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 is what you do with what's been done to you
자유란 당신에게 일어난 일을 가지고 뭔가를 하는 것입니다
-장폴 사르트르
'넌 어느 누구도 구할 수 없어, 어느 누구도 지킬 수 없고.'
영웅이란 무엇일까, 누군가를 지키거나 악을 물리치는 사람들을 보통 영웅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했던 걸까? 뭐 특별한 사명감 없이 그냥 자신의 생각대로 그저 좋아서 할 뿐이였던 것일까.
'넌 결코 영웅이 될 수 없어. 사명감도, 의무감도, 열정도, 힘도 없는 너는 아무것도 해낸 게 없으니까.'
"맞아. 딱히 별 생각없이 했을 뿐이야. 그냥 그 사람들이 좋아서 했으니까. 지금 내가 시큐리티 포스에 있는 것도 그냥 이게 좋으니까 하는 걸지도 몰라. 그래도, 그냥 그게 좋으니까. 난 이 세상에 남긴건 아무것도 없는건 아닌거 같은데 말이지."
그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김철수가 걸어왔던 모든 길은 결코 헛된게 아닌건 틀림없다. 자신을 동경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좋아해주고 또 자신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또 무엇보다 평화로운 이 세상을 보면 김철수도 이 세상을 지키는데 큰 공헌을 한 건 틀림없다.
그는 그저 그게 좋으니까. 빛의 의지도 어둠의 파동도 없이, 운명의 수레바퀴 따윈 저세상 너머로 보내버리는 그는 오늘도 리나 시티와 트와일라잇 시티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중이다.
"어, 철수씨 저기 있네? 오늘 무슨일로 왔어요?"
"네? 일 마치고 쉬러가는 중인데요? 오늘도 별 일 없었어요."
"철수씨가 요즘 우주 본부에서 사무일로 바쁘길래 여기에 못오는줄 알았죠. 이럴줄 알았으면 가게 미리 열어둘껄 그랬나?"
"저 원래 현장뛰었으니까요. 그나저나, 최근에 여기저기서 대회 많이 열리더라고요? 다들 한참 바쁘던데."
"네. 뭐, 요즘들어 인기가 많아지니까 스폰들이 많이 붙어서요. 철수씨도 오랜만에 나가볼래요? 원체 듀얼 대회가 변수가 많아서 잘하던 사람도 빠르게 떨어지곤 하는데, 철수씨라면 혹시 모르잖아요."
"호철씨. 당신은 안나가요? 요즘 수진씨가 당신 대회에 잘 안보인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나갈까 생각은 하는데.... 아직 확실하진 않아요. 새로운 덱을 몇개 맞춰서 말이죠. 이것저것 연습하느라 정신없어요. 어디 작은 카페에서 미니 대회 몇개 뛴게 다에요."
더워서 그런지 김철수는 성운그룹 소유의 어느 가게 앞에서 휴식하고 있는 사이에(문이 잠겨서 못들어갔지만), 우연히 그를 본 김호철이 문을 열어줘서 그 둘은 가게 안에서 평화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덱을 3개나 맞춘 김호철은 아무래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지 새 감각을 익히는 중인듯해 보이고, 김철수는 시큐리티 포스 내에서 여러 사건들이 끝나서 일에 여유가 생겨서 평소에 하던 일 들을 하고 있었다고.
"하림이 크게 충격먹은 모습들을 보여주는게 아직도 생각이 남아요. 전 뭐 그때 라이딩 듀얼 실기시험에서 죽는 줄 알았지만요."
"아하하하... 림이라고 불러요. 아직 철수씨는 림이와 교류가 적어서 낯설긴 하겠지만요. 뭐, 걔도 사람이니까요. 갑자기 잘 안나오는 라도리가 튀어나와서 아기도 갈고 또 촤라라라락 갈아버려서 천지창조하면 누구나 놀라지 않겠어요? 심지어 상대턴에 그러지 않았어요?"
"그게 티아라잖아요. 저도 프로토스로 어둠 박혀서 큰일날 뻔했는걸요. 뭐 아무튼, 이렇게 세월이 많이 지나고 나니까 다들 잘 지내는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림이 도와줘서 고마워요. 그때 걔 크게 충격받았을텐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극복하고 다시 행복하게 지내니까요."
"아하하하... 그냥 그거 저보고 이야기한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뭐 별거 없겠지만요."
"아무튼, 여기서 뭐 살 건 있나요? 왜, 이것 저것 좋은게 많이 나와서 다들 바쁘잖아요? 여기 귀한카드들 있어요. 철수씨는 특별히 할인 들어가서 싸게 줄께요. 어때요?"
