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 이어)
"우리들의 싸움은 이제부터다!"하고 엔딩을 맺은 더블오 2기를 보며,
사실 난 약간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식의 "우리들의 싸움은 이제부터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후속작을 보세요"라는 엔딩은
망작들의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대감이 밑바닥이었던 상태에서, 기대를 훨씬 초월했던 1기,
기대감이 폭발했던 상태에서, 기대에 약간 못미쳤던 2기......
이번에는 기대반 불안반인 상태에서, 더블오의 극장판을 시청했다.
그리고 약 2시간 뒤, 극장판이 끝나고 났을 때의 내 소감은......
더블오 극장판은 진리입니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더욱 발전한 모습,
그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활약을 보여준 장면들,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멋진 전개.....
이것은 내가 은근히 가지고 있던 불안감을 저 멀리 ELS의 본성으로 날려버릴만한 멋진 작품이었으며,
심지어 건담의 작품 전체를 통틀어봐도 순위권에 들만한 물건이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칭찬하면, 반드시 누군가는 이러한 반감을 가질 것이다.
"아니 건담에 외계인이 출현했는데 그걸 인정함? 님 건덕후 맞음?"
그러한 건덕후들의 반감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30년이 넘게 이어온 시리즈에서, 사상 최초로 외계인의 존재가 등장했으니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니까.
나도 거의 모든 건담 애니메이션을 봐왔지만,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점은 확실히 이질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차분히 생각해보자.
애초에 건담의 주제가 무엇이었는가?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비극, 전쟁이란 극단적인 방식으로만 자신을 표현했던 슬픈 인간의 역사,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주인공 아니었던가?
그리고 그런 건담의 주제를, 더블오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외계생명체란 존재를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는데 성공했다.
아니, 심지어는 인간 대 인간의 구도에 한정되었던 건담을
다음 단계(건담 더블오의 진짜 주제)로 진행시킨 것이 바로 이 작품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은 바뀌었을망정,
주제 그 자체는 오히려 더욱 발전하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기 엔딩에서 퍼스트 건담을 빼다박은 오건담을, 엑시아가 격파하는 장면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퍼스트 건담으로 상징되는 기존의 건담을, 엑시아가 격파함으로써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의 첫걸음을 표현한 것이라 보는게 옳다.
그 이외에 "마리나가 너무 늙어버렸다능!", "세츠나가 펠트랑 안 이어졌다능!"이라든지 "퀀터의 전투가 더 보고싶었다능!"이라든지
뭐 그런 자잘한 불평들이 있겠지만.......진짜 자잘한 문제일 뿐이다.
건담에서 연애를 찾는것도 재미라고 할 수는 있겠으나, 연애적인 요소는 원래부터 극단적으로 적었는데다
대화를 위한 주인공이다보니 억지로 전투씬을 늘릴 수도 없었다.
물론 나도 "퀀터의 전투가 더 보고싶었다능!"이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지만 아무튼 그건 자잘한 거.
그저 전투씬이 너무 재밌어서 더 길게 보고 싶었을 뿐.
특히 최후반부, 더블오 퀀터가 출격하는 장면에서부터
건담 사바냐의 "난사해주마!"
건담 하루트의 마루트 모드
그라함 에이커의 인류가 살아 남기 위한 미래에의 길 안내
그리고 마지막으로 퀀터의 인류의 존망을 건 최후의 대화 장면까지는
그야말로 "건담 역사에 남을 10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듯 더블오 극장판은 멋진 작품이었으며,
총평해서, 이 극장판 덕분에 '만약 내가 토미노 감독의 건담을 안보고 자랐다면'
더블오를 본가 정식 건담 시리즈 중 최고로 꼽았을 것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 글을 알기 쉽게 요약해보겠다.
건담을 한번쯤은 보고 싶은데 옛날 건담은 부담되서 못보겠다면? 더블오를 보면 됩니다.
뉴타입보다 좀 더 새로운 개념을 다루는 건담을 보고싶다면? 더블오를 보면 됩니다.
비교적 알기 쉽고 동시에 깊이 있는 건담을 보고 싶다면? 더블오를 보면 됩니다.
남들이 다들 샤아를 까던데 나도 건담 보고 샤아를 까고 싶다면? 더...그건 우주세기를 봐야합니다.
79년도부터 건담보고 자랐지만 전 더블오가 제일 좋았습니다.
기승전샤아
애초에 대화를 위한 기체인 퀀터의 전투씬이 적다고 진심으로 불평하는건 작품 이해를 못했다는 뜻으로 밖엔 안보이네요
아 맞아요 금딸의 데카르틐ㅋㅋㅋ 그때 왜 나온 놈이냐고 말 많았었죠 그걸 잊고 있었네요 아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개봉당시 후쿠다 감독이 "건담에 외계인이 나온다는게 말이돼냐"라고 했을때는 다들 한 마음으로 "그럼 우주고래는 뭐였냐" "댁은 그냥 닥치고 있어라" 등 욕만 푸짐하게 얻어먹었던 일도 있었죠
더블오 완전 재미있었어요.. 굳굳
더블오 평가글에서도 까이는 샤아~
ELS가 꽃으로 변하는 장면이 감명깊었죠.
