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24일 한국 선수단의 명암이 엇갈렸다. 효자종목 양궁에서 첫 금메달이 나와 전 종목 석권 포문을 열어젖힌 반면, 태권도와 펜싱 등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선수들이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금메달은 전통 메달밭 양궁에서 나왔다.
양궁 대표팀 남녀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은 이날 오후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대표팀은 네덜란드 스테버 베일러르-가브리엘라 슬루서르 조에 5-3(35-38 37-36 36-33 39-39)으로 승리했다.
한국 양궁은 2016리우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하게 됐다. 펜싱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성남시청)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 8강전에서 조지아의 산드로 바자제에 13대15로 패했다. 올림픽 직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복병에 덜미를 잡혔다.
같은 시각 펜싱 남자 사브르 김정환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카밀 이브라지모프와의 경기에서 대역전극에 성공하며 15-14로 승리, 4강행에 성공했다. 태권도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장준(21·한국체대)은 준결승에서 튀니지 젠두비에게 패했다. 장준은 남자 58㎏급 4강 튀니지의 젠두비 모하메드 칼리를 상대로 19-25로 패했다. 1라운드를 5대5 동률로 마친 장준은 2라운드는 8대9로 뒤진 채 마쳤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종료 27초전 진행된 비디오 판독까지 진행됐지만 오히려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 장준은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19대25로 패했다. 사격 황제’ 진종오(42)는 10m 공기 권총 본선에서 15위에 그쳤다. 본선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2004 아테네부터 2016 리우까지 네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한 진종오지만, 이날은 결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메달 획득에 실패한 진종오는 27일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에서 명예회복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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