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에의 땅바닥 납치사건이야 말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옵니다.
'땅바닥은 날지 않기로 정했다.'- 이 대사는 많은 것을 표현하는 대사이죠. 뭐 히로미 입장에서 한정하면 두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노에는 신이치로가 히로미를 좋아하며, 이건 신이치로가 정한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계속 신이치로를 향해가죠.
이 때문에 가지 않기로 말하면서도 끝내 축제를 다지켜 본 것입니다. 이게 히로미의 성질을 건들게 됩니다.
또 신이치로도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대사 였습니다. 이는 그를 분발하게 만들죠. 하지만 이 결심을 하게 만든게 히로미가 아니고 노에이기에 히로미는 스스로 좌절하게 됩니다.
많은 걸 생각하는 신이치로!
나름의 결심을 고합니다.
한편 욘방은 노에를 꾸짖지도 신이치로가 히로미에게 한 것 처럼 무사한 걸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냥 담담하게 맞을 뿐이죠. 하지만 이는 노에를 진정시키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는 행위입니다. 참 이런 면에서 준은 불쌍한 녀석이죠.
마을 축제. 신이치로 집안의 위세를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한마디로 마을 유지죠. 전통적으로 한국이나 일본에서 양조장은 마을 유지가 가지는 것입니다. 그게 한국에서는 군사 독재 시절 지역 소주 정책이나 대규모 맥주 회사 유도 같은 정책으로 큰기업만 남고 지역 양조장이 폭싹 망하고 막걸리나 파는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말이죠.
이가문의 히로미는 이젠 차기 안주인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미 부모 공인이죠.
어제 잠도 못자 졸려 죽는 신이치로.
전통적인 일본 부인의 포스를 보입니다.
그것도 남편을 엄청 사랑하는 부인이죠. 그래서 남편의 춤이 자신의 것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집니다. 이미 시어머니도 그런 코스를 거쳤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춤은 히로미가 아닌 노에를 위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이치로는 보지 말라는 투로 이야기 하죠. 어자피 히로미는 봐도 상처를 입을 거니까요.
이에 상처 입은 히로미- 이스루기 남매는 히로미의 인생에 테클러라고 생각하겠죠.
안간다고 정했다는 노에. 하지만 이는 스스로 정한게 아니죠. 가면 상처 입을까봐 못가는 거죠. 하지만 마음은 가고 싶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집안일 도우러 온 아이코.
가니 차기 안주인 히로미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둘의 인연은 아마 별로 좋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주 이런 식으로 만나지 않았을까요? 뭐 히로미에게 아이코는 아웃오브 안중이고, 아이코에는 히로미는 높은 벽이었지만요. 뭐 지금 아이코 입장에서 노에랑 신이치로랑 사귀는 걸로 알고 있기에 같은 수준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때 히로미의 눈에 비친 건
웬수 같은 노에입니다. 남편의 마음을 뺏은 여우 같은 계집이죠. 물론 히로미 입장에서는요.
아이코의 여자친구인가?는 나름 히로미와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넋두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코는 아직도 노에가 신이치로의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두사람 모두 패배자니까요.
하지만 히로미는 아이코와 동급 되는걸 거부합니다. 그래서 여자친구는 저예요 라고 말한 거죠. 물론 노에가 여자 친구라고 말하는 건 히로미 입장에서 화나는 일이죠.
그리고 노에와 남편의 인연을 끊기 위해 노에를 쫓아 갑니다.
히로미의 '여자친구는 저예요'는 아이코에게 나름 충격이었을 겁니다. 신이치로 쟁탈전에서 완전히 주변인인 것을 인증한 꼴인니까요.
노에를 부르는 히로미.
물론 노에에게도 히로미는 껄끄럽습니다. 좋아하는 남자의 주인과 만나는 걸 좋아하는 여자는 드물죠.
하지만 제차 부르는 히로미 때문에 돌아보는 노에. 그리고 히로미는 중대 선언을 합니다.
우리사랑하는 사이야.
미안하지만
제발 좀 꺼져줘.
그리고 눈물을 보입니다.
이 눈물은 자기 혐오가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애원입니다. 남편은 히로미의 삶의 근원입니다. 뺏기면 솔직히 히로미는 살아 갈 수 없죠.
