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가 오강에서 죽고 유방이 초나라 땅 다 점령해가던 시절에
노나라 땅에서는 이미 항우가 죽었음애도 계속 유방에게 저항하고 있었다.
열받은 유방은 직접 노나라땅에 행차해서 이 괘씸한 놈들을 싹 도륙하는 것으로 본보기를 보이려고 했는데, 또 왜들 저러나 궁금해져서 질문을 했는데
Q:"니들 왜 굳이 죽으려고 하냐?"
A:"우린 항우가 회왕의 신하로 있을때부터 항우의 백성이었다. 우리까지 그 사람을 배신할 수는 없다."
유방은 황제가 되고도 전국시대 대표 의협인 신릉군의 빠돌이짓을 하고다닐 정도로 이런 거엔 심히 약했던 관계로, 이 사람들을 도륙하겠다고 한 건 취소하고 죽이지 않고 넘어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음.
그러다가 딱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한 패를 꺼내서 노현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함.
유방:"니들이 성문을 열고 항복하면 니들 주인인 항우의 목을 더 욕 안보이고 성주의 대접으로 묻어주는 건 물론, 해마다 제사지내는 것도 뭐라 하지 않겠다!"
성문이 열리자 유방은 그날부로 항우의 장례를 지시했고, 장례식에 참석해서는 뭔가가 북받쳤는지 엉엉 울다가 자리를 떴다고 함.
장한 3총사처럼 역적으로 조리돌림당해야 했을 항우의 명예는 이렇게 지켜지게됨.
물론 항우가 좋아서 이런건 아니니까 초나라 출신 장수들한테 항우 강아지 해봐를 시전하는 뒤끝을 남기기는 함ㅋㅋㅋ
유방자체가 간지에 약한 인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