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튀김 볶음을 산처럼 쌓아주는, 도쿄 니쿠지루멘 스스무
작년 여름 방문한, 도쿄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니쿠지루멘 스스무 라는 라멘집입니다.
억지로 카테고리를 분류하자면 라멘이긴 한데, 사실 이 집은 라멘이라기엔 뭔가 수상한 음식을 팝니다.
입간판만 봐도 대충 이 가게가 뭐하는 곳인지는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니쿠지루멘 이라는, 고기가 잔뜩 올라간 라멘과 덮밥을 파는 곳입니다.
면보다는 고기가 메인인 그런 음식이죠.
레벨별로 고기의 양이 달라지는데, 일반 니쿠지루멘 기준 1단계(980엔)는 고기가 130g 들어있고, 2단계는 200g, 3단계는 270g, 4단계는... 무려 800g이나 되는 고기가 올라갑니다.
일단 1인 1개씩 날계란이 나옵니다.
저 도구를 이용해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도 되고, 안 해도 됩니다.
보통은 노른자만 분리한 후 고기 위에 얹어서 찍어 먹는 용도로 많이들 사용합니다.
뒤에 있는 종이는 재방문시 고기 100g 서비스 쿠폰인데, 사용하진 못했네요.
사용하지 못 한 이유는 뒤에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집의 메인은 면이 아니고 고기이기에, 밥과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계란도 노른자만 분리해서 탁 넣어봅니다.
진한 맛 고기를 살짝 중화시켜주면서 리치함을 더해줍니다.
메뉴 중에 덮밥도 있는데, 라면보다는 덮밥이 더 이 고기와 맞지 않나 하는 생각.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손님들이 라멘+밥을 먹거나, 아예 덮밥을 드시더군요.
도중에 조금 느끼해지면 생강의 도움을 받습니다.
참고로 이 집엔 느끼함을 달래기 위한 맛 변주 도구들이 꽤 많은데요,
카레가루 같은 것도 마련되어 있기에 느끼해지면 마음껏 뿌려 드시면 됩니다.
고기와 밥을 다 먹고, 면을 어찌저찌 흡입해 봅니다.
일단 고기와 밥만 먹어도 일반적인 한 끼 식사량은 되는데, 면 양도 많은데다 굵기까지 해서 상당한 부담이 되네요.
심지어 국물마저 꽤나 진하고 기름기가 넘실대는 터라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사실 면이 맛있다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고기 먹으러 오는 가게에요.
그렇게 니쿠지루멘 스스무와 첫 만남을 가진 채, 5달 후 또 왔습니다.
지난번엔 3단계 라멘을 먹었다면, 이번엔 아래에서 두번째 줄에 있는 덮밥을 먹어볼까 합니다.
참고로 덮밥 메뉴는 라멘에 비해 조금 저렴합니다.
그리고, 3단계의 고기가 아~주 많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이번엔 용기를 내서 MAX 레벨로 시켜 봅니다.
두근두근
이것이 MAX 레벨 덮밥입니다.
사진에 있는 것처럼 고기가 산을 쌓고 있진 않네요.
그렇다 해도 저 그릇이 상당히 커다란 라멘그릇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기양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릇 한쪽에는 김치도 조금 담겨 있고, 라멘국물(?)도 별도로 나옵니다.
일전에 받은 고기추가 티켓을 차마 쓰지 못 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애초에 MAX 레벨을 시킬 예정이었기에, 여기다 고기를 100g 추가할 엄두가 안 났어요.
남은 밥 부스러기는 기름에 쩔어 있어서 차마 거기까진 깨끗히 비우지 못했네요.
참고로 MAX 레벨 다 먹었다고 박수를 쳐 준다거나 하는 건 없습니다.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독특한 고기라멘 전문점. 니쿠지루멘 스스무.
저는 두 번 방문한 것만으로도 질려버렸지만, 왠지 다음에 도쿄 갈 때 또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고기가 맛있고, 기름지고, 다른데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이거든요.
기름진 고기 좋아하는 분은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MAX 덮밥 기준으로 1980엔 한 끼만 먹어도 하루종일 배부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