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전부터 Covid-19를 앓고 호흡기가 안 좋았던 무디 블루스와 폴 매카트니 & 윙스 창립 멤버인 데니 레인이 별세했다.
실은 폴 매카트니 & 윙스에서 활동한 멤버들은 영국 음악씬 내에서 다 60년대부터 다양한 활동을 했던 멤버들을 모은 일종의 드림 팀이었다.
그걸 의식한건 아니지만 심야에 데니 레인의 음원 사이트에서 듣기 힘든 몇 장의 LP를 유튜브를 통해 들어보았다.
데니 레인은 1973년에 윙스에 들어가기 이전에 솔로 음반을 내지만 윙스가 80년에 활동 불능에 빠진 이후 본격적으로 솔로 커리어를 쌓는다.
이 앨범은 1982년 앨범인데 곡을 많이 써보고 노래도 많이 해봐서 그런지 80년대에 들어서면 AOR같은 산뜻한 느낌도 주고 비교적 안정적인 느낌을 받는다.
프로듀서는 핑크 플로이드를 프로듀스한 노먼 스미스. 노먼 스미스 이 양반도 곡도 쓰고 발표도 한 양반.
이 앨범 제목인 Anyone Can Fly는 실은 데니 레인 본인이 폴 매카트니 & 윙스 세계 투어때 직접 전세기를 조종한 일화와 관련이 있다.
Anyone Can Fly는 비행기 조종법 가이드북이었는데 이 책을 보고 자동항법에 맞춰서 비교적 큰 전세기를 조종한 것.
그러다가 원래 날아야 할 고도보다 낮은 고도를 날다가 비행기가 흔들리는 사고가 일어나자 폴 매카트니가 안전을 위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의 비행기 조종을 엄격히 금지했다고 한다.
물론 이 곡 자체는 상큼한 어쿠스틱 실력을 들려주는 소품이다.
그리고 폴 매카트니와 쓴 곡이나 윙스 시절 녹음도 담겨있어서 비틀즈 멤버나 폴 매카트니의 녹음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리소스가 기다리는 셈이다.
비틀즈 멤버들과 같이 활동한 동료들의 네트워크 그물망을 찾아듣는것도 1970년대 팝 음악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다.
비틀즈라는 슈퍼그룹도 모자라 1970년대에는 그 세계관이 급격히 팽창하는 맛이 있으니 비틀즈만 듣지 말고 견문을 넓혀볼것을 적극 권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