"좋아요. 티폰 있으면 주세요. 필요하니까."
평화로운 일상 속에 싸게 준다는 김호철을 보면서 김철수는 마침 카드가 필요하겠다 [로기어스텔라 티폰]과 [S:P 리틀나이트]등 여러 카드들을 구매했다고 한다.
다른 여성들과 비교해봐도 키가 작은 김철수는 열정과는 거리가 먼, 조금은 냉철한 성격을 가진 것 처럼 보이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고 나서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평범한 일상을 지내고 있는 중이다.
"이봐, 어둠의 세계라고 했나? 그럼 칠흑의 날개를 조심했어야지. 약육강식이라며? 약한 자는 잡아먹혀야지?"
"으아아아아악!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그럴께요!!"
"뭐, 진짜로 널 잡아먹으려는건 아니야. 그렇지만, 여기서 다신 얼씬거리지도 마. 내 소중한 사람들을 절대 건드리지도 말고."
그러나 어둠의 영향을 받은 면이 있는지 자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해를 끼친 사람들에게는 결코 자비가 없는 김철수이기도 하였다. 그때의 그의 모습을 보면 리스나 아트몬, 보엘리나 지옥의 사신들도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매우 무시무시해진다는 소문이 있다나 뭐라나.
'네 하림선수, 오랜만에 우승하셨는데 소감 한번 말씀해보시죠.'
'오랜 시간동안 8강정도에 있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진짜로 해내니까 정말로 기분이 좋네요. 이 우승을 저희 가족들에게 바치겠습니다!'
하림이 오랜만에 우승컵을 들었던 수울즈콰리터 시티의 듀얼 대회에서도
'수고했어.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던가? 다들 왕창 떨어져서 쉽지않은 대회였는데 결국 해냈네. 우승 축하해 김철수.'
'두번 다시 당하지 않으니까요. 뭐, 센서만별 깔고 누우면 이기니까 별 거 없을지도? 고생 많이했어요. 브레이크씨. 이따가 같이 밥이나 먹고 갈래요? 후우리 온다는데.'
우승후보 같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듀얼리스트들이 초반부터 대거 광탈한 지옥도가 펼쳐진 트와일라잇 시티의 대회에서도.
'그러면, 채은성 선수와 루치아 선수의 염왕 미러전을 시자아아아아악! 하겠습니다!!!!!!'
'와아아아!!!!!!!'
채은성과 루치아의 결승전이 펼쳐지는 어느 듀얼 대회에서도.
"으아아.... 진짜 오래도 걸리네. 어떻게 맨정신으로 대회를 뛰었지? 피곤해 죽겠어.... 뭐, 3연속으로 3등했으니까 아주 좋은 성과를 거둔거 아니겠어? 오랜만에 대회 나가니까 괜찮긴 하네."
"어이 베르트랑씨, 용천과 같은 그런 극전개 덱을 하니까 힘이 빠지지. 패가 말리면 두배로 힘이 들고. 안그래?"
"이게 내 스타일이니까. 그나저나 노엘르, 너 언제 말도 없이 리나 시티로 이사 갔냐?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잖아."
"소속사에서 돈 많이 줬고 또 지낼만한 집도 줬으니까. 대회 수고했어. 언젠가 한번 우리집에 놀러와봐. 분명히 좋은 집일꺼야."
3연속으로 3등을 한 이 듀얼리스트의 이름은 베르트랑. 에우로페도 휴식기에 들어갔겠다 같이 사는 안티아의 조언에 따라 꽤 오랜만에 듀얼 대회에 참가한 그는 그렇게 바쁜 일정을 마치고 같이 휴식을 하고 있는 노엘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금의 발랄한 노엘르의 모습을 보고 뭔가 미소를 짓고 있는 베르트랑은 대회장 밖에서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베르트랑 너 크리거 시티 대회는 왜 참가 안했어? 라이딩 듀얼 코스 볼만했었는데. 한번 달리니까 아주 신났어."
"D휠 고장이라. 수리맡겼거든. 그나저나, 너 코스만 돌았니? 대회는 안뛰고?"
"리나 시티 어디 챔피언쉽에만 나가려고. 아무래도 라이딩 듀얼은 나하곤 잘 안맞나봐. 멀티캐스팅인가 뭔가가 잘 안되던데. 그냥 난 달리는게 좋아."
"그래 뭐 이렇게 니 성격이 눈에띄게 밝아져서 좋긴 하네.... 그냥 너 망가진거 보는게 싫어서 아무 생각없이 데리고 나갔는데...."
