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온(ガオン)
죠죠러라 하면 한번씩 생각해봤을, 논쟁을 벌여봤을 주제중 하나가
비슷한 능력과 효과음을 공유하는 '크림'과 '더 핸드'를 매치시켜보는 것이리라.
일단 무언가를 '지운다'는 능력면에서 두 스탠드는 스탠드 대결을 펼치는데 있어 가공할 무시무시함을 선보이는데,
'만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주먹으로 맞거나 칼에 베이거나 총에 맞거나 하는 종류의 데미지들은, 아무리 현실적으로
재기불능(리타이어)의 수준까지 받아버리더라도 불굴의 정신으로 버텨내는 캐릭터, 특히 그러한 주인공들이 즐비한데....
이런 '주인공 보정'조차 기를 펼 수 없게 만드는게 바로 '지우는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종이위에 그려진 그림, 같은 그림 안에서는 2차원상의 실체인 그것을 만들거나 지우는 특권은 오직 '작가'에게 주어진 능력이니...
너무 확대해석같을 수 있겠으나 '지우는 능력'의 원조격은 종이위에서 지우개를 놀리는 작가의 행위, 그 자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만약 캐릭터가 이 지우는 '권능'에 당해버린다면, 주먹으로 맞거나 칼에 베이거나 총에 맞을 때와는 다르게 더이상 정신력으로 버텨냈다는 둥의 정신나간 소리만으로는 도저히 버텨낼 수 없게 될 거다.
대놓고 육체부터 깎아버리니 살기 위해 단 한발의 데미지도 허투루 허용할 수 없으며, 설령 살았어도 몸이 성할지 알 수 없게 되는 배틀.
그것이 바로 '지우는 능력자'와의 싸움이다.

(마블 코믹스에서 지우는 능력자 중의 하나는 무려 세계관 최강자이자 작가 스탠 리의 캐릭터화인 '원 어보브 올(TOAA)'이다.)
특히 우리의 아라키 대장께서는 지우는 능력에 따로 "ガオン" 이라는 효과음까지 만드셨으니
각별히 신경써서 표현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겠다.
닮은 꼴인 크림과 더 핸드이지만 사실 이 기획의 소재로 쓸만한 정도의 더 흥미로운 스탠드는 '더 핸드'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것 참, 지난 1탄의 '더 월드'와 어째 작명센스에서부터 동질감이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그때그때 내키는대로 묘사할 여지가 크면서, 단순하며 최강에 가까운 시공간계 능력의 스탠드라는게 똑같지 않나!
- 공간째로 지운다
이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림 상의 실체, 물체만을 지우는 거라면 예사로운 일이지만
무려 물체를 포함해서 공간까지 지우는 능력이라니...!
이것이 기존의 지우는 능력과 더 핸드를 차별화하는 특이한 점이다.
더 핸드의 소유자, 니지무라 오쿠야스는 더 핸드의 이러한 특수한 능력- 공간째로 지워버리는 오른손을 이용해
멀리있는 상대를 자신에게로 끌어당기거나, 자기 자신이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이동'을 사용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상대를 끌어오느냐, 자신이 다가가느냐를 취사선택할 수 있다- 이는 오쿠야스의 파트너인 죠스케의 스탠드,
'크레이지 다이아몬드'의 수복능력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던 이점으로 능력 현상의 방향성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이점을 통해
죠스케와 오쿠야스는 4부의 여러 두뇌전에서 전황상의 유리함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단, 크레이지 다이아몬드와 더 핸드가 방향을 취사선택하는 요인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지 다이아몬드가 시전자인 죠스케 본인의 '의지'만으로도 수복의 주체인 대상, 수복되는 방향을 정할 수 있는데 비해,
더 핸드의 순간이동이 이동의 대상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더 핸드가 오른손을 휘두르는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 혼자서 엄밀하지 않은 방식으로 추려본 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더 핸드가 손을 수직(위에서 아래로)으로 휘두를 때'는 '떨어진 상대를 자기에게로 끌고 왔다'
반면 '더 핸드가 손으로 수평에 가깝게 호를 그렸을 때'는 '자신(과 오쿠야스)이 상대에게로 다가갔다'
이게 일관적으로 정해진 규칙이리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더 핸드의 순간이동을 규정하는 대강적인 지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묘사가 일관되지 않다는 반증으로 최근 발매된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PS 게임인 'Eyes of Heaven(일명 EOH, 아오헤)' 에서는
오쿠야스의 더 핸드가 오른손을 '대각선'으로 휘두르는 하나의 모션으로 '끌어오는 순간이동'과 '다가가는 순간이동'을 둘 다 쓸 수 있다.
