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맨 크라이 베이비 보고 느낀 감상(스포)
이게 맞다 옳다,를 가르려는건 아님. 단지 내 생각을 어찌 생각하는지 그게 궁금할 뿐임.
원작은 되게 어렸을때 봐서, 스토리는 안 나지만
보기 전에 히로인 효수당하는건 대강ㅇ 알고 있었음.
사실 만화책 보려다가 관둔게
1권 읽고 궁금한 맘에 마지막권 넘기다가, 히로인 뒤지는 모습을 먼저 봐버려서 관둔거였거음...
1. 사탄
초반~후반까지
사물을 고지식적으로 바라보고 감성이란 없는듯 보여줌.
모든 것을 직관적으로 보고, 과학적 설명으로 답함.
심지어 "달에는 토끼가 없어" 라는 이유를 "내가 보고왔으니까"라고 설명함.
그러나 사탄이 "유일하게" 감정을 품은채 보는 대상은 주인공 아키라이며
(이 부분은 어떤분 댓글을 보고 안거)
모든걸 알고있는듯 하며, 최고의 지성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맨 마지막에 깨달음.
"나는 눈물이 없어"
"틀렸어, 넌 눈물을 흘리고 있잖아"
초반부에 나왔던 장면.
아키라가 본질을 꿰뚫었는지, 그냥 슬퍼서 한 말인진 모르지만
이 대사는 후반부에 죽은 아키라를 보고 눈물을 흘릴때 사용됨
"나에게서 무언가가 느껴져!"
"근데 이건 무엇이지, 나를 도와줘, 나를 혼자 두지마!"
최고의 지성체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에 깨닫게 됨.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아키라였다는 것을, 인류를 멸망시키고 아키라가 죽은 후에야 나타나는 아이러니함.
사탄에 대해서는 미키에 가서 다시 언급할듯.
에반게리온의 모티브가 됐다는 그 장면인데, 고요하면서도 슬프고 허전한 마음이 들었는데
왠지 사탄의 마음이 전해지는것 같아서, 과연 전설적인 작가 답구나 싶었음.
2. 미키
데빌맨의 대부분을 요약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음.
"인간이 공포와 절망, 그 모든 것을 이겨내는 힘은 사랑이야"
"바톤을 받아!" 하면서 다음 장면에서
그 모든걸 이겨내는 힘 = 사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인간의 공포와 절망에 의해 칼로 난도질 당하고 온몸에 멍이든 채 목까지 효수당하는 캐릭터
...이긴 하지만
나는 마냥 절망적으로 보지는 않음.
비록 결말은 냉혹했을 지언정, 과정은 바꿨다고 생각했기 때문임.
미키의 사랑은 '인간의 공포와 좌절속에서 무너저버린 문명' 에서
"변하지 않을 상황"을 변화시켰음.
"후도 아키라=데빌맨은 인간의 마음을 가졌어, 나쁘지 않아"
SNS에서 미키의 생각에 찬동하며 악마 커밍아웃(?)을 하는 이들이 생겨났고
그 다음 장면에서, 악마화한 아키라를 사람들이 껴안는 부분이 나옴.
그리고 나중에 뒈짖하지만 ㅎ
뭐 여튼 결말은 달라지지 않았어도, 과정을 바꿨음.
미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각 세계의 데빌맨들이 아키라에게 모여들었음.
근데 난,"미키가 죽은 후에" 이 현상이 적극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함.
작중에서 미키는 '사랑은 그 모든 것을 이겨낼 힘이다' 라고 설명함.
미키는 죽었지만, 죽은 후에도 미키가 사랑을 담은 메세지는 남아서
데빌맨들이 아키라에게 모이게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음.
물론 그 결과는
친했던 친구가 자신을 대신하여 죽어주고 ("나는 데빌맨이지만, 너희들이 인간이라면 미키만큼은 살려줘!"
주변 사람들이 배신을 때리고 하는 부분을 통해서
"인간의 잔혹성, 광기"를 보여주지만
그 과정속에서
인간의 공포를 몰아내는, 아주 작은 희망 = 사랑을 보여줬음.
즉 미키라는 캐릭터는
1. 인간은 잔혹하며, 인간 내에는 악마와같은 악마성이 있다
2. 하지만, 인간은 동시에 그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을 지니고 있다.
사랑에 대해서 더 파고들자면, 다시 사탄쪽으로 돌아가야 함.
미키,미코,아키라.
셋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 사랑을 "이어받음"
미키의 친구였던 데빌맨, 마코는 죽기 전에
"너를 싫어했지만, 너를 좋아했어" 라고 자신의 마음을 미키에게 고백했고
위에서 설명했듯 미키는 죽었지만, 바톤(사랑)을 전하지 못한 것은 아님.
