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잔잔하고, 찝찝하며, 어둡고, 심심한.
하이라이트가 없는 영화.
하지만 그래서 좋았다.
어느 하나 말끔하게 매듭짓지 않고,
그저 이 모든 게 그냥 하나의 '일상' 뿐이라는 듯한 연출.
미화도 없고 비판도 없고 지적도 없는.
영화 내내 그저 한 여자의 이야기를 '보여줄' 뿐인 영화
가짜 광기와 진짜 광기가 있는 영화.
근데 이제 주인공이 진짜 광기인
사연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누구에게도 그 조명을 비춰주지는 않는 영화.
주인공에게도 스포트라이트는 가지 않는 느낌. 결국 마지막까지 그렇게 끝났고.
그 찝찝하고 음울한, 느와르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그걸 매듭짓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여운이 길게 남지만, 어느 것 하나 매듭지을 수도 없는 찝찝한 영화.
일반적인 대중 영화로서는 부적격이고, 사실 이런 거 좋아한대도 다른 영화를 추천할 게 더 많겠지만.
그래도 이 영화만의 맛은 있고, 좋아할 사람은 좋아할,
마이너 중의 마이너 같은 영화였다.
호엥 봐봐야겠다
만약 떡밥 회수되는 깔끔한 엔딩 좋아하면 비추. 맥거핀 투성이고, 단 하나도 해결하지 않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래서 여운이 길게 남긴 했음.
엔딩 유형은 딱히 안 가려서 괜찮을거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