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역하기 직전에 근무했던 부대에서였음.
큰 광역시 안에 있는 부대였어.(시내는 아니고 교외)
우리 중대는 대대의 주 임무를 제외한 나머지를 다 하고 주 임무를 할 수 있게 돕는 중대였음.
인사&행정&군수&보급&시설&안전&대대원 교육훈련 등에다가 대대의 주 임무가 특기교육 받으러 온 교육생들 숙식 제공 및 생활 태도 관리하는 훈육이었음.
그래서 우리 대대는 관리해야 하는 교육생 숙소 건물이 여러 채 있었고 창고도 여러 곳에 있었고
수백 개씩의 군수품과(매트리스, 베개, 베겟잇, 하이불, 동이불, 동이불포, 헬멧, 위장포, 배낭, 야전삽, 탄입대, 탄띠 등등등)
매번 수령해야 하는 수백 개씩의 보급품(왕뚜껑, 육개장 등의 증식, 각종 생활에 필요한 물품)
그런데 우리 중대는 병력이 적다.
우리 중대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어. 인원에 비해 많았을 뿐이지. ;
그래서 중대원과 야근이 잦았고 훈육중대 인원 협조 받아서 같이 일하기도 했음 ;
일과 후에도 그러고 있으니 당연히 '가점'을 주는데 가점 모아서 외박 나가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 시간 갖는 걸 더 중시하는 사람은 안 좋아하지 ;
아무튼 그런 병사들을 사기 높여서 일을 해야 하니까 먹을 거를 자주 사줬음 ;
맥도날드가 먼저였을 거야. 언젠가 바람이 불어서 병사들 다 맥도날드 시켜주고 작업하려고 했거든.
그런데 맥도날드 전화 거니까는 중앙 통제센터(?)에서 받아서 배분해주는 건지 주소를 부르라고 하더라고 ;
그래서 내가 '여기가 군부대여서 주소는 알려드리지 못하는데 사람들 면회를 자주 오는 부대고 근처에서 유명하기 때문에 ** 지점에서 부대 이름 알려주면 정문까지 배달 올 수 있다'고 했어.
거기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기라도 한 건지 조금 시간이 걸리다가 뚫는데 성공했음.
그 뒤로 맥도날드 시킬 때마다 '여기 콩군 *** 부대인데요. **시 ** 지점에다 부대 이름 말하면 배달올 수 있어요'하고 주문했음.
같은 방법으로 주소는 안 알려주고 버거킹도 뚫어서 중대원들하고 배달 시켜먹었음
주문하면 정문 밖에 병사들이 나갈 수 없으니까 내가 나가서 들고 정문 들어오면 병사들이 들고 같이 대대 건물로 복귀하고 그랬음.
맥도날드랑 버거킹 기껏 뚫어줬는데 나 이후로 누구 시켜먹은 사람이 있을까 궁금하기는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