바톤(사랑)을 비록 아키라에겐 전해지 못했을 지언정, 수많은 데빌맨들, 그리고 사람들에게 전함으로서
아키라가 사탄과 싸울 힘을 주었기 때문.
그리고 마지막.
회상 씬에서 아키라는 사탄에게 바톤을 건내지만. 끝내 그 바톤을 받지 않음.
이는 사탄이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
하지만
맨 마지막에 사탄은
죽은 아키라를 보며 눈물(=감정)을 흘리며 말함. (위에도 써있지만..)
"나에게서 무언가가 느껴져!"
"근데 이건 무엇이지, 나를 도와줘, 나를 혼자 두지마!"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바톤은 사탄에게 전해짐.
모든것을 아는듯한 지성체가
모든것을 잃고나서야 감정을 느끼면서
작품은 끝이남.
근데 이 사랑은 중반에도 언급된다고 생각함.
3. 시렌 (시레누)
뭔 놈의 짤이 유두 노출밖에 없어서 구판으로 겨우 찾음-_-...
뭐 여튼 시레누를 사랑하던 악마에 의해
시레누는 자신의 한계를 깨고, 아몬=아키라를 죽기 직전으로 몰고감.
"악마에게도 감정이란게 있을까?"
"아니, 악마에게 감정이란 없어."
"그치만, 난 그 악마는 마치 사랑을 하는것처럼 느껴졌어.."
이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해영!" 식의 장면이라고도 생각하는데, 이건 위에서 너무 많이 언급했으니 넘어가고...
이 장면은 결국 주제를 관통하는 장면이라고 생각.
인간이 잔혹하듯, 악마도 잔혹하며
인간이 사랑을 느끼듯, 악마도 사랑을 느끼며
인간의 광기와 공포 등 "불가능한 것"을 부수는 "기적"을 사랑으로서 이뤄내듯
악마 시레누도 사랑으로서 "불가능한 것"을 이룰뻔 했으니
"인간과 악마는 모두 똑같다, 단지 그 모습만이 다를 뿐이다" 라는게 결국 이 작품의 주제인것 같음.
이는 주인공이 설득했던 두 데빌맨의 차이에서도 나타난다고 생각함.
육상선수는 인간의 마음을 가진 데빌맨이지만, 끝내 악마를 택했고
친구 미코는 처음은 길을 벗어났지만, 결국 죽을 순간까지 인간을 택했으니까.
4. 그냥 생각
원작과 애니는 내용이 조금 다르다곤 했는데
원작은 뭐 어릴때 그냥 여주 죽는거 보고 안 봐서 모르겠는데
느낌상 애니는 원작보다 "사랑"을 중시해서 보여준 느낌? 연출이나 음악이나 기타 등에서 그런것 같음.
아님말고 ᄒᅠ
아, 근데
내가 "사랑의 힘은 굉장해요오오! 인생 절반 손해봤어여!" 식으로 쓰긴 했지만
데빌맨이 "사랑은 무조건 이긴당!"싶이 쓴건 아님.
사랑은 기적이라고 생각함.
근데 기적은 쉽게 일어나는게 아님.
아주 가끔씩 나타나는 기적, 그것 조차도 모든것을 바꾸는 큰 기적은 아니고
극한의 상황속에서, 그나마 발자국 정도만 보여주는 기적.
그러나, "바꾸지 못할 상황을"
아주 미약한 영향이지만 "바꿀 수 있게 만드는 작은 기적"이기에
동시에 이 작품에서 말하는 사랑은
작기도 하고 크게도 보이기도 함.
이 작품에서 사랑은 그 정도의 위치같음.
작가가 "인간=사랑이 옳다!" 혹은 "인간은 추악하다,악마같다,광기에 휘둘린다"를 말하려는게 아니라
작중에서 이를 선택하는 인간이 자주 나타나듯
"봐라, 사랑은 이렇게 크다" "봐라, 사랑은 이렇게 작다"라면서
독자보고 인간이 가진 두 가지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하는것 같음.
음
재미있었음ᄒᅠ
글이 길어졌네.
근데 난 쓰면서 막 깨닫게 되는 타입이라(?)
함 써보고 싶었음.
와 진짜 재탕 없이 한 편만 봤는데
이렇게 많이 느끼게해준 작품은 오랜만인덧!
많은 사람이 보게 = 많은 사람 의견을 보고싶어서
추천 주고가면 고맙고 ᅘᅠ...
번외 - 아키라
다른 애들꺼에 설명을 다 써버려서, 그냥 스킵할까 하다가
그래두 주인공이니까 짤막하게 주인공인 아키라에 대해서 내 생각을 쓴다면
정말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인간
= 끝내 미키 죽음보고 인간도 죽이는데
순수한 존재가 악마도 인간도 될 수 있다 = 인간과 악마는 동일하다
정말로 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