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스키, 그리고 드디어 "3년 숙성 정규 생산 제품" 인 기원 배치 3입니다. 원래는 2024년에 낼 수도 있었다는데 다행히 3년 숙성을 채워서 (첫 통입이 2020년이었다 하더군요) 냈다는군요.
기존의 기원 배치1, 2의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해서 걱정했습니다만 그래도 쉐리 혹스헤드 제품이니 쉐리 느낌이 있었고... 초반 딸 때의 알콜 부즈만 좀 넘기면 크랜베리나 건망고, 건 파인애플
바닐라 휘낭시에나 산딸기 케이크 같은 빵 느낌도 났습니다.
색은 쉐리 캐스크 블렌디드 몰트였던 네이키드 몰트와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으나 먹어보니 네이키드 몰트의 완벽한 상위호환입니다. 건포도와 와인 맛과 향이 느껴지면서 피니쉬에 감초나 당귀, 엘더플라워 등의 허브향이 느껴지는데 여운은 좀 더 깁니다. 물론 네이키드 몰트는 셰리 캐스크+에드링턴 그룹의 대량생산 (여기야 맥캘란, 하이랜드파크를 섞어 만든게 네이키드 몰트니까요...) 제품이라서 싸다는것 / 기원 배치3은 아직 주문판매 제품이고, 한국의 개떡같은 주세 제도를 감안하면 그래도 17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은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한국산 싱글몰트 제품이라는 호기심과 힙함을 감안해도 제 첫 싱글몰트 이지만 만족스러운 물건은 맞습니다. 어서 한국의 주세법이 바뀌어서 더 싸게 접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물론 지금 카발란 올로로소 쉐리보단 싼건 사실입니다. 또한 카발란 쇼크의 비밀이 "더운 기후" 때문이라는 게 또 입증되는 위스키입니다. 3년 숙성인데 굉장히 맛이 깊어서 놀랐습니다.
배치 1,2가 맵다는 평을 좀 봤는데 3년숙성까지 가면서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나보군요
이번에는 "올로로소 쉐리 혹스헤드" 때문인지 매운 느낌은 없었어요. 단, 그래도 스파이시함을 막판에 남기려고는 했는지 피니쉬에서 나는 약초 향에서 아주 살짝 정향 내지는 계피같은 향이 나기는 했지만 오히려 감초나 당귀 향같은게 더 강해서 맵다는 느낌까진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