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바람의 검심 - 히코 세이쥬로의 테마
주인공의
스승이자 숨겨진 세계관 최강자 히코 세이쥬로.
작중에서 최강이라 알려진 켄신조차
히코에 비하면 수행 덜 끝난 애송이이고 이 차이는
오의 전수해준 뒤에도 크게 안 매꿔졌죠.
한마디로 켄신을 위협한 각 파트의 보스들과
라이벌마저 히코 앞에선 우물 안 애송이입니다.
이렇게 강하면서 왜 세상 일에 관여 안하냐고
따지려 해도 깊게 관여했다가 손에 피만 묻힌
제자를 통해 현명함만 부각되죠.
지인들에겐 은인인 켄신이 스승에겐 철없는
불 속성 제자라는 점도 재밌는 부분.
어릴 적 도적들에게서 구해주고 제자로 삼아
검술도 가르쳤더니만 제자 놈은 충고를 무시한 채
속세로 나갔습니다.
스승의
뒷통수를 물리적으로 휘려갈기기까지 했죠.
십수년 간 연락도 없다 갑자기 찾아왔는데
우려했던대로 칼잡이나 되서 죄책감에 사무치게 된
주제에 그때 못 배운 오의 가르쳐달라 떼씁니다.
괘씸해서 무시하려 했지만...
바보 제자의 지인들 봐서 결국 가르쳐주죠.
"지를 위해 저렇게 나서주는 사람들이 있다니.
심지어 가운데 아가씨는 제자 놈에게 마음이 있구만.
새끼, 완전 뻘짓만 하고 산 건 아닌가 보네."
대충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이놈의 제자는 스승이 속세에 관여 안 한다는 거
뻔히 알면서도 지인들 도와달라 했죠.
이 역시 앞에서는 ㅈ까로 응수한 히코였으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는 심정인지 결국 가 줍니다.
그리고 이게 켄신 굴린 것과 도적 학살씬을
제외하면 히코의 유일한 전투씬이 되죠.
일명 거인 vs 초인.
히코의 가르침은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려던
켄신이 다시금 일어설 수 있게 해줍니다.
지금봐도 참 잘만든 먼치킨 스승이네요.
이런 캐릭터를 만들면 파워 인플레에
밀려나거나 주인공을 쩌리로 만들기 쉬운데
활약상을 최소한으로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그 위상을 유지시켰습니다.
실사판은 원작과 다른 의미로 넘사가 됐죠.
오버 액션은 없지만 간단한 움직임만으로 제자를
굴렁쇠 삼았습니다.
심지어 칼 든 장면은
정말 적고 대부분은 적당한 나무 작대기를 휘둘렀죠.
개그가 싹 잘려나가서 아주 진지해졌는데 그 덕에
스승으로서, 사실상 아버지로서 켄신을 걱정해 주는
면모가 부각됐습니다.
-PS-
곧 방영될 리메이크 2기에서도 등장이 확정된
히코.
다른 캐릭들이 그렇듯 그 역시 성우가 변경됐는데...
고죠 사토루로도 유명한 나카무라 유이치가
맡게 되었습니다.
고죠가 바로 너무 강하게 만들어 주인공을
쩌리화시킨 케이스이며 그 외에도 문제를
발생시켰다는 걸 생각하면 참 묘하네요.
히코 정도면 구판처럼
전용 브금이 생길법도 한데 뭐가 나올라나...
근데 뭐 고죠도 초장부터 ‘이넘이 어떻게 주인공 애들 버스 태워주는 걸 막느냐’는 고민의 역사라서… 얘 땜에 주인공팀이 쩌리 된 건 아닌 것 같고 중간쯤부터 단순히 신캐릭 신개념이 너무 많아서 제어가 제대로 안 된 느낌이었음