더블오 완전 재미있었어요.. 굳굳
기승전샤아
79년도부터 건담보고 자랐지만 전 더블오가 제일 좋았습니다.
주제의식만큼은 정말 확실하게 끝맺었다는게 깔끔했죠. 무엇보다 공기 알렐루야가 미칠듯한 활약해줬다는게 참 고마웠죠
사스가 사야
말하고 싶은바를 제대로 잘 전달해주는 수작으로 건담시리즈 전체에서도 손꼽힐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아 마지막줄에서 모니터에 침튀었어 ㅠㅠ
만날 꿈도 희망도 없는 우주세기보다 완벽했던 엔딩...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네요 그리고 샤아 까는거에 쿨탐 따위는 없다.
기승전샤아
2기가 초큼 아쉽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나왔던 비우주세기중에선 턴에이와 같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 10분을 이어주는 BGM인 Final mission~qunatum burst 도 아주 환상적이였지요. 다크나이트 시리즈처럼 2기의 OST를 일부분 이어받아 시리즈 연계 OST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토미노옹이 말하고 싶어하던 뉴타입의 개념을 제대로 해석해주기도 했지요. 사실 우주세기 후반가면 그냥 짱쎈 싸이킥 파일럿이란 느낌이 짙어지던데, 이노베이터들은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더블오는 진리
소통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멋있게 만들어낼줄을 누가알았습니까
잘나가다가 기승전사야
샤아는 적절한 마무리지!
기승전샤아 ㅋㅋㅋ 주인공이 분쟁국가인 중동인, 소통이라는 주제, 극상의 배틀 연출 등등 더블오는 참 좋았죠
저도 더블오 극장판은 참 좋았습니다 극장판에서야 비로소 뭘 말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었고 말하고 싶었던 내용도 와닿았습니다
그래도 ELS인게 다행이지 만약 목성에서 온게 페스튬[창궁의 파프너]이였으면 좀 더 시궁창이였을듯
전체적으로 괜찮은 내용입니다만 일부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하다능! 이라던가 자잘하다던가 하는 식으로 수식하는건 좋게 보이지 않네요. '그런 비판이 가해질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그런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작품이 아니므로 적절한 비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같은 식으로 정리를 해주시는게 훨씬 보기 좋을듯.
더블오 극장판은 진짜 명작입니다. 그래서 전 더블오를 건담 TOP5 에 넣죠
사실 극장판이 나왔을때도 호불호는 많이 갈렸었죠 까는쪽은 "건담에서 왠 외계인이냐" "이게 마크로스냐" "퀀터는 그냥 전화기였냐" "퀀터는 주인공기 주제에 왜 전투장면이 몇없냐""세츠나 메탈 슬라임은 대체 뭐냨ㅋㅋㅋㅋ" 이런식으로 깠었죠 솔직히 제가 기억하기로는 여기서도 좋아하시는 분보다는 별로였다는 분들이 더 많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확실히 더블오가 이렇게 신격화 되다시피된건 에이지 방영 이후부터 였었죠 아마?
애초에 대화를 위한 기체인 퀀터의 전투씬이 적다고 진심으로 불평하는건 작품 이해를 못했다는 뜻으로 밖엔 안보이네요
저도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괜히 키배하기 싫어서 그냥 조용히 보고 만족하고 나왔죠
그렇지는 않습니다.. 몇개월간은 엄청나게 논쟁도 많았고, 더블오가 처음에 정보로 "외계인 확정" 받았을때가 더 심했지요. 외계인 관련 설은 일단 애초부터 떡밥이 있었고, 최초고 건담에서 벗어나긴 하나 그 의도로 보아 포옹 가능하다는 정도로 마무리 지었고, 퀀터 전화기설도 거의 반쯤은 유머였습니다. 풀세이버는 "감도 더 좋아졌어요. 띠링 띠링 ㅋㅋ" 같은 느낌으로 나오기도 했죠. 대화와 전투중에서 한쪽을 선택하는 입장이였는데, 전투를 보여준 데카르트 샤먼이 실패한 이래로 비중이 적어도 퀀터가 전투를 선택하지 않은건 현명한 판단이라는걸로 대충 마무리 지어졌던걸로 기억. 거꾸로 데카르트 금딸설이 제일 화두가 됬었지요
아 맞아요 금딸의 데카르틐ㅋㅋㅋ 그때 왜 나온 놈이냐고 말 많았었죠 그걸 잊고 있었네요 아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개봉당시 후쿠다 감독이 "건담에 외계인이 나온다는게 말이돼냐"라고 했을때는 다들 한 마음으로 "그럼 우주고래는 뭐였냐" "댁은 그냥 닥치고 있어라" 등 욕만 푸짐하게 얻어먹었던 일도 있었죠
그것보다는 어떤작품이랑 전개가 똑같다고 표절아니냐는 식으로 까였던게 더많았던거 같아요 무슨 여름인가 였는데
외계인 나온 거에 거부감이 없어서 그런지 건담 아니 지금까지 봤던 모든 애니 중에 TOP5에 더블오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제 안벗어나고 잘 마무리된 작품은 드문 것 같아요.