실제 원작에서도 더 핸드가 손을 휘두르는 방향이 확실한 수직이라던가, 수평이였던 경우보다는
어중간한 대각선이였던 경우가 대부분이였던 것으로 보였다. _(틀렸을 시 지적바람)
주인이 워낙 멍청하니 알아서 인식률 보정해주는 더 핸드(...)

(대각선.....인가?)
안 그래도 지우는 능력인데 순간이동까지 쓰고 사용자 본인이 그 대상을 취사선택까지 할 수 있다니, 뭐냐 이 갓능력은!
이제 눈여겨볼 점은 '순간이동'의 원리에 있다. 더 핸드의 순간이동은,
1. 더 핸드가 오른손을 휘둘러 공간이 지워진다-> 2. 지워진 공간의 틈이 공간끼리 붙어서 수복된다, 동시에 물체간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의 순서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여기서 공간째로 지우는 더 핸드의 오른손은 정말 '실제적인 공간'을 지우는 것일까?
여기서 말하는 '실제적인 공간'이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증명되는 유동하는 '시공간'에 포함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고 해야할 것 같다. 오쿠야스가 지우는 공간은 물리적 실체의 공간과는 다르다고 여겨진다.
- 그 오른손은 관념의 공간을 지운다
만약 더 핸드가 진짜로 공간을 지워서 끌어당기는 거였다면, 그 방향으로 전 우주가 지운만큼 끌어당겨져야 된다.
이는 2차원이 아니라 작중 묘사되는 세계가 3차원인 이상, 부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지만
실상은 오른손을 휘두르는 만큼에 비례해서 지워지는 공간이 커지는(스칼라) 것 말고는
근거리에서 영향을 줄 뿐이지, 손을 움직인 방향(벡터)대로 세계가 어그러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오쿠야스의 입장'에서 자연스러운 현상만이 이루어질 뿐이니, 공간을 지운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오쿠야스의 편의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기준에 불과한 '관념상의 공간'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한마디로, 오쿠야스는 자기가 공간을 지우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이다.
'뭔 소리야, 스탠드 능력이 공간째로 지우는 거라고 작중에서 언급되는데 너 혼자 무슨 이상한 결론을 내리냐'- 고
반박하는 소리가 벌써 들리는 듯하지만, 그 말이 틀린 것도 아니라고 확실히 해두고 가겠다.
다만, 스탠드는 정신력의 구현이다. 오쿠야스의 인식이 '공간을 지운다'고 가정한다면 그것은 진실이다.
허나, 실제로 공간을 지운게 아니라면 그것도 진실이다.
진위판별에 있어 의미가 없어지는, 스탠드가 전적으로 사용자의 인식에 좌우되는 '정신력의 구현'인 이유다.
그러므로 '공간째로 지우는 능력'이 아닌것도 아니지만 필자는 더 핸드에 대한 또다른 해석을 내놓아보려 한다.
그렇다면 '더 핸드'의 스탠드 능력은 대체 무엇인가?
- 더 핸드, 초월적인 '관성'을 부여하는 능력
관성, 이라 함은 뉴턴의 운동법칙 제1법칙으로 불리기도 하며,
간단히 말해 '정지해있는 물체는 계속 정지해있으려 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하는 성질' 이라고 할 수 있다.
왜 더 핸드의 능력이 관성이란 말인가,
물론 더 핸드의 기본능력이 '삭제'인 이상, 물체에 대해 더 핸드의 오른손으로 훑는 것이
전체로든 부분으로든 '삭제'되어버린다는 능력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앞서 '공간을 지운다'는 오쿠야스의 인식이 착각에 불과했다는게 사실이라면, 사실상 더 핸드 능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삭제'의 현상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더 핸드가 '물체'에 작용하는 순간 밖에는 없게 된다.
