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학 들어가던 순간부터 단념하기로 했어
동성 친구도 제대로 없는 오타쿠 새끼, 지잡대 문과 나와서 나중에 노가다판이나 피하면 다행인 새끼가 뭔놈의 연애냐고
한번씩 호감가는 이성이 없던건 아닌데... 솔직히 없을리가 없지 여자들이 과에 8할인 영문과였으니까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정신차려라 ㅆㅂ새꺄 라고 되뇌이면서 자제심을 잃지 않았음
1학년때였나 나랑 죽이 좀 잘맞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이놈은 나랑 달리 분수도 모르고 급발진을 해버리고 말았음
동기 여자애 표정이 진짜 인상적이더라 밥먹다가 바퀴벌레 반마리가 나와도 그렇게까지 썩지는 않겠던데
본인은 본인대로 분수도 모르고 껄떡거리는 쓰레기 쯤으로 평판 떨어지고 상대방도 기분 더럽고 정말이지 못할 짓임
난 자기통제에 성공했으니까 걍 조별과제 끝나면 광속으로 집에 가는 선배 쯤으로 여겨지고 무사히 대학생활 끝냈음
아까 베글 같은 인터넷 썰도 그렇고 그 사건도 그렇고 내가 당사자가 된다고 생각하면 한번씩 흔들리다가도 마음이 다잡아짐
구직활동 할때는 좀 후회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중소~강소 레벨에서는 신변잡기 질문에 연애경험도 자주 물어보니까
거짓으로 지어내면 들킬거고 없다고 하니 자기관리 못하고 사회성 떨어지는 사람으로 감점 맞고 들어감
어학점수 높게 받아와도 연수 안갔다온건 커버가 안되고 학점 높아도 나처럼 심하게 아싸로 산건 커버가 좀 힘든거같음
정 못하겠으면 럽코물 많이 보면서 거짓 답변이라도 치밀하게 준비하는게 좋아
그래도 요즘은 코로나 핑계 대면서 연애 못해봤다고 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