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필본은 노자를 매끈하게 다듬는 바람에 원래 뜻이 파묻히고 오리무중이 되는 경우가 있다.
왕필본
52장 塞其兌 閉其門 (색기태 폐기문)
56장 塞其兌 閉其門 (색기태 폐기문)
두 장이 똑같다.
그런데 52장과 56장은 상반된 상황으로 다른 경우다. 먼저 52장을 살펴보자.
곽점본은 앞뒤 구절의 순서가 바뀐다.
閉其門 塞其兌 (폐기문 색기태)
이 순서가 맞다. 왜냐하면 문을 닫은 상태로 나갈 것을 문안쪽에 쌓아 놓기 때문이다.
여기의 폐는 [門안에 必]이다.
(위아래 입술을 닫고서 할 말이 충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리고) 닫힌 괄약근 안에 똥을 쌓아놓고, 눌 수 있는 장소를 가려야한다. 《개인이》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치매로 상실된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요구되는 필수 조건이다. 아기가 아무 때나 아무 데나 똥오줌을 누면 이제 엄마가 따라다니며 닦아주고 치워줄 수 없다.
왕필본 52장은 앞뒤 순서가 바뀐 것에 불과하지만 56장에서는 복잡하게 엉키게된다.
(사진의 오른쪽에 나머지 구절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