프로젝트를 세워 느릿느릿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체국립공원 중, 산으로 되어있는 국립공원은 18개소입니다. 북한산, 한라산은 여러번 갔었고 프로젝트 실행 후 치악산, 설악산
그리고 이번 지리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밤에 출발해서 일요일 저녁에 도착하는, 1박3일 일정으로 다녀왔네요.
평일에 놀러(?)간다고 출근을 안 하고 갈 수는 없어서 보통은 3일 코스로 지리산 종주를 가시는 것 같은데
이틀만의 무리한 코스 도전을 해봤습니다.
첫 지리산 등산이었지만, 제일 힘들다는 설악산도 강제적으로 당일치기 종주(23km가량)을 소화했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녀온 지금 돌아보면 어리석은 생각이었네요;
10여년전 대학생 때 한번 갈 기회가 있었는데, 차라리 그 때 갔었다면 좋았을걸 하는 조금의 후회가 남은 산행이었습니다.
일정은 이런식으로 다녀왔습니다.
11월 9일: 영등포발 22시50분 열차 출발
11월 10일: 03시 30분 구례구역 도착 - 04시 25분 성삼재(지리산종주 시작점) 도착. 산행시작
- 16시 55분 장터목 대피소(목적지) 도착
11월 11일: 05시 기상 - 05시 30분 대피소에서 출발 - 06시 40분 천왕봉(꼭대기) 도착. 일출 감상 - 07시 30분 대피소 도착
- 아침 식사 후 09시 30분 출발 - 12시 30분 백무동 도착.
10일에 약 27km, 11일 약 10km. 양일 사이 37km가량을 걸었습니다;;
지리산 등산코스는 이런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성삼재부터 천왕봉, 천왕봉에서 장터목을 거쳐 백무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진행했습니다.
진정한 종주는 화대종주라고, 화엄사부터시작해서 대원사까지 뚫고 가는 것이라는데..
저긴 2박3일로 갈 때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약 20kg가까운 짐을 챙겼습니다. 갈아입을 상하의 두벌, 3끼 식사, 2.5L가량의 물, 카메라 등을 챙기니 양을 줄일 수 없겠더군요...
배낭에 달려있는건 카메라 렌즈 파우치 입니다.
밤 늦은시간에 열차 타보긴 또 처음인데,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타기위해 승강장에 있더군요.
저랑 같은 목적지로 보이는 등산객 차림의 승객들도 보입니다.
약 23시부터 도착인 3시까지 4시간가량 중에 적어도 3시간은 잘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무궁화호가 의자도 상당히 불편하고 발판도 불편하더군요....
깨다 일어나다를 반복하다 도착했습니다. 1시간도 채 못 잔 것 같네요;;;
구례구역에 도착하니, 구례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화엄사와 성삼재(지리산행 시작점들)에 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원래 첫차는 6시가량이었는데 저처럼 새벽기차로 3시 조금 넘은 시간에 구례구역에 도착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시간에 딱 한대 있다더군요.
교통카드 가능하고 버스터미널까지 선불로 1000원, 성삼재까지는 내릴 때 4,500원 내시면 됩니다.
아니면 구례구역 내리자마자 사진상 버스 뒤에 보이는 택시를 타면 대당 4만원씩에 성삼재로 태워다 준다합니다.
4명이 가시는거면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빠르게 가시는 방법 중 하나죠.
버스타고 약 40분가량 가니 버스 반환점이자 시작점인 성삼재에 도착합니다.
부부동반, 초등생정도 자녀들과 온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시작합니다. 시계를 보니 약 4시 40분정도부터 어둠을 뚫고 걷게 되었습니다.
약 30분가량 걸은 뒤 처음으로 만난 표지판입니다. 1.5km를 걸어왔습니다. 아직 천왕봉쪽에 대한 정보는 없네요.
한참을 걷다가 드디어 등장한 천왕봉 이정표... 이미 발을 들여놓은 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해 뜰 때 정도에 지나게 된 삼도봉. 너무 추워서 찬찬히 구경하지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쓸쓸한 가을정취가 느껴지는 길, 이때까지는 어려운길이 없었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산행객들을 마주치는 순간.
