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면 침대 밑에서 톤톤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아래를 보면 침대 밑에서 시뻘건 팔각모에 각개빤쓰를 걸친 해병들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비명을 질러 옆에서 자던 아내가 깜짝 놀라 일어났다.
아내가 침대 밑을 확인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같이 정신과에 상담하러 가요"
아내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나를 달래며 말했다....
"조현병입니다.""초기에 발견한게 운이 좋았어요.
증상이 발현할 때마다 이 약을 드시면 즉시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의사가 내게 처방전을 써주며 말하였다.
나는 설명을 듣는 중에도 해병들이 떠올라 섬찟하였다.
내가 정신병에 걸렸다는게 믿기지 않지만, 금방 치료된다니 정말 다행이다....
"톤... 톤..."
"으아아아악!"
오늘도 어김없이 침대 밑의 해병들과 눈이 마주쳤다.
오늘은 해병 하나의 다리가 침대 밑에서 삐져나와 있다.
오! 하느님!
아내가 일어나 나를 안아준뒤 약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덜덜 떨며 약을 입에 털어넣었다.그러자,
아내가 사라졌다.
나는 미친듯이 웃었다.
해병들도 미친듯이 웃었다.
이 무슨 드림 오브 버터플라이 시추에이션! 오오 붓다여 주무시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