그런데 그 남자가 자기가 아닌 딴여자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 시기 히로미의 체면은 이미 0에 가깝습니다.
노에는 눈물이 예쁘다고 말합니다.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진실된 눈물이기 때문이죠.
친구 걱정과 번뇌 때문에 미요키치를 찾은 신이치로. 친구의 난 괜찮아 너나 신경써라는 말에 뻘줌해 합니다.
춤을 보러 가고 싶어 죽겠지만 상처 입을까봐 못가는 노에. 번뇌 때문에 노래만 부릅니다.
그러다 오빠가 딴곳에 일하려 간다는 사실을 안 노에는 이를 말립니다. 고등학교 졸업도 안한 인간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이게 노에 입장에서 치명적인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욘방이 키스를 받아 준다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는 말에 키스를 하라는 노에. 물론 그녀 입장에서 친한 오빠가 친동생에게 하는 어린애 같은 키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욘방이 원하는 건 여자로써 노에 입니다. 이는 노에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그렇습니다. 욘방은 더 이 삶을 지속했다가 노에에 대한 상처를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떠나려는 것입니다.
애초 욘방은 히로미는 전혀 노에 대용되 못되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깨달았기에 노에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습니다.
근친의 충격 보다는 자기의 어린애 같은 행동이 오빠에게 상처를 주었구나 하는 자책에 가깝지만요.
무기하의 춤을 추는 신이치로.
이 때까지 히로미는 이 춤이 자기를 위한 춤인 줄 알고 좋아합니다.
기모노의 히로미는 진짜 청하한 미인이죠. 그늘진. 그러나 성격은 누차 말하지만 그런 애 아닙니다.
신이치로의 눈에 비친 노에. 그렇습니다. 이 춤은 신이치로가 노에에게 바치는 춤이었습니다.
결국 노에는 이 춤을 보러 왔습니다.
그리고 노에의 존재를 알게 된 히로미.
똑똑한 그녀는 알게 되죠. 이춤이 자신이 아닌 노에를 위한 춤이었다는 것을...
정말 노에에게 자신의 근원을 뺏길지 모른다는 공포가 히로미를 괴롭힙니다.
더 이상 즐거운 표정이 아닌 모습으로 박수를 치는 히로미.
히로미는 자신이 그 춤이 누구를 위한 춤인지 알았다는 듯 신이치로에게 말합니다. 그럼에도 붙잡으려 합니다.
이미 히로미 입장에서 자존심은 0입니다. 오로지 독점욕과 질투심 때문에 남자에게 애원하는 거죠.
하지만 신이치로 이넘아는 히로미를 놓고 갑니다.
놓고 가지 말아줘. 이게 그녀의 속마음입니다. 버림 받는게 두렵고 싫은 것이죠. 그만큼 그녀는 신이치로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게 집착일지라도 말이죠.
어린 시절 이렇게 해서 그녀는 신이치로 옆에 있을 수 있을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어린애 처럼 이렇게 함으로써 돌아와주길 바라는 거죠.
신이치로가 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실연, 그리고 남에게 준 상처(준이든 히로미든)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 날기를 시도 합니다.
어쩌면 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뭐 노에는 인간인지라 중력의 영향을 받아 수직 낙하 합니다. 이모습을 신이치로는 바로 옆에서 봅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히로미는 끝까지 노에의 본질과 신이치로의 노에 대한 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노에는 자신과 같다. 그리고 신이치로의 감정은 자신이 신이치로를 보듯 연애 감정만 있을 것이라고 본 거죠. 물론 계속 사이가 되었으면 정말 신이치로도 노에에 대한 감정은 연애로 발전할 수 있었겠지만, 이 시기는 아직까지 노에의 인간적 매력에 대한 끌림과 그리고 자신을 날게 해준 상대에 대한 고마움이죠. 단지 히로미에게 무신경하고 행동하여 불안감을 심어주긴 했지만 아직 신이치로는 고딩에 불과하니 뭐라고 하기도 뭐하네요.
그리고 대망의 13화에서 이 마음의 행방은 결정되게 됩니다.
승리의 히로미 / 패배의 노에
도둑고양이 소리가 절로 나오죠(히로미 지지자)
아침 드라마도 이제 라스트...
다음번엔 노에 입장에서 리뷰 부탁
승리의 히로미
재밌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