"아무 생각이 없는건 아니지 않아? 나도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렸을때 도와준건 루치아하고 베르트랑 너니까. 다시 한번 살고 싶다고 생각이 들더라고."
"알레한드로인가 뭔가하고 같이 일한다 하지 않았어? 걔하곤 요즘 어때?"
"응? 설마 나 걔하고 사귀는거라 생각은 하는거 아니겠지? 알레한드로는 계약 끝났는지 보조 그만뒀더라. 하아..... 힘 좋은 친구라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보고싶네...."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알레한드로를 둘째치고 베르트랑과 노엘르도 과거 회상을 하고 있었다. 세상이 그저 원망스러운 노엘르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베르트랑의 헌신이 세월이 지나서 효과를 보기 시작하고 나니까 노엘르의 성격도 눈에띄게 밝아졌다고. 과거 전 용자들 중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 그녀는 최근 몇년 동안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또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해서 아픈 과거를 털어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였다.
사실 가끔씩 진짜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노엘르이긴 하지만, 주머니에 두둑하게 들어오는 수입을 보고 금세 걱정따윈 벗어던지곤 한다고. 그 사실을 들은 베르트랑은 뭔가 골때리는 반응이여서 노엘르가 잠깐 짜증내기도?
"앤, 준이한테 사과는 하고 왔니? 아무리 걔가 마음에 안든다고 해도 그렇지 애를 너무 괴롭히면 되니?"
"우으으으... 했어.... 자꾸 우리 오빠가 안놀아줘서...."
"뭐 준이도 괜찮다고 하니까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서로 싸우지는 마. 사이좋게 지내야지 안그래?"
"아하하하... 엄마... 그렇다고 앤 얘를 준이 집에 보내려 하면 어떻해? 애가 아직 부담스러울텐데? 그나저나, 로드리는 대체 어디로간거야?"
"서로 같이 놀아야 친해지곤 하니까 그렇지. 로드리? 걔 축구 하고 있지 않겠어? 축구 좋아하잖아. 금방 온다곤 하는데."
잠깐 열받아서 하준을 못살게 군 앤은 나중에 시간 내서 하준과 화해를 했다고. 그렇지만 거기서 멈추지않은 마즈라위 부인은 어째선지 알레한드로, 앤, 로드리를 하준, 키벨, 로제와 같이 놀자고 약속을 잡아둬서 알레한드로가 좀 당황스러웠다고.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로드리는 오늘도 산데비스탄 시티에서 신나게 축구와 듀얼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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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오늘따라 유독 안풀리네..... 왜 자꾸 이때만 아무것도 못하는거지?"
"여보. 괜찮아. 어짜피 대회는 여기저기서 많이 열리니까. 큰 대회에서 잘하면 그게 최고잖아?"
"브레이크, 너도 알고 있지만 내가 많이 바쁘니까 거기 출전할 기회가 많이 없잖아. 그래서 한번 나갈때마다 끝장을 봐야하는데, 하이고..."
슬럼프는 누구나 겪는 것일까? 슬럼프에 빠진건 채은성 뿐만이 아니던가, 리나 시티의 브레이크 부부는 어째선지 요즘 잘 안풀리는 에스트렐라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었다. 리나 시티의 최강의 듀얼리스트로써 도전자들을 매번 물리치거나 큰 대회에서 상위권을 거두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지만, 어째선지 온라인 대회나 미니 대회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광탈하곤 했던 그녀였다.
어느정도 기복없이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는 브레이크와는 다르게,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는 에스트렐라는 아무래도 지금의 자신의 모습이 맘에 안드는지 아니면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요즘따라 침대에서 앓는 소리만 하고 있었다.
'지속함정, 센서만별. 자, 그 땅기계 하나만 남기고 치워주시죠?'
'크윽... 이런, 트와일라잇 시티를 기약하는 수밖에!'
'이게 먹혀야 하는데... 간다! 구스타프 맥스! 발사!!!!!'
'으아아아, 겨우 이겼어.... 여기까지 안되면 나 못나갈 뻔했잖아....'
트와일라잇 시티에서 통합 듀얼 챔피언쉽 진출권을 겨우겨우 따낸 에스트렐라는 작은 대회만 나가면 기진맥진해서 정신이 갈리는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그녀를 보면 이대로 가다간 뭔가 잘못되겠다 싶은 브레이크는 잠깐의 시간을 내서 자신의 이웃주민, 김철수에게 상담을 청한 모양이였다.