즉, '공간째로 지운다'는 더 핸드의 능력은 사실상의 두 요소- '관성을 부여하는 힘'과 '물체(만)를 지우는 힘'으로 분류된다.
이제, 더 핸드의 능력효과를 거리에 따른 차이로 나눠보자.
1) 하나의(결합된) 물체에 대한 작용 :
더 핸드가 한 물체의 일부를 지웠을 때, 그 물체의 일부분이 '지워짐'과 동시에, 지워진 몫에 의해 생기는 양쪽 절단면은 단숨에 '봉합'된다.
이 현상을 '공간째로 지웠다'고 설명하면 공간수복을 동반한 봉합,이라는 명료한 설명이 가능하지만
더 핸드의 공간삭제가 일부 착각이라는 판단을 인정한다면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크림과 더 핸드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알기 쉽다.
가령, 크림으로 똑바로 선 나무의 가운데를 지워먹으면 나무는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 상부가 맥없이 주저앉을 것이다.
이때의 삭제는 요란한 소리와, 격렬한 운동을 동반하며 삭제라기보다는 '파괴'에 가까운 인상을 보여준다.
(그가 암흑공간을 전개하며 하는 말인, "산산조각으로 만들어주마", "암흑공간에 흩뿌려주마"는 크림의 파괴적인 면모를 잘 함축한다.)
이에 반해, 더 핸드의 삭제는 크림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아라키 선생은 이 점에서 더 핸드의 능력이 크림과 차별화된 인상이기 위해 많이 신경쓴 듯한 느낌을 준다.
더 핸드의 삭제는 조용하다. 더 핸드로 가운데를 깎아낸 나무는 쓰러지지 않고,
말끔히 오른손에 닿았던 부위만이 사라지며, 곧장 절단면을 남기지 않고 달라붙어 나무 전체의 길이만이 달라진 결과를 보여준다.
이 요란하지 않고 격렬하지 않은 삭제 행위는 오롯이 '삭제'만을 위한 능력이라 하기에 어울리며
마치 '더 핸드가 물체를 지웠다는 사실' 자체까지도 없애버리는 양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성질이 따라붙는다.
이 성질이 바로 크림과 더 핸드를 본질적으로 다르게 하는 인상이며, 오쿠야스가 '공간째로 지웠다'고
인식하는 탓에서 기인하는, 정신력의 구현에 의한 특수한 물리력이며 그것은 "허상의 관성"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파괴를 수반하지 않는 더 핸드이기에 자연스레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현상과 세계를 동화시키는 역할을 하는게 "허상의 관성"이며,
물체 삭제에 있어서의 그것은 극도의 '정지 관성'이 뒤따랐거나,
혹은 양쪽 절단면이 삭제부위를 대체해서 입자들끼리 서로 붙어있으려는 '입자 운동'의 '관성'이 강력하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정지 관성과 (입자의)운동 관성이라고 구별하지만 실은 대동소이한 관점의 차이일 뿐 똑같은 힘의 관성이라 보아도 무방하리라.
다소 억지스러운 정리를 하자면, 더 핸드의 물체삭제가 동반하는 이러한 성질의 관성은
그 모습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조율하는 '존재론적인 관성'을 구현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아무튼 여기에서 이끌어낸 "허상의 관성"이라는 가정은 더 핸드 능력의 핵심으로 기능한다.
2) 사정거리 안에서의 근거리 작용- 끌어들이는/ 다가가는 순간이동 :
위의 물체삭제가 단순히 삭제부위에 동반하는 강력한 관성에 불과했다면,
더 핸드의 또다른 능력인 '순간이동'에 대해서는 오히려 지우는 것은 없는데 공간속을 이동하는데 특화된,
오로지 "허상의 관성"만이 기능한데 따른 능력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앞서서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는 이 "허상의 관성"이라는 개념을 유도해낸 것도
필요성의 대부분, 이 순간이동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였다.
