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사극에서 보아왔던 조선군의 모습은
이렇게 포졸복에다가 삼지창(당파), 그리고 활만 들고 싸우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조선이 당시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가난한 것도 아니고, 강력한 중앙 집권 시스템을 갖췄는데도 무장과 복식이 저렇게 후질까?
당연히 아니다. 조선군은 웬만하면 병사들에게까지 갑옷이 제공되었으며 창과 활만 쓰는 후진 군대가 아니었다
불행히도 사극에서 저런 후진 잡군같은 모습으로 나오는이유는 제작비 절감의 문제 때문이다
기록과 당대 그림을 바탕으로 복원한 조선 초-중기 군인들의 복색이다
정규군이라면 방어력 0의 천쪼가리가 아니라 저정도의 무장과 복색은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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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건국 이후 처음으로 치룬 대규모 전쟁인 임진왜란에서 큰 피해를 입는데
이는 약 200년간의 평화시대에 살았던 조선군과
바로 몇달 전 까지 밥먹듯이 전투하던 전국시대의 닳고 닳은 일본군의 실전 경험 차이에서 온 결과로서
흔히 알려진듯이 조총으로 인한 압도적 화력 차이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대구경 화포와 신기전을 대량으로 운용해댄 조선군이 화력에서는 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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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이후 조선군은 앞으로의 전쟁에 대비하여 짧은 기간내에 많은 병력 확보를 위해
양성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궁사 대신에 대량으로 조총을 도입하기에 이른다
조총 도입에 얼마나 열성적이었는지 1600년대 초반에 이미 전체 병력의 절반 이상이 조총수로 편제된다
영화 "남한산성"의 스틸컷
조선군의 조총 운용 모습과 전립, 짧은 환도, 가슴팍의 대나무로 만든 화약통을 매달고 다니는 조총병의 복색이 아주 잘 고증되어 있다
밀덕이라면 고증에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유럽의 군대와 비슷하게 조선군도
조총의 일제사격을 이용하여 돌격해오는 적군의 병력을 감소시킨 후
근접공격을 걸어 섬멸하는 전법을 이용했다
물론 라인배틀처럼 한두방 빵 빵 쏘고 닥돌했던게 아니라
기본 3열, 많게는 5열까지 교대사격을 하며 지속화력을 뿜어댔다
조선군 근접공격 병력의 주력은 소형 원형 방패와 환도를 장비한 등패수, 경장갑과 환도 (때로는 쌍수도)를 장비한 살수들이 맡았다
하지만 병자호란에서 조총으로 무장한 조선군은 다시한번 무너지고 마는데 그 이유는
조총병 비율 확대에 열을 올린 나머지 청군의 기병 돌격을 막을 낭패수와 장창수의 양성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위는 조선 초기의 기본적인 분대 배치이다
적의 돌격을 1차적으로 낭패수와 장창수의 창끝으로 막아 내고
적이 주춤거리는 사이 당패수가 적의 무기를 잡거나 꺾어 무력화한 후
화약무기를 사용하는 화병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등패수가 돌격하여 썰어버리는 소부대 전략을 기본으로 삼았다
하지만 병자호란때에는 바로 이 돌격을 막아 낼 낭패수와 장창수가 너무 적고 훈련도가 낮아
기병의 돌격을 막아 낼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군 조총병들의 사격실력에 감탄받은 청나라는
병자호란 직후인 1651년에 연해주의 러시아군을 정벌하기 위해
조선에 조총병을 지원 해 줄 것을 요청(이라 쓰고 삥듣기) 한다
이에 조선은 연인원 300명의 조총병을 파병하고, 러시아군을 상대로 약 300대 7이라는 압도적인 교환비를 자랑한다
*첨언
조선에도 총기병이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총기병들은 적들이 기병돌격을 막기 위해 뿌리는 모래와 횟가루를 막기 위해
안면에 밀착되는 '풍안경'을 장비했다고 한다
17세기 씹간지 유닛....
오 남한산성 볼때는 몰랐는데 저렇게 고증 철저히 했구나.. 멋있네
륵튽
두정갑
저당시 복장이나 장비들 보면 간지 좔좔인데 저런걸 다 고증해서 드라마나 영화 만드려면 의상비에 제작비 엄청 꼴아박아야 되겠지?
영화계에 있는 친구가 말하길 항상 저런거 지적하고 고증대로 제대로 소품 만들어쓰자고 건의하는 종사자들은 있는데 그럴때마다 돌아오는 말이 "야 너가 돈내고 만들어올래?" 임 그래서 항상 대량으로 만들어두고 싼값에 렌탈해두는데를 쓴다고...
ㅇㅇ 그러니깐 복장을 대량으로 렌탈 해주는 업체에서도 저런 고증된 의상은 없으니깐 제작사에 의뢰 받아서 만들어서 렌탈 해야되니깐 결국 빌리는 거지만 사는거랑 다름 없는거아님? ㅋㅋㅋ
고글 웃기넼ㅋ
나선정벌때 참전한 조총수들 기록을 보면 일제사격보단 조준사격을 했다는게 인상적이었다는 주변국의 기록이 있는데 갠적인 생각이지만 조총수들 모집할때 주로 사냥꾼들을 모아서 조총수들을 편성했기 때문에 체계적 훈련으로 일제사격 하는 것보단 각자의 개인적 역량을 믿고 조준사격으로 조총수를 운용한 것 같음. 이후에도 조총수 모집할땐 사냥꾼을 주로 모집해서 썼으니 이후에도 그러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