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당직 해본지 반년이 넘었군 (이라크 발전소 OP leader 경험)
중동답게 물이 귀해서 외연기관으로 물을 끓여 터빈을 돌리는 발전소가 아님.
선박용 발전기를 돌리는 엔진타입.
발전소는 7개의 블럭으로 구분하고
한 블럭당 4개의 엔진+alternator와 그 보조기기들로 구성.
총 28대의 발전기가 있다는 뜻
나는 당직때 마치 군대 당직사령처럼 책임을 뒤집어쓰는 입장이고 MCCR에 나(OP leader) 부사수(main operator)가 배치. 서포터 두명 배치.
각 블럭당 CCR이 있고 거기 OP한명씩 배치,
그리고 매우 다행이도 저녁7시부터 오전 3시까지는 MT(maintenance) 1개팀(네명)이 있어서 고장나서 정비할때 지원옴.
문제는 28대의 엔진이 내가 당직으로 있으면 반드시 일이 터진다는거
뜬금없는 엔진 셧다운으로 거기 달려가면 뭔가가 박살나있다거나, 블럭 전체가 블랙아웃되어서 타 블럭에 부하가 부왁 올라가서 엔진들 작살난다거나
연료라인, 청수라인, 윤활유라인 등등에도 여러 기기들이 있는데 하나만 작살나도 발전기를 멈춰야하니
그 모든게 내탓이 되어버림.
한 실린더의 배기 온도가 낮다? 연료펌프, 흡배기벨브, 타이밍 등등이 멀쩡하다? 엔진 열어보면 물이 샌다 ㅜㅜ
그래서 밤새
여기 일터지면 여기로 뛰어가고
저기 일터지면 저기로 뛰어가고
내가 판단해서 조치하고 점검하고 정비하고 다시 발전기 돌리냐 마냐 결정해야 하는데 아주 골치 아팠다.
오전미팅때 밤새 일어난일 보고하고 이러이러한 조치를 취했다. 라고 보고하면 왜 그렇게 했냐, 다시 돌리다가 큰일나면 어쩌려고 그랬냐, 현재 상태는 괜찮다고 확신할수있냐,
혹은 왜 다시 안돌리고 멈춰놨냐, 전기생산량 딸리는거 모르냐, 점검할줄 모르는거냐, 밤새 아무것도 안하고 뭐했냐
골치 아팠지만 그래도 해본 일 중에서 그 발전소가 상당히 편한곳이긴 했다.
한 유게이가 야간당직이 편하다길래 좀 부러워서 적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