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딩시절:
리코더는 진짜 4줄짜리 음을 10분동안 연주하는 똥꼬쇼로 겨우 합격
당연히 단소가 문제였는데 그냥 소리가 안남 그때 자주썻던 비타500 불기도 안됨
라때는 초등학생도 잘못하면 때리고 했던 시절이라 빗자루건 단소건 머리치던 선생이었지만
존나 진지하게 나를 포함한 단소 낙오자들을 잡고 방과후에 4~5시까지 단소를 연습시켰음
한 3주 조금 넘게 했었는데 결국 gg치고 소고 시험으로 대체시켜줌
2) 중딩시절:
드럼 반주가 시험이었음 왼발로 페달 누르면서 치고 팔로 다른 박자 치는거
당연히 박치라 안됨 손발이 각자 다른 박자로 치는거에 대한 방법이 하나도 없음
이걸 다음주에 시험본다고 하는데 선생이 처참한 실력을 보니까 기겁해서 시험보기 전날까지
한 20분만 수업하고 나머지 시간은 나만 마킹해서 가르쳐줌
다행이 선생이 성격이 매우 좋았던 사람인지라 한 1/4배속으로 쳤는데도 애썻다 포인트로 합격시켜줌
이 특혜에 친구들은 물론이고 같은반 아이들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지 않았음
3) 고딩시절:
친척이 목사라 강제로 그쪽 미션스쿨을 다녔었는데
무조건 청년 오케스트라에 가입해서 악기를 뭐라도 해야 했음
최대한 존나게 쉬운거 수소문한 결과 플루트가 당첨됨 한 2주면 소리내고 코드도 다 배운다고 함
그렇게 2개월 반을 소리내는데 낭비해 먹음
당시 음악선생은 청년오케스트라를 6년동안 다 지휘해온 초 베테랑 선생님이었는데
당연히 마킹하고 소리내는거랑 운지법 맨날 검사함
외우는 것도 뒤지게 오래걸렸지만 그걸 연주하면서 뇌에서 꺼내 쓰는건 결국 끝가지 못하고
결국 플루트를 포기하는게 더 빠를것같다는 선언을 받아냄
그렇게 학교 창고에 썩어있던 트롬본을 get하고 한달내내 부는법만 연습함
선생말고는 원래 트롬본이 어떤소린지 아무도 모르는 다른 친구들은
내가 개같이 불어도 트롬본은 이런가보다 하고
결국 그런 분위기로 개인 발표까지 가서 어찌어찌 C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