"잘 왔어. 여기야, 아무래도 스트가 영 아닌가봐. 요즘따라 그녀가 여기저기 아파하는 느낌이던데..."
"얘기는 들었어요. 심적으로 많이 힘든가봐요. 온라인 대회는 유독 변수가 많아서 별에 별 카드에 당하기 쉽기도 하고 또 그렇게 당하면 타격이 더 크기도 하고..."
"스트를 이기고 싶어하는 듀얼리스트들이 많은가봐. 자꾸 걔 상대로 원턴킬 덱을 많이 들고와."
"기분이 별로일 법도 해요. 공방을 주고 받아야 하는데 벽듀얼을 지켜보고 있으면 멘탈이 갈리고... 그걸 또 상대방한테 대놓고 뭐라 할 수는 없고..."
유독 날빌을 많이 당하는 에스트렐라를 본 이 두 사람은 어떻게하면 그녀가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어서 생각했다. 에스트렐라와 친한 마리아는 나나양 챙기기도 바쁜 사람이라 도울 사람이 이 둘 말고 없어서 결국 이 둘이 각자 아이디어를 내보기로 했다.
"패턴에 변화를 주는것도 방법일지도 몰라요. 어디는 덱도 바꾸고 탈것도 바꾸고 한거 같은데"
"처음으로 돌아가는 게 좋지. 스트는 듀얼할때 어떤 생각으로 듀얼을 할까..."
"앞만 보고 달리다가 잠깐 뒤돌아볼때 뭔가 회의감이 드는 듀얼리스트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에스트렐라씨는 그런 사람은 아니잖아요?"
"일단 뭐라도 해달라 해야겠어. 이대론 무리야."
잠깐의 토론 끝에 낸 그들의 결과는 채은성이 했던 방식과 비슷하게 처음으로 돌아가서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에스트렐라에게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였다. 예전에 즐거운 마음으로 했던 듀얼,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침착하게, 아니면 원턴킬을 직접 해보는것도 방법이고.
'그래, 이기는 것도 있고 지는 것도 있고, 누구나 떨어질 수 있잖아? 누구나 우승할 수 있잖아? 듀얼 챔피언이야 다시 따면 그만이고. 후우... 일단 침착하게 해보자...'
이들의 진심어린 조언이 에스트렐라도 마음에 들었는지 심적인 안정을 취해서 침착하게 자신의 덱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했다. 아무래도 진짜로 병에 걸린 그녀는 외부 활동은 무리인지라 일단은 온라인 대회부터 해보기로 했고, 조금 침착하게 그리고 잠깐 쉬었다가 다시. 강인한 마음의 에스트렐라는 어느새 예전의 그 실력있는 듀얼리스트로 돌아온 듯 했다.
"핫하! 죽어라! 너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스트가 다시 좋아진건 다행인데.... 쟤 온라인 할때 저랬었나? 저렇게 감정을 담아서 한 적은 없어보이는데?"
"온라인이 사람 미치게 만들더라고요. 저도 안될땐 지독하게 안되서 온라인 할땐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서 상대 잡아먹을 기세로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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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인생을 한번에 400m씩 살아. 다른 것들은 상관 없어. 10초 정도 질주하는 그 순간, 난 자유야.
-도미닉 토레토.
진현월이 오랜만에 트와일라잇 시티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라이딩 듀얼을 위해서라도 주행 연습은 빼놓지 말아야 하는 법.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자신의 D휠을 타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여행 같은걸 다니고 있었다. 트와일라잇 시티의 고속도로는 이렇게 진현월처럼 D휠을 타는 라이더들이 많기도 하고.
"아핳핳핳핳! 자! 스피드를 느껴볼까! 우릴 아무도 막을 수 없다!"
"야! 운전 똑바로 안해? 위험하잖아!"
"에베벱~ 안들려~~ 운전 못한건 그쪽이잖아~~"
"아오 저 망할... 어? 경찰차가 왜이렇.... 으악! 왜이렇게 빨라!"
요즘 폭주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트와일라잇 시티인지라 평범하게 타던 진현월과 그 외 사람들이 난폭하게 운전하는 폭주족들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할 뻔 하는 등 여러 피해들을 입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단속하는게 시큐리티 포스이니까 당연하게 경찰차가 출동해서 추격하긴 하는데... 웬지 자신의 예상보다 더 빠른 경찰차 때문에 또 한번 놀란 진현월이였다고.
"거기서! 이 떨거지들아! 그런 어설픈 운전실력으론 시큐리티 포스의 손에 도망칠수 없다고!"
