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유전자 조작(GMO)는 교배를 통한 전통적 종자개량이 아닌, 직접적으로 생명체의 유전자를 설계, 조작하는 방법으로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0. 익히 떠도는 소문들과 달리, 유전자조작 식품을 섭취해서 심각한 질병, 유전자 손상을 초래하는 사례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없습니다. GMO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90년대로, 현재 20년이 넘었지만 극소수의 희귀한 알레르기 반응 외에는 건강이상이 보고된 사례도 없습니다. 알다시피 현대사회에서는 GMO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류 대부분이 실험대상이 되었는데도 말이죠.
1. 그렇다면 왜 GMO를 반대하는가? 이는 건강 이슈보다는 경제적, 사회적 문제와 연관이 있습니다.
2. GMO 종자를 개발, 생산하는 주체는 소수의 거대 다국적 기업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종자에 유전자 특허권을 받아내어 '저작권'을 주장합니다.
3. GMO 종자를 농작하지 않는 농부들에게 저렴하게 종자를 판매합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4-1. 저작권 문제.
농부들은 당연히 작물을 수확하여 씨를 일정부분 남겨 두었다가 다시 심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GMO 종자를 구입하여 사용했을 경우, 재 파종을 하면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될 수 있습니다. GMO 종자 기업들은 농촌에 감시원들을 풀어 두었다가 이런 사례를 잡아내어 농부들을 법정에 세우고 거액의 합의금을 뜯어먹습니다.
4-2. 종자 자체의 낮은 생존률.
GMO 종자는 유전적으로 그 다양성이 낮습니다. 즉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존률이 낮아 독한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토양이 오염되어 해가 갈수록 생산성도 떨어지고 농가가 얻는 수익은 줄어듭니다.
4-3 농부-기업 경제적 종속문제
GMO 종자가 시장점유율을 확보했으면 기업은 슬금슬금 종자 가격을 올립니다. 여기까지 와서 농부가 문제를 깨닫고 GMO 종자 공급을 끊으려고 합니다. 가능할까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기업들은 '당신이 지금까지 우리 종자를 계속 사용했기 때문에 새로운 종자를 뿌린다고 해도 그 중에 우리것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만약 검사하여 적발된다면 당신을 기소할 것' 이라고 협박합니다. 구라같지만 이런 사례가 미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4-4. 종자 다양성의 붕괴.
GMO 종자가 싼 값에 시장에 풀리면서 대량 보급되기 시작하면, 이제껏 농부들 사이에서 사용되어 왔던 토종 종자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농부들이 GMO의 위험성을 깨닫고 대안을 찾으려고 해도 이전에 쓰던 종자는 이미 멸종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인도에서 아주 극심하게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인도의 뜻있는 학자들과 농부들이 힘을 합쳐 고유 종자를 복원하는 '나브다냐 운동'이 성공해서 어느 정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5. 이 모든 일이 왜 일어나냐고요? 종자 회사들은 그저 씨앗 많이 팔아서 이익만 남기면 되기 때문입니다. 농촌 공동체의 파괴? 생태계의 악영향? 그런거 관심 없습니다. 파국으로 치닿은 농부들은 빚을 떠앉고 ■■하고, 농촌을 떠나 도시빈민이 됩니다. 인도에는 이 때문에 농촌 출신의 어린 여자아이들이 고아가 되어 인신매매로 팔려 나갑니다. 그들이 남긴 농토는 종자 기업들이나 그 자회사들 (주로 식품업체)가 헐값에 주워가 직영 농장으로 운영합니다.
종합 해 보자면, GMO 문제는 건강 보다는 이러한 경제, 사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리 잘했네 읽어보면 좋은 글
gmo종자 다시 심으면 잘 나오나??? 2세대로 기르기엔 종자질이 나빠진다고 들은것 같은데
LMO였나 살아서 종자로 쓸수 있는건 따로 구분하고, 엄격하게 관리중. 먹는건 문제 없는데 이게 퍼지기 시작할때 영향도는 다른 문제라서
최근에 고자 씨앗을 만드는 기술을 적용시켰는데, 생각보다 효율이 많이 나빠서 실질적으로는 거의 안쓰인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