저도 이걸보고 시드 깝니다 ㅋㅋㅋ
퀀터 전투신이 적은건 이래저래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전투신이 많았으면 더블오의 주제가 퇴색됐을 거라고 지금은 생각하게 되네요. 인류와 ELS의 대화. 더블오의 주제인 이해와 화합 그 자체인 퀀터로 이해를 시도하기보다 상대를 공격하는데 더 치중해서 만들었다면 처음 볼땐 "와 멋지다"할지 몰라도 나중에 곱씹어 생각해보면 "이건 좀 아니지 않나?'하고 생각하게 될 여지가 있겠지요. 그걸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중에서 퀀터의 전투신이 적은건 결과적으론 더블오의 주제를 더욱 부각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블오는 세츠나 귀환하기 전까지의 지구에 있었던 일들을 에피소드로 외전격 시리즈물 내도 잘팔릴듯한..저도 더블오 보고 글쓰신분이랑 같은 생각을 했었다는
그렇기에 가르쳐줘야만 해. 세상은 이렇게나 간단하다는걸.... 전 이 마지막 대사에서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진짜 핵심적인 명대사였죠 ㅠㅠ
묘하게 아무로가 했던 "그렇기에 세상에 사람이 가진 마음의 빛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잖아" 오마쥬 같기도 하지요. 분명 3차Z에 나올 장면일겁니다.
세상은 이렇게나 간단하다는 걸 이라는 대사는 1기에서 사지 누나가 말했던 '세상은 그렇게 간단한게 아니야' 를 역설한 대사이기도 하죠
감상문(?) 잘 보았고 전반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인데 딱 하나.... 우리들의 ~는 이제부터다.도 일종의 엔딩 클리셰였습니다... 너무 남발이 되고 식상해지고 하다보니 그렇게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게 자리잡은 요즘입니다만, 전 '우리들의 ~는 이제부터다'도 작품 흐름에만 맞다면 충분히 괜찮은 엔딩의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 토옹께서도 인정한 건담인걸로 알고있습니다.
어떤분은 세츠나가 이해하려는 제대로된 노력은 단 한번도 보여주질 않았으면서 그저 건담을 타야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걸로 비판을 하더라구요.. 솔직히 맞는말이라고봅니다 건담을 타지않으면 스토리가 진행이 안된다는점에서 큰 한계를 지니고있긴하지만 다른방면으로보면 그걸 노린게아닐까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저는 더블오는 정말 괜찮은 작품이라고 봐요 물론 아쉬운게 몇몇 있긴하지만 외계인이라는 소재는 더블오자체의 주제를 확실히 표현하기위했던 하나의 장치였을뿐이고 참으로 훌륭하게 전개했죠 비우주세기내에서도 손에꼽는 명작이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근데 더블오에서 건담의 탄생의 목적이 이거였으니까요 뭐 ㅎㅎ.. 정확히는 GN드라이브인가.
이해하려는 노력이 겉으로 표출이 잘안된건 성격과 자라온 환경때문이죠 그것까지 깐다고 하면 할말이 없네요 그 어떤사람이건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세츠나는 세츠나의 방식대로 이해하고 대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증거로 극장판에서 '난 살아온 이유가 있었어'라고 발언했죠 세츠나가 어떤 마음을 품고있는지 알려고도 하지않으면서 까대는건 그냥 더블오를 격하시키려는 발언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제가 수많은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더블오 안티들의 글을 본적이 있거든요 안티들의 말을 보면 전부 그런식입니다 ㅋ
엔딩곡인 qualia의 가사를 보고 곡을 들은 후 에필로그를 보는 순간 눈물과 감동이 북받쳐 올라왔습니다 그야말로 세츠나와 마리나를 위한 곡.
최고의 시리즈죠... 1기 2기 극장판의 이야기 전개 구도가 주제의식의 확산에 큰 도움이 되었고 특히나 이오리아 슈헨베르그의 3단계획에 맞춰서 풀어나간거라 소름...
명작인정. 제가 최초로 산 애니메이션 블루레이입니다. 건담이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주제를 확실히 표현해줘서 제 맘속 1위죠
저도 보기전엔 외계인 나온다고 깠는데 생각해보면 귀신도 나오고 좀비도 나오던 시리즈인데 외계인은 쟤들에 비하면 양반인 것도 같아서......
극장판을 처음봤을 당시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엔딩곡에서 'It's time now~' 할때 순간 전율했음
It's time now See me now Ah ah ah...이제야 만났구나 ♬ 부왘
원래부터 처녀귀신과 초능력자들이 판치는게 우주세기 건담이었는데 건담에 외계인 나온다고 새삼스러울것도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