"우아아아악! 당장 도망쳐!! 잡히면 끝장이... 으갸아아아악!"
"푸후훗! 일단 한명 강에 입수했고, 이젠 두명 남은건가?"
"어푸어푸..... 무서워.... 하아... 망했네...."
난데없는 고속도로 추격전이 폭주족들은 부담스러웠는지 한 명은 그대로 코스를 이탈해서 트와일라잇 시티의 강으로 그대로 빠졌고 나머지 두명은 이 문제의 경찰차의 운전 실력에 그대로 압도당해서 이리저리 해메고 있었다.
"으헝헝헝헝헝.... 죽을거 같아.... 살려줘요...."
"그렇게 난동 피웠으면서 뭘 살려달라야? 당장 타기나 해. 여기는 마린 요원, 폭주족 한명은 강에 빠졌고 나머지 둘은 확보했습니다."
"좋아. 수고했어. 얘넨 우주본부로 보낼께."
"잘부탁해요."
이 경찰차에 타고 있던건 마린 요원. 운전에 소질이 있던 그녀는 폭주족들의 난폭 운전 따윈 아무렇지도 않게 잠깐의 추격전으로 그들을 제압한 뒤 우주 본부로 인계했다. 이제 남는건 이 폭주족들에게 자백을 받아내는 일. 이 것은 이제 사무실에서 마린 대신 수사반장을 맡게 된 사일런스의 차례였다.
"어이, 여기 이 자료들 보면 알겠지만 이렇게 저렇게 해서 처벌 각 나오거든? 솔직하게 얘기하면 좀 줄어들꺼야. 너네 셋 말고 더 누구 있니?"
"우으으.... 폭주족 그룹이 있긴 한데...."
"좋아. 나머지는 뭘 하고 있는지 얘기하면 상황 봐선 형량이 줄어들꺼야. 원래 법이 그렇잖아?"
"어.... 나머지는...."
"사일런스. 어때? 자백은 받아냈어?"
"여기. 다 불더라고. 이제 체스터가 가서 폭주족들 모조리 잡아들일꺼야. 현장 가느라 고생했어."
"역시 너 밖에 없어. 내가 수사 했으면 아마 쟤네들 절대 정보 안불겠지..."
사일런스의 뛰어난 조사 능력 덕분에 폭주족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정보들을 모조리 털어내서 어느 폭주족 그룹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각자 잘하는 분야에 가서 그런지 시큐리티 포스의 능률이 상승해서 범죄 예방에 큰 기여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뭐, 폭주족 그룹이야 더 있겠지만 지금의 대원들이 문제없이 다 잡아갈 꺼니까.
"마린, 오늘 이걸로 끝이라 들었는데. 대회 몇시에 시작하지?"
"몇시간 뒤. 우으... 준비 많이 했는데... 잘 할 수 있겠지?"
"물론. 난 널 응원하니까. 넌 분명히 잘 해낼수 있을꺼야. 행운을 빈다고. 마린."
"고마워, 크리거 시티에서 보자! 폐허 랠리장에서 만나자고!"
일을 마친 이 둘은 오늘 있을 크리거 시티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크리거 폐허 랠리'에 가기로 약속했다. 참가할 예정인 마린요원과 곁에서 응원하기로 한 사일런스. 이 둘의 사이는 그렇게 오늘도 나날이 깊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마린의 꿈은 최근에는 모터스포츠에도 있는 모양인지라 얼마 전 부터 여러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랠리이든, 포뮬러든 뭐든지. 살떨리는 경주가 시큐리티 포스에선 일상일지도 모르지만 마린은 모터스포츠만의 매력에 푹 빠진지 몇년은 된 모양. 마린이 꾸는 꿈은 무엇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분명한건 아름다운 꿈인건 틀림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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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외전이 돌아왔습니다. 조용한 이야기가 진행되는군요.
어느정도 수습이 되련지 모르는 하루였습니다 음?
역시 마듀는 사람을 미치게 만듭니다. 진이 빠져서 신팩 나올때까지 쉴려고요.... 코인토스 승률이 밑바닥을 찍어버렸어....
여담 : 이거 올라오고 외전 설정집을 만들려고 합니다. 스마트폰 컬러링이 바뀐 인물들이 몇 있을겁니다. 아마도. 산전수전 겪으면서 사람이 바뀌는지라?
외전 다음편과 등장인물 소개글도 기대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모터스포츠 대회라... 이거 구미가 당기는데요?
마린과 노엘르의 꿈!
대충 분노의 질주 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