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경북 안동 어디쯤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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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에 두 형제가 살았다.
형의 이름은 '재선'이요, 동생의 이름은 '막산'이었다.
형은 그 마을 뿐만아니라 인근 마을에서도 인품이 훌륭하다며 소문이 자자했으나 그의 형편은 찢어지게 가난했고, 동생은 어떻게 한 뱃속에 저런 개잡놈이 나올수 있나 싶은 인성 개차반 개잡놈이었으나 집안 살림은 넉넉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말하기를 막산이가 이룩한 부는 아마 사기질, 도둑질, 그리고 수많은 협잡질로 치부를 했을거라 수근거렸으나, 차마 막산이 앞에서는 말을 못했다. 만약 그 말이 막돼먹은 막산이 귀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그 말을 옮긴 집안은 멸문지화를 면치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평소 막산이는 자신이 아주 작은 피해를 입었다 싶으면 천배 만배 복수를 가하는 인물로 악명이 자자했다. 누구나 막산이 눈에 잘못 띄면 그 집안은 3대가 찢어져버렸다.
하루는 배가 고파 우는 아이들을 차마 보지못한 형 재선은 동생을 찾아간다. 평소 동생집만은 찾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재선이었지만, 배고파 쓰러져가는 아이들을 차마 외면하지 못했다.
재선은 동생 막산이 집 문앞에서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힘겹게 땐다.
"막산이 자네 집에 있는가!"
물론 막산이는 집안에 있었으나 쌩깠다.
그래도 자꾸 부르는 재선의 목소리가 귀찮았는지 부엌에 있던 막산이의 아내 혜경이가 김이 펄펄 나는 쓰댕 주걱을 들고 나와본다.
"거 강아지도 아니고 시끄럽게 누구요오~!"
"나 막산이 형이오..."
말 끝나기가 무섭게 재선이의 눈앞에는 벼락이 번쩍 친다. 들고있던 쓰댕 주걱으로 혜경이가 재선이의 뺨을 갈겼기 때문이다.
예상치못한 일격에 쓰러진 재선, 그는 서럽기도 하고 기가막기히도 하였으나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혜경이 또한 막산이 못지않은 개같은 성격이었기 때문이었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다.
재선의 딸, 그러니까 혜경이의 질녀에게 혜경이는
"내가 이제까지 니 애비 관가에 가는 거 막았었거든! 근데 이제 안막아야겠어. 니 애비가 관가에 가면 그거 다 니년 때문인줄 알아라~!!"
이런 일이 있고 부터는 재선의 가족은 혹 길거리에서 혜경이를 마주 치더라도 다른 길로 피해가거나 급히 몸을 숨겨야만 했던 것이었다.
혜경에게 날벼락같은 뺨을 얻어맞은 재선..
이런 현실이 기가막혀 온몸에 힘이 모두 빠져나간것만 같았으나 배고파 집에 남겨진 가족들은 생각하면 빈손으로 돌아갈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 나무라도 한 지게 해가야지'
하며 재선은 산으로 향했다.
산의 초입은 다른 이웃들이 나뭇잎마저 모두 긁어 갔으므로 재선은 산속으로 더 깊은 산속으로 향했다.
너무 깊은 산속이였던 걸까. 재선은 그만 길을 잃고야 말았다.
'곧 해는 질텐데.. 이거 낭패로군..'
하며 발걸음을 서두르는 재선앞에 평소 못보던 커다란 동굴이 보였다.
그 동굴 입구에 이렇게 씌여 있었는데..
'이 동굴 안에서 말을 하면, 무슨 소원이던 다 이루어진다'
재선은 '내가 너무 못 먹어 헛것이 보이나보군' 했으나 속는셈 치고 동굴로 들어가 외쳤다.
"나는 이 마을의 최고의 부자가 된다!"
이미 해는 지고 지친 재선은 터벅터벅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자신의 허름한 초가집이 있어야 할 곳에 대궐같은 기와집이 떠억하고 버티고 있는 게 아닌가.
놀라 집안에 들어온 재선은 다시한번 놀라게 되는데..
아침까지만 해도 꼬질꼬질 했던 아이들이 잠자리 같은 비단옷을 입고 "아부지~!" 하고있고, 병이 깊어 늘 자리를 보전하던 아내도 더이상 예전에 아내가 아닌듯 건강했다.
재선은 다음날 부터..
이 행운은 오직 나만의 것이 아니라며 자신의 곡식과 재물을, 역시 재선과 같이 가난한 마을 사람들과 나눴다.
이 소문은 곧 동생 막산이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는데..
평소에도 찢어진 눈인데, 더더욱 찢어진 눈을 하고 막산이가 재선의 집을 찾았다.
"네 놈이 똥구녁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건 온세상이 아는 일, 이건 필시 네 놈이 무슨 도적질을 한 게 틀림이 없다! 나와 함께 관가로 가자~~!!"
하며 삐딱한 모가지로 막산이는 따진다.
하지만 재선은 허허로운 웃음으로 자신이 며칠전 겪었던 일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 말을 들은 막산이는 밥이라도 먹고 가라는 재선의 말을 뒤로하고, 잠시도 이 집구석에 머물수 없다는듯 바로 재선이 말한 산으로 향했다.
얼마를 헤매었을까..
과연 재선이 말했던 그 곳에 동굴이 있었고, 그 동굴 앞에는
'이 동굴 안에서 말을 하면, 무슨 소원이던 다 이루어진다'
라고 씌여진 게 아닌가.
막산이는 서둘러 그 동굴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아차!
너무 급하게 서두르던 막산이는 그만 돌뿌리에 걸려 면상으로 착지하고 말았다.
정신을 차린 막산이는 코가 깨져 코피가 줄줄나는 코를 만지며 그만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시발 나 ↗돼부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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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경북 안동 어딘가에서는
막산이 몸뚱이 만한 '↗'이
이마을 저마을을 울부짖으며 미친듯 뛰어댕겼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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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경북 안동 어딘가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전설이다. 굳이 팩트인지 찾아보시는 분들은 없길 바란다.
진짜 괴담은 이거지
아이구 그랬디야~ 결국 그렇게 됐구먼.. 찢찢..
필력 ㄷㄷ
아이구 그랬디야~ 결국 그렇게 됐구먼.. 찢찢..
진짜 괴담은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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