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루한시크 전선으로부터 80km 떨어진 '흐루스탈니'란 곳에 있는 러시아군 탄약고가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폭발되었음.
얘네 탄약고 요새 우크라이나 포격이나 공습으로 시도때도 없이 마구 터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번 탄약고 폭파도 그냥 그런갑다 싶었는데,
루한스크 친러 반군의 증언으로 여기 탄약고 폭파가 일반 탄약고 폭파랑 급이 다른
생각보다 뼈아픈 손실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함.
아래는 해당 친러 반군이 올린 게시글
https://kenigtiger.livejournal.com/2154031.html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제 블로그에서 수없이 언급되었듯이 - 많은 사람들은 전쟁이 2014년보다는 2022년 2월에 시작되었다고 믿지만 - 우리 적은 고집스럽고, 교활하며, 조언자들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잘 생각하고, 도움을 받고서 훨씬 더 잘 생각합니다.
크라스니 루흐 (=흐루스탈니) 를 우크라이나군이 "토치카"로 강타했단 이전의 "힌트"는 제대로 검증되거나 근거가 반영되지 않은 듯 싶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토치카-U로 공격받았다고 되어 있지만, 일부 목격자들은 우크라이나군 Su-25가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 헬기가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 방공망과 숨바꼭질한 것을 증언하고 있거든요. 어쨌든 관계당국은 탄약고 폭발이 토치카 착탄에 의한 파괴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 때문인질 밝혀낼 겁니다.
사실, 우리의 잘나신 군 지도자들이 이번 공격 대응을 어떻게 졷박으셨는지는 부차적인 문젭니다. 진짜 문제는 그들이 정확히 뭘 졷박았냐는 것이죠. 우리 언론은 “공장에 있는 것들이 불타고 있다”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뭐가 터지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자면, 거기서 불타고 터지고 있는 건 리시간스크 '가마솥' 모가지를 따려던 우리 군(LNR)의 공세입니다. 잿더미로 변하고 펑펑 터지고 있는 건 민스크 협정에 의거해 해당 지역에 비축해뒀던 LNR 2군단 예하 포병여단의 탄약고이고, 우리 포병에 포탄을 공급하던 그 창고란 말입니다. 적들도 아주 잘 알고 있죠. 152mm 포탄과 MLRS 로켓은 우리 베테랑 보병들의 생존과 직결되고, (그 탄약 유무에 따라) 가마솥을 닫을 수 있을지, 혹은 우크라이나군이 우리 예비군 뚝배기를 깨고 예전 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가 결정됩니다.
(우리 탄약고가 폭파되기 전) 우크라이나인들은 우리가 가마솥 목 부분에 모든 전투 준비가 된 LNR 포병들을 끌여들인 사실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포병을 철수시키지 않기로 결정했죠. 결정적인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방 지역은 상대적으로 협소했기에 우리는 대화력전으로 우크라이나군을 더 자주 박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집중 포격으로 우리 보병을 위한 길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인들은 우리 대포를 어떻게 해야할지 궁리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이번 공격(=탄약고 조지기)을 생각해냈습니다. 처음 시도 땐 안 먹혔는데, 두 번째 시도는 먹혔네요. 덕분에 적어도 우리 공세 템포가 늦어질 겁니다. 우리 포병은 한동안 포탄이 딸리겠군요.
우리 잘나신 전략가들께 인사나 전합시다.
이 긴 글을 대충 요약하자면
1. 지네들 동부공세 보급될 포탄 대부분이 쌓여있던 탄약고가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박살났다.
2. 병,신같은 우리 윗대가리들 대응 때문에 포탄은 한동안 딸릴 거 확정이고 동부 공세는 더더욱 지지부진해질 것이다.
우크라이나쪽 얘기도 아니고 지네 러시아 편인 친러 반군 대원이 직접 얘기한 사실이니
러시아 놈들 부정도 못하게 생김 ㅋ
동부전선은 우크라이나가 다소 열세인 교착상태임 근데 이번 탄약고 공격으로 러시아 지들한테 쪼까 유리한 현 상황이 악화됐단 얘기지
어디서는 우크라이나가 열세라하고 어디서는 러시아가 열세라하고
동부전선은 우크라이나가 다소 열세인 교착상태임 근데 이번 탄약고 공격으로 러시아 지들한테 쪼까 유리한 현 상황이 악화됐단 얘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