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특전사로 차출돼 1978년까지 군복무
“제가 39사단 출신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서 군복무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후방의 평범한 보병사단인 39사단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것이다. 경남 함안에 본부를 둔 39사단은 경남 지역을 방어하는 향토사단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하동의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 일행을 수행한 윤상기 하동군수가 “이번에 군부대, 소방서, 경찰서장이 (홍수 예방과 수해 복구를) 많이 도와줘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우리 39사단장이 지금 3일째 여기 현장 근무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군대 얘기’의 발단이 됐다.
윤 군수는 39사단 소속 장병들이 하동의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됐고 이를 지휘·감독하기 위해 39사단장도 함께한 사실을 소개한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이 “제가 39사단 출신”이라고 화답하자 주변에서 잠시 웃음꽃이 피었다.
이 대목에서 문 대통령의 군복무 이력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평소 ‘특전사 출신’이란 점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겼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경희대 법대에 다니던 1975년 당시 박정희정권의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얼마 뒤 풀려난 문 대통령은 입영 통지서를 받았다. 운동권 대학생들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군대에 보냄으로써 반정부 시위를 약화시키기 위한 이른바 ‘강제입영’ 조치의 일환이었다.
경남 거제도가 고향인 문 대통령은 경남을 지키는 39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기초 훈련을 받았다. 이런 경우 통상 39사단 예하 부대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나 문 대통령은 신병 훈련을 마친 뒤 특전사로 ‘차출’됐다. 문 대통령처럼 강제징집된 이들은 ‘특별 관리 대상’이었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로 보인다.
결국 문 대통령은 1978년 제대할 때까지 특전사 예하 제1공수특전여단에서 군복무를 했다. 문 대통령이 있는 동안 1공수여단을 거쳐간 여단장(준장) 중에는 훗날의 전두환 대통령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한 토론회에서 “나중에 제1공수여단의 여단장이 아까 말씀하셨던 전두환 장군, 그때 그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도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당시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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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사단 신교대에서 신병훈련 받은 1인 그때 거기 파라다이스라고 소문 많았는데 자대는 딴대로 갔음... 교차 기수로 공익들도 있어서 교장 오가면서 보면 겁나 부러워했는데
나도 콩나물 부대 훈련병 이었는데 암튼 역대 유례 없는 특전사 출신 대통령 그것만으로도 멋집니다 군대 만기전역한 정치인 찾는게 더 힘든 이 나라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