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했다고 생각… 골프와 관련된 다른 일을 할 것”
은퇴를 선언하고 조만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고별전을 앞둔 최나연(35)이 “후배들이 자신처럼 후회 없는 선수 생활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18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선수로서는 후회 없이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은퇴배경에 대해 최나연은 “골프가 잘되지 않아서 은퇴를 생각하고는 있었다. 올해 열심히 준비해서 마지막으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중간부터는 점차 결심이 굳어졌다”며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오래 했다고 생각했고, 조금이라도 일찍 다른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인생은 아직 정확히 결정되진 않았지만, 골프와 관련된 다른 일을 할 것 같다”며 “다른 것도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최나연은 "제 신인 시절이 기억난다. 제가 스무 살로 돌아가면 지금과 뭐가 다를까 생각해보면 자신감인 것 같다. 그때는 겁도 없었고, 하고 싶다고 계획하면 끝까지 이뤄내는 패기와 열정이 있었다”며 “지금 선수들도 그런 모습을 보이며 무척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5년 정도 투어에서 뛰었는데, 저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은 건 내가 해 온 것에 후회가 없다는 것”이라며 “후배들도 10∼15년이 지나서도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투어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언니와 연말마다 봉사활동 모임을 같이 하는 게 있어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은퇴한다는 기사를 보고 바로 언니한테 연락했다”며 “그런데 미국에서 언니랑 함께 플레이한 적이 없는 것 같더라. 그것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LPGA 투어가 쉽지 않은 투어이고, 언니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안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셨는데, 누구보다 격하게 언니를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KLPGA 대회인 ADT CAPS 인비테이셔널에서 아마추어자격으로 참가해 우승한 최나연은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2012 LPGA 투어 US 오픈에서 우승한 최나연은 LPGA와 KLPGA 통산 15회의 우승을 기록하며 정상급 선수로 군림했다. 마지막 우승은 2015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이다.
최나연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LPGA투어를 종료하고 다음 달 11일 KLPGA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끝으로 KLPGA투어도 종료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