연하천 대피소 도착. 공사중이더군요.
이번 종주 산행으로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신축공사로 완전히 폐쇄된 벽소령 대피소. 단 화장실과 매점, 벤치는 이용가능합니다.
세석대피소에서 아침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되어 벽소령에서 밥을 먹게 되었네요.
이런식으로 운용되고 있는 간이 매점입니다.
시간이 약 11시 정도였는데, 전날 저녁을 먹고 아무것도 먹지 않아 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동네 25년 넘은 김밥집에서 싸운 참치김밥 두줄을 먹습니다. 싸온 무생채는 국물이 다 흘렀네요;;
밥을먹고, 잠을 거의 못 잔 상태기 때문에 한 10여분 자다가 12시15분경 출발합니다. 세석대피소까지 6.3km를 걸어야합니다.
높이 올라오니 이쁜 풍경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가장 높은 봉우리가 천왕봉입니다. 너무 머네요...
산중턱 밑으로 세석대피소가 자그맣게 보입니다. 조금 더 힘내서 걸어봅니다.
약 15시 1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세석대피소로 예약을 했는데, 천왕봉을 보기엔 너무 멀어서 장터목으로 다시 예약을 했습니다.
대피소만 놓고 봤을때는 세석이 더 좋은 것 같더군요. 시설이나 주변환경도 그렇고, 젊은 여성분들도 많고(?)요.
시간이 빠듯해서(장터목까지 17시 전에 가야하기에) 조금만 쉬고 얼른 챙겨나갑니다. 3.4km만 더 가면 오늘 이동의 끝이네요.
점점 높아지기에(장터목 대피소 고도가 약 1700m) 광경이 탁 트여 좋습니다. 힘들어지는 것도 비례해서 높아지고요....
계속해서 지도로 현위치 확인하며 가고 있었는데, 이 고개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힘내서 올라갔는데 몇번의 오르막이 더 있더군요 ㅠㅠ
기대가 컸던 만큼 상심도 컸습니다.
약 16시 50분가량, 드디어 오늘 최종 목적지이자 1박을 할 장터목 대피소가 보입니다. 17시부터 자리배정을 하기에 그 시간안에 가야합니다.
겨우내로 도착하니 자리배정을 시작하더군요. 짐도 못 풀고 그대로 줄을 섰습니다.
꽤나 앞줄에 섰음에도, 배정 받는데만 한 15분은 넘게 걸렸습니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좌석표를 주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바닥에 깔고 덮을 담요 두장을 빌립니다, 장당 2천원씩. 대피소 예약은 성수기(4월~11월) 1.3만원, 비수기(12월~3월) 1.2만원 씩입니다.
27km동안 함께 걸어온 짐짝들;;
제일 구석자리를 배정 받았습니다.....만 여기선 잠을 못 자고 새벽에 다른 방 빈자리가서 잤습니다.
술마시고와서 진상부리는 아저씨(대피소 직원도 방법이 없는지 어떻게 할바를 모르더군요)와, 매우 심하게 코고는 분이 하필이면 제 옆자리라;; 다른 방엔 다행히 심하게 고는 분이 없었네요. 진상 아저씨 때문에 딴 방으로 옮겨달라는 산객분들은 직원이 옮겨드렸습니다.
아까 김밥 두줄 외, 두끼 식사는 미역국라면과 밥으로만 준비했습니다.
나름 든든하더군요..
면을 다 먹고, 그대로 X뚜기밥을 넣고 2분여간 끓이면 미역국밥이 됩니다.
밥을 먹고 오니, 해가 저물기 시작합니다. 10월전이라면 여기 벤치에서도 저녁을 먹는 산객들이 있었을텐데, 추워서 다 취사장으로..
날이 생각한 것보다 좋았습니다. 해넘이가 깨끗히 보이는 것을 보니, 내일 일출도 기대해 볼 만 합니다.
해넘이를 보러 나온 산객들.... 날이 저뭅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 천왕봉 일출은 나눠서 올려야겠네요. 저녁에 마져 올리겠습니다.
사진은 5DmkII와 아이폰6s로 촬영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번째글 링크 입니다.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260/read/305482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