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물 창작을 하는 경우
3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내지는 3차 세계대전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판타지 소설 설정을 짜면서 반드시 중세 유럽의 주종제도를 감안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와 달리
이 경우 무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미래이기 때문에 핍진성을 확보하려면 필연적으로 1, 2차 세계대전의 발발 원인과 전개과정을 참고할 수 밖에 없음
이 경우 3차대전을 단순히 어느 한 두 나라가 ㅁ1쳐서 저지른 테러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현실에서도 적국이 비행기를 공중에서 폭파시키거나 드론을 보내서 적국의 군사지도자를 폭사시켜도 세계대전은 일어나지 않듯이
단순히 한 두 국가의 적대관계로 세계대전으로 번지지는 않는다
최초의 세계대전인 1차 세계대전 이라는 참극이 벌어진 이유를 교과서차원에서는 범게르만주의와 범슬라브주의, 삼국동맹과 삼국협상, 사라예보 사건 등의 사실 나열을 통해 설명하는데
이런 개별 사건들이 세계대전이라는 파국으로 치닫은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전후 베르사유 조약을 통해 공식적으로 금지된
"비밀외교" 때문이다
교과서 등에서 잘못 알려진 내용 중 하나가 삼국동맹에 대응해서 삼국협상이 성립해서 둘이 대립했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랬다면 전쟁은 오히려 그렇게 커지지 않았을 수 있음
세계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았기때문에
아 존나 꼬운데 저 새끼를 건드리면 쟤랑 쟤까지 싸움붙네
라는걸 안다면 쉽게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
따라서 삼국동맹은 프랑스가 존ㅡ나 꼬왔던 독일이 오스트리아, 스파게티를 끌어들이면서 비밀리에 프랑스를 유럽 대륙에서 따 시킬 목적으로 군사동맹을 맺었고
삼국협상은 반대로 독일이 존ㅡ나 꼬왔던 프랑스가 오랜 적대관계마저 청산하고 영국과 손잡고, 여기에 러일동맹때에는 러시아 통수를 친 영국이 도리어 러시아를 같은 편으로 끌어들여 독일을 대륙에서 따 시키기 위해 비밀 우호조약을 체결한 것
다만 러시아와 프랑스는
삼제동맹(러시아 - 독일 - 오스트리아 세 황제가 제국주의 경쟁 상황에서 유사시에 서로 군사원조를 약속한 동맹)이 깨졌을 때 부터 독일을 영 꼽게 봤다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독일은 러시아와 전쟁이 나면 적어도 프랑스를 적으로 두게될 것은 알고있었다
그래서 이를 대비해서 만들어놓은 것이 슐리펜 계획(6주만에 프랑스를 우회기동으로 발라놓고 동부 전선을 방어한다는 계획)이고
그에 따라 사라예보 사건이 터져 세르비아 - 오스트리아 - 러시아 전쟁구도가 형성되었을 때 독일은 바로 슐리펜계획에 따라 서부전선을 속전속결로 안정시키기위해 프랑스를 때려버린다
이때 또 하나의 변수가 있었으니,
굽시니스트가 그린 만화에서 나온 것 처럼
병력의 대량 수송을 위한 철도의 활용
철도로 병력을 수송하기 위해 짜여진 완벽한 철도 운행 시간표에 따라 개전이 시작되자 슐리펜 계획에 따라 프랑스로 병력을 전부 보내버렸는데
빌헬름2세는 뒤늦게 영국과 쇼부를 쳐서 프랑스를 중립으로 묶을 방법이 있다고 동원을 중지시켰지만
참모 몰트케는 이미 열차가 떠나버린 이상 동원을 취소하면 더 큰 혼란이 찾아온다며 거부함
즉, 굽본좌 만화 내용처럼 철도시간표가 전쟁의 또 하나의 원인이 된 셈
결국
전쟁의 사실상 직접적 동기가 되었던 제국주의 식민지경쟁 이라는 경제적 배경은 차지하고
한번 발동되면 무를 수 없는 동원령과 철도 병력 수송,
비밀 외교에 의해서 어 저놈이 저놈 편이었어? 로 대책없이 확장된 전쟁,
거기에 더해서 참호전이라는 전쟁방식의 변화 와 변한 전쟁 양상을 이해하지 못했던 윗머가리들(특히 엘랑스)의 병크가
끽해야 몇달 정도로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이 수년 간에 걸쳐 전 유럽적인 규모로 확대되어버리는 세계대전(Great War)의 참극으로 이어지고 말았던 것
때문에
1차 세계대전에 종지부를 찍은 베르사유 조약의 제1조 에는
앞으로의 모든 강화, 외교는 공개적으로 일반이 보는 앞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비밀리에 전개되는 외교는 없을 것이다
라고 못을 쾅쾅 박아버림
당시 유럽 정상들이 생각했을 때 전쟁의 거의 직접적인 원인은 "비밀외교"라고 여겼음을 시사하는 부분
결론: 아니;; 니가 쟤랑 친한줄 알았으면 안그랬지;;
결론: 아니;; 니가 쟤랑 친한줄 알았으면 안그랬지;;
비밀외교같은, 사실이런거였음! 식은 식상한느낌인데 그냥 그게 현실이라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