주목할 점은, 더 핸드의 오른손이 '공간째로 지운다'는 인식하에 일으키는 이러한 순간이동이
사실상 그러한 '착각'에 의거해, 착각에 불과할 공간수복에 의한 운동 관성을 있는 것처럼(허상) 취급해
이동 방식으로 응용한 거라면- '사실 공간삭제(수복)가 착각이였다'는 결론을 내렸을 때 더 핸드에게 남는 것은,
그동안의 순간이동이 사실은 오른손을 휘둘러 허상의 관성을 만들어내서 이동한 것에 불과했다, 는 결론뿐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 것이, 오른손을 휘둘러 공간을 지웠다는 착각에서 나오는 관성이 단순히 그렇게 되는 힘의 일종이 아니라
단숨에 일어나는 '순간이동'이라는 점에 있다. 더 핸드가 손을 휘두르면 사정거리 내의 대상이 다가오거나 자신이 다가간다, '순간이동'으로.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순간이동은 마이너스 질량의 물체에게만 가능한 비실재적 현상이다.
그렇다면 더 핸드의 오른손이 허공을 휘두를 때 오쿠야스나 끌어들이는 대상은 마이너스 질량이 되는 것인가?
그럴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런 사변적인 설정을 끌어들여 순간이동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
가까운 곳에 '순간이동'에 대한 전례가 있지 않은가.
그렇다.
바로 '더 월드'나 '스타 플래티나 더 월드' 와 같은 더 월드계의 스탠드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 더 월드계 스탠드 능력자들은 '시간정지'를 한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간정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지된 시간속을 누비며 '순간이동'을 하는 것과 매한가지로 보여진다.
물론 A지점에서 B지점을 일괄적으로 오가는 것밖에 불가능한 순간이동과,
정지된 시간속에서 여러 움직임이 가능한 것은 행위의 가짓수부터가 질적으로 다른 능력이라고 봐야겠지만,
본질적으로는 빛의 속도를 뛰어넘어 한 순간에, 다른 한 군데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선상에 있는 능력이라고 봐야한다.
즉, 유추해볼 수 있는 설득력있는 원리는-
'더 핸드의 순간이동이 더 월드계의 시간정지처럼 "스탠드 파워" 에 의해 가속되는 능력'
이라는 결론이다. 더 핸드의 손짓이 허상의 관성을 일으키고, 그 힘에 실린 것이 스탠드 파워로 가속해 순간이동한다-
개인적으로는 꽤나 있을 수 있는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더 핸드'는 작명센스나 시공간계 능력이라는 것뿐만에서 아니라
실질적인 능력에 있어서도 '더 월드'와 부분적인 공유를 하고 있다.
3부와 4부의 작가가 동일하게 아라키 히로히코인 이상, 동일한 스탠드 메커니즘하의 비슷한 부류의 능력이 재등장할법한 개연성은 있다.
특히 더 핸드의 순간이동이 손을 휘두른만큼에 비례하며, '사정거리'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은
더 월드계 시간정지 능력의 '제한시간'이 공간적 인식으로 치환된 것과 같은 제한성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렇기에 더 핸드는 '사정거리 안' 에서만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
결국, 더 핸드의 순간이동 능력은 시전자의 정지시간 속 '인식능력'은 제거하고 지정한 위치로의 '이동능력'만을 남겨둔
기형적 형태의 '더 월드계 하위호환 능력'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사용자가 멍청하다는 점까지 닮아있는 더 월드와 더 핸드(...) )
3) 사정거리 밖에서의 작용
사실 여기서부터는 별다른 설명이라기보다는 굳이 더 핸드의 모티브가 관성인 이유다.
앞서 하나의 결합체(물체)에 대한 삭제와 정지관성, 사정거리 안에서의 초광속 순간이동의 관성들을 설명했는데,
이러한 허상의 관성들은 죄다 '사정거리 내에 있으며', '대상이 지정된다'는 조건들을 충족하고 있다.
여기서 대상으로 지정되는 건 더 핸드의 손에 직접 닿는 물체거나 오쿠야스의 의지로 대상화한 것으로 여겨지고
당연히 다가가는 순간이동을 쓰므로 그 대상에는 오쿠야스 자신도 포함시킬 수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대상화에는 오쿠야스의 의도가 적용되기도 하지만, 순간이동의 주체는 더 핸드가 오른손을 휘두르는 방향 차이가 있어보인다.)
