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시점에서도
그냥 스쳐 지나가거나
친구3이라거나
이름 없는 역할 뿐
멋진 향기가 났었지
지나칠 수 없는 마음을
대사 한 줄 없지만
말하고 싶었는데
나만을 위한 등장이었는지
단 한 번의 명장면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지
한 시간쯤은 기억해 줄까
뒤를 돌아봐 주었지만
너의 미소는 내게 와주지 않았지
예상 가능한 엔딩만 남은
로맨스도 뭣도 아닌
나의 부동의 첫사랑
왜 감출 수가 없는지
나는 바보 같은 말투로
대본에도 없었던
고백을 해버렸지
누구를 위한 연출이었는지
웃기라도 해준다면
이상한 애가 돼도 좋은데
30분쯤은 기억해 줄까
뒤를 돌아봐 주었지만
너의 미소는 내게 와주지 않았지
예상 가능한 엔딩만 남은
로맨스도 뭣도 아닌
나의 부동의 첫사랑
이젠 웃으며 부를 수 있어
그저 흐릿한 조명처럼
너의 미소를 빛내줄 수만 있다면
뻔한 엔딩도 맺지 못했지만
나의 마음속 언제나
항상 빛나고 있는
부동의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