여기서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점은 '공간째로 지운다'는 오쿠야스의 인식으로나 '허상의 관성을 더한다'는 이 글의 분석으로나
'공기의 흐름'은 무시하고 넘길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공기의 흐름일지 아니면 별도의 관성 유도일지는 몰라도 '사정거리 밖'의 대상화되지 않은 미미한 관성이 뒤따라 온다는 건 확실하다.
왜 확실하냐면 오쿠야스의 데뷔전, 죠스케와 벌인 첫 싸움에서 그의 패인이 바로 자기 능력의 이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탓이기 때문이다.
끌어들이는 순간이동에 타이밍을 읽지 못하고 계속당하던 죠스케는 자기 뒤의 화분들도 같이 끌려온다는 걸 눈치채고는
가볍게 고개를 숙여 날아온 화분들이 오쿠야스를 치게한다. 그렇게 가볍게 승리를 받아낸다(...)
싱거운 싸움같아보이지만 눈여겨볼 점은, 더 핸드의 몇 안되는 끌어들이는 순간이동을 쓴 싸움이였으며,
끌려온 화분들이 순간이동으로 날아온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자기 자신을 대상화하여 다가가는 순간이동보다도,
떨어진 타인이나 물체를 대상화하여 끌어들이는 순간이동의 경우에 대상이 불명확해지는(대상화한 것을 둘러싼 공기를 포함하는 등)
탓에 사정거리 밖에까지 미미한 일반적 관성이 딸려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 관성은 사정거리 내에서 대상화한 물체에 실리는 스탠드 파워의 가속처럼 순간이동을 가능케 한다던가의 초월적 에너지 현상을
일으킬 정도는 못되지만 적어도 화분정도를 들어올려 기절할 정도로 충돌시킬 정도의 유의미한 에너지는 되는 듯 하다.
다만 더 핸드를 쓸 때마다 이런 힘이 따라온다면 주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테니,
이 관성의 크기는 더 핸드와의 거리값에 기하급수적으로 반비례해 묘사하기에 따라서는 '없는 것' 취급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이런 힘이 존재한다고 확인하는 이유는,
적어도 4부 연재 초기에 더 핸드의 능력 모티브가 '관성'에 있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하필, 중력이나 다른 인력이 아니라 더 핸드의 모티브가 '관성'인가.
그 이유는 물체끼리 상호작용하는 여타의 인력과 다르게 사실 '힘이 아닌데도 힘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관성'(겉보기힘)이기 때문이다. 이는 오쿠야스가 공간을 끌어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특성과 합치한다.
그렇기에 '관성'이라는 단어가 더 핸드를 달리 해석하기에 적절한 용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여기까지 해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다음과 같다.
정리.
1. 더 핸드가 '공간째로 지운다'는 건 오쿠야스의 착각이다.
2. 엄밀히 말해 더 핸드의 능력은 물체를 지우는 것,
3. -과 각각의 응용에 따른 허상의 관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4. 더 핸드의 순간이동은 더 월드의 시간정지와 공통요소를 지닌다.
5. 더 핸드의 '공간삭제'는 관성의 표현을 이미지화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렇듯 이번 편에서도 새삼 아라키의 감각이 새삼 돋보이는 결과였다.
설마 오쿠야스가 이 모든것을 생각하며 더 핸드를 쓸 리는 없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멍청한 캐릭터의 스탠드(의 오른팔)는
가장 똑똑하다고 해야할 정도로 주인인 오쿠야스에게 맞춰주고 있다(...)
어쩌면 스탠드의 원리라는 것의 본질이, 바둑처럼 인간의 직관을 매우 충실히 반영한 결과물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PS. 나는 이 글을 지운적이 없는데 왜 저절로 지워져 있지...? 설마 더 핸드에 대한 글이라서 스스로를 지웠을리는 없겠고...
혹시 글 신고하거나 삭제하시는 분 있으면 하다못해 사